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돔,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1군 엔트리 백업 경쟁이 윤곽을 드러냈다. ‘잠실 빅보이’ 이재원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스페셜 매치에서 홈런포를 터뜨렸지만, 개막 1군 엔트리 진입은 힘든 상황이다.
염경엽 감독은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와 경기를 앞두고 시즌 준비에 대해 잠깐 언급했다. LG는 19일 키움과 마지막 시범경기를 치른다. 20일은 휴식, 21일 야간 훈련을 하고, 22일 가볍게 마지막 훈련을 한다. 23일이 한화와 개막전.
염 감독은 1군 엔트리 28명을 투수 14명, 야수 14명으로 운영한다고 했다. 야수 백업 자리는 5자리, 경쟁이 치열하다. 염 감독은 5자리를 백업 포수, 유틸리티 내야수, 대타 자원, 외야 백업, 대주자로 채울 계획이었다.
외야 백업 자리는 신인 김현종이 캠프에서 급성장하고 연습경기에서 맹타를 터뜨리자 눈도장을 받았다. 시범경기 홈런왕 출신 송찬의가 캠프에서 페이스가 늦어, 김현종이 외야 백업으로 확정됐다. 개막 후 한 달은 1군에 머물 계획. 이후 송찬의와 1~2군을 번갈아 오간다.
대주자(외야 대수비)는 지난해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영입해 시즌 막판 요긴하게 활약한 최승민이다. 신예 최원영이 시범경기에서 빠른 발과 허슬플레이를 선보이며, 5월에는 정식선수로 등록되면서 최승민과 내부 경쟁을 하게 된다.
백업 포수는 베테랑 허도환과 신예 김성우 중에 한 명이다. 유틸리티 내야수는 군대에서 제대한 구본혁과 지난 1월말 FA 김민성의 사인&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민수. 수비에서 앞선 구본혁이 개막 엔트리가 유력하다.
대타 자원은 스프링캠프 시작에 앞서 2년차 포수 김범석 자리였다. 백업으로 포수와 1루수도 병행시킬 계획이었는데, 김범석이 캠프에서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염 감독은 마지막 백업 자리는 손호영을 언급했다. 수비와 타격 모두 어느 정도 갖춘데다, 지난해 1군에서 뛰며 염 감독의 야구도 경험했다. 지난해 잔부상으로 27경기 출장에 그쳤는데, 올해 다시 기회를 받는다.
시즌 도중 상무 입대를 준비 중인 이재원이 2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3월초 시범경기를 앞두고 1군에 합류했다. 당초 김범석의 자리를 대신해 1군 엔트리 기회가 올 것으로 보였는데, 내야 유틸리티가 가능한 손호영에게 밀리는 상황이다.
이재원은 샌디에이고와 경기에서 9회 대타로 나와 한 방을 터뜨렸다. LG는 2-5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던 고우석(샌디에이고)을 상대했다. 고우석은 시즌 후 포스팅으로 샌디에이고와 계약에 성공, ML에 진출했다.
선두타자 박해민이 박해민이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대주자 최원영으로 교체. 홍창기 타석에 신인 김현종이 대타로 나왔다. 김현종은 고우석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현수 타석에서 이재원이 대타로 등장했다. 이재원은 초구 볼에 이어 2구째 고우석의 94.9마일(153km)의 포심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벼락같은 스윙을 휘둘렀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으로 4-5로 추격했다. 타구 속도 110.9마일(178.5km), 비거리 399피트(121.6m), 발사각 20도의 이상적인 홈런 타구였다.
이후 손호영이 삼진, 구본혁이 3루수 직선타로 경기는 1점 차 패배로 끝났다.
이재원의 홈런 한 방이 경기 전 언급한 염 감독의 개막 엔트리 구상에 살짝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개막 2연전에는 선발 로테이션 3~5번 투수는 엔트리에 넣지 않아도 된다. 대타, 백업 야수들을 며칠 동안은 엔트리에 넣을 수는 있다. 개막전 한화 선발 투수는 좌완 류현진이 확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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