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소공동(서울)=김동윤 기자]
핵심 타자 나성범(35)의 아찔한 부상에도 목표는 변함없었다. 이범호(43) KIA 타이거즈 감독은 자신 있게 올해 안에 우승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범호 감독은 22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털 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늦게 감독으로 취임했지만, 지난해 이루지 못한 꿈을 올 시즌엔 꼭 이룰 수 있도록 팬 여러분과 함께 좋은 야구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나타냈다.
지난해 이루지 못한 꿈은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이범호 감독을 비롯해 올 시즌 새로 사령탑에 오른 김태형(56) 롯데 자이언츠 감독, 이숭용(53) SSG 랜더스 감독은 몇 년 안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세 명 중 우승 경험이 있고 가장 잔뼈가 굵은 김태형 롯데 감독은 "말씀드렸다시피 3년 안에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2021년 KT를 단장으로서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끈 경험이 있는 이숭용 SSG 감독은 "계약 기간이 2년이기에 (김태형 감독이 말한) 3년에서 1년 줄여 2년 안에 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KBO리그 최초 1980년대생 사령탑으로 가장 어린, 이범호 KIA 감독은 "올 시즌에 하도록 하겠다"고 맞받아쳐 좌중에 놀라움을 안겼다.
더욱이 이범호 감독은 지도자 경력이 이제 겨우 4년 차인 초보 사령탑. 이 감독은 2019년 KIA에서 은퇴, 해외 연수를 거친 뒤 2021시즌 퓨처스 총괄 코치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지난해 1군 타격코치를 수행하고 올해 스프링캠프 도중 갑작스럽게 타이거즈의 제11대 감독에 올랐다. 계약 기간 2년에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등 총 9억 원의 조건이었다.
핵심 타자를 잃었음에도 나온 우승 선언이어서 더욱 놀라웠다. 개막을 5일 남겨둔 지난 18일, 4번 타자 나성범이 전남대병원에서 우측 허벅지 MRI 검진을 실시한 결과, 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을 받은 것. 17일 KT와 시범경기에서 3회 말 주루 도중 우측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낀 것이 이유였다.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미디어데이 시점에서도 미지수였다. 검진 결과 발표 당시 KIA 구단은 "2주 후 재검진 예정이며, 복귀 시점은 재검진 이후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KIA 관계자 역시 "그 이후 업데이트된 건 없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성범은 2022시즌을 앞두고 6년 150억 원 FA 계약을 체결하고 고향 팀 KIA와 인연을 맺었다. 대성초-진흥중-진흥고-연세대를 졸업한 그는 2012년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0번으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통산 1283경기 타율 0.315, 251홈런 984타점 957득점 100도루, 출루율 0.383 장타율 0.540으로 장기 부상을 당한 2019시즌을 제외하곤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KBO리그 대표 홈런 타자로 성장했다.
지난해 풀 시즌을 치르지 못했음에도 58경기 타율 0.365, 18홈런 57타점, OPS 1.098을 기록하면서 클래스를 인증했다. 올 시즌에는 주장까지 맡아 그 어느 때보다 핵심적인 역할이 기대됐다. 그러나 지난해 종아리 부상으로 3개월 결장한 데 이어 재발 우려가 높은 햄스트링 부위를 또 다치면서 복귀 시점은 알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이 감독의 목표는 변함이 없었다. 얼마나 강하길래 4번 타자가 없음에도 자신있게 우승을 말했을까.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올 시즌 KIA는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KT 위즈와 함께 3강으로 뽑힌다. 폭발력 있는 타선이 건재하고 좋은 평가를 받는 외국인 원투펀치를 필두로 불펜까지 단단한 마운드 덕분이다. 지난해 KIA는 주축 타자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온전한 전력을 갖춘 적이 두 달도 채 되지 않음에도 리그 팀 타율 2위(0.276), 홈런 2위(101개), OPS 2위(0.735) 등 우승팀 LG에 견주는 화력을 자랑했다.
완전체로 치렀던 때는 9경기 78득점 26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8.6점을 뽑아내며 9연승을 내달리기도 했다. 팀 내 맏형 최형우(41)는 지난 1월 스타뉴스에 "다들 우리가 올해 기대되는 이유로 지난해 9연승 때 타선의 폭발력을 이야기한다. 나도 그때가 기억에 남지만, 그보단 부족한 선수가 없다는 것이 크다. 1번부터 9번까지 타순이 도는 걸 보면 상대 입장에서 쉬어갈 선수가 없다. 그걸 보며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 나성범이 이탈했을 당시 이우성(30), 고종욱(35), 이창진(33) 등 탄탄한 백업들 덕분에 KIA는 상위권 팀에 꿀리지 않는 화력을 유지했다. 고종욱은 114경기 타율 0.296(270타수 80안타), 이창진은 104경기 타율 0.270(244타수 66안타) 출루율 0.362 장타율 0.389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이우성은 126경기 타율 0.301, 8홈런 58타점 39득점, 출루율 0.363 장타율 0.417로 맹타를 휘두르며 나성범의 공백을 잊게 했다.
여기에 수비에서는 김호령(32)이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고, 외야를 벗어나서도 황대인(28), 서건창(35), 윤도현(20) 등 기대할 만한 선수들이 충분하다. 특히 프로 10년 차를 맞이한 황대인은 10경기 타율 0.368(19타수 7안타) 4홈런 12타점, 출루율 0.429 장타율 1.053으로 데뷔 후 가장 훌륭한 성적으로 시범경기를 마치면서 중심 타자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소공동(서울)=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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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 감독이 22일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털 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말하고 있다. |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미디어데이가 22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KIA 정해영, 이범호 감독, 이의리가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롯데호텔=김진경 기자 |
이범호 감독은 22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털 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늦게 감독으로 취임했지만, 지난해 이루지 못한 꿈을 올 시즌엔 꼭 이룰 수 있도록 팬 여러분과 함께 좋은 야구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나타냈다.
