LG 오지환, 美 사이영상 2위 투수 상대 홈런 폭발! 그러자 김하성 미소 지으며 반겼다 [고척 현장]
입력 : 2024.03.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고척=김우종 기자]
LG 오지환(왼쪽)이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자 김하성이 미소로 반기고 있다.
LG 오지환(왼쪽)이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자 김하성이 미소로 반기고 있다.
LG 트윈스의 캡틴 오지환(34)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이영상 투표 2위 투수인 딜런 시즈(29)를 상대로 홈런포를 터트렸다.

오지환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4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평가전에서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첫 타석에서 큰 것 한 방을 쏘아 올렸다.

오지환의 홈런은 팀이 0-2로 뒤지고 있던 2회말에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 오지환은 낮은 스트라이크 존에 걸친 커브를 그냥 지켜본 뒤 2구째 바깥쪽 높은 공을 잘 골라냈다. 3구째 몸쪽 커터에 배트를 헛돌린 오지환. 4구째는 몸쪽 낮은 볼이었다.

이어 5구째. 재차 시즈가 뿌린 공이 오지환의 몸쪽 낮은 곳으로 커터가 날아들었으나, 오지환이 커트하며 파울이 됐다. 6구째는 바깥쪽으로 높게 빠진 볼. 풀카운트 상황에서 오지환은 시즈의 7구째 한가운데 88.1마일(약 141.8km) 커터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솔로 아치를 그렸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게임데이에 따르면 타구 속도는 105.8마일(약 170km), 비거리는 405피트(134m), 타구 발사각은 33도로 각각 측정됐다. 오지환은 힘차게 그라운드를 돌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오지환이 도는 순간, 샌디에이고 내야에 서 있던 유격수 김하성은 미소를 지으며 오지환을 반기기도 했다. 한때 KBO 리그 최고의 유격수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그들이었다.

시즈는 지난 14일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합류했다. 시즈는 메이저리그 통산 123경기에 등판해 43승 35패 평균자책점 3.83의 훌륭한 성적을 올렸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이었던 지난 2022년에는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1위는 저스틴 벌랜더였다.

오지환은 2009년 LG트윈스에 입단한 뒤 15시즌 동안 LG 트윈스의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15시즌 통산 175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5, 1579안타, 154홈런, 256도루, 807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2023시즌 오지환은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8(422타수 113안타) 2루타 24개, 3루타 3개, 8홈런 62타점 65득점 16도루 64볼넷 82삼진 장타율 0.396 출루율 0.371 OPS 0.767을 마크했다.

특히 오지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주장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안았다. 한국시리즈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6(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 6득점 3볼넷으로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무엇보다 결정적일 때마다 홈런포를 터트리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2차전에서는 KT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를, 3차전에서는 팀이 5-7로 뒤진 9회초 김재윤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결승 스리런포를, 4차전에서는 7회 주권을 상대로 역시 스리런포를 각각 터트렸다. 8타점 중 7타점이 홈런이었다. 역대 단일 한국시리즈에서 최초로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린 오지환이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에는 2년 연속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다시 한번 기쁨을 만끽했다.

한편 이날 시즈는 최고 구속 157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앞세워 1회부터 4타자 연속 범타 처리에 성공했다. 그러나 오지환에게 한 방을 얻어맞으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LG 오지환의 홈런이 터지자 샌디에이고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이 그를 쳐다보고 있다.
LG 오지환의 홈런이 터지자 샌디에이고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이 그를 쳐다보고 있다.
LG 오지환(오른쪽)이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도는 순간, 이 모습을 김하성이 바라보고 있다.
LG 오지환(오른쪽)이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도는 순간, 이 모습을 김하성이 바라보고 있다.



고척=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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