지난해 이루지 못한 꿈은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이범호 감독을 비롯해 올 시즌 새로 사령탑에 오른 김태형(56) 롯데 자이언츠 감독, 이숭용(53) SSG 랜더스 감독은 몇 년 안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세 명 중 우승 경험이 있고 가장 잔뼈가 굵은 김태형 롯데 감독은 "말씀드렸다시피 3년 안에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2021년 KT를 단장으로서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끈 경험이 있는 이숭용 SSG 감독은 "계약 기간이 2년이기에 (김태형 감독이 말한) 3년에서 1년 줄여 2년 안에 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KBO리그 최초 1980년대생 사령탑으로 가장 어린, 이범호 KIA 감독은 "올 시즌에 하도록 하겠다"고 맞받아쳐 좌중에 놀라움을 안겼다.
더욱이 이범호 감독은 지도자 경력이 이제 겨우 4년 차인 초보 사령탑. 이 감독은 2019년 KIA에서 은퇴, 해외 연수를 거친 뒤 2021시즌 퓨처스 총괄 코치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지난해 1군 타격코치를 수행하고 올해 스프링캠프 도중 갑작스럽게 타이거즈의 제11대 감독에 올랐다. 계약 기간 2년에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등 총 9억 원의 조건이었다.
핵심 타자를 잃었음에도 나온 우승 선언이어서 더욱 놀라웠다. 개막을 5일 남겨둔 지난 18일, 4번 타자 나성범이 전남대병원에서 우측 허벅지 MRI 검진을 실시한 결과, 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을 받은 것. 17일 KT와 시범경기에서 3회 말 주루 도중 우측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낀 것이 이유였다.
KIA 나성범이 17일 광주 KT전에서 3회 말 주루플레이를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
왼쪽부터 최형우, 나성범, 소크라테스 브리토으로 이뤄진 지난해 KIA 클린업 트리오. /사진=KIA 타이거즈 |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미디어데이 시점에서도 미지수였다. 검진 결과 발표 당시 KIA 구단은 "2주 후 재검진 예정이며, 복귀 시점은 재검진 이후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KIA 관계자 역시 "그 이후 업데이트된 건 없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성범은 2022시즌을 앞두고 6년 150억 원 FA 계약을 체결하고 고향 팀 KIA와 인연을 맺었다. 대성초-진흥중-진흥고-연세대를 졸업한 그는 2012년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0번으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통산 1283경기 타율 0.315, 251홈런 984타점 957득점 100도루, 출루율 0.383 장타율 0.540으로 장기 부상을 당한 2019시즌을 제외하곤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KBO리그 대표 홈런 타자로 성장했다.
지난해 풀 시즌을 치르지 못했음에도 58경기 타율 0.365, 18홈런 57타점, OPS 1.098을 기록하면서 클래스를 인증했다. 올 시즌에는 주장까지 맡아 그 어느 때보다 핵심적인 역할이 기대됐다. 그러나 지난해 종아리 부상으로 3개월 결장한 데 이어 재발 우려가 높은 햄스트링 부위를 또 다치면서 복귀 시점은 알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이 감독의 목표는 변함이 없었다. 얼마나 강하길래 4번 타자가 없음에도 자신있게 우승을 말했을까.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올 시즌 KIA는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KT 위즈와 함께 3강으로 뽑힌다. 폭발력 있는 타선이 건재하고 좋은 평가를 받는 외국인 원투펀치를 필두로 불펜까지 단단한 마운드 덕분이다. 지난해 KIA는 주축 타자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온전한 전력을 갖춘 적이 두 달도 채 되지 않음에도 리그 팀 타율 2위(0.276), 홈런 2위(101개), OPS 2위(0.735) 등 우승팀 LG에 견주는 화력을 자랑했다.
완전체로 치렀던 때는 9경기 78득점 26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8.6점을 뽑아내며 9연승을 내달리기도 했다. 팀 내 맏형 최형우(41)는 지난 1월 스타뉴스에 "다들 우리가 올해 기대되는 이유로 지난해 9연승 때 타선의 폭발력을 이야기한다. 나도 그때가 기억에 남지만, 그보단 부족한 선수가 없다는 것이 크다. 1번부터 9번까지 타순이 도는 걸 보면 상대 입장에서 쉬어갈 선수가 없다. 그걸 보며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한 바 있다.
왼쪽부터 고종욱, 이창진, 이우성. /사진=KIA 타이거즈 |
황대인이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2024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스리런 홈런을 때리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
실제로 지난해 나성범이 이탈했을 당시 이우성(30), 고종욱(35), 이창진(33) 등 탄탄한 백업들 덕분에 KIA는 상위권 팀에 꿀리지 않는 화력을 유지했다. 고종욱은 114경기 타율 0.296(270타수 80안타), 이창진은 104경기 타율 0.270(244타수 66안타) 출루율 0.362 장타율 0.389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이우성은 126경기 타율 0.301, 8홈런 58타점 39득점, 출루율 0.363 장타율 0.417로 맹타를 휘두르며 나성범의 공백을 잊게 했다.
여기에 수비에서는 김호령(32)이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고, 외야를 벗어나서도 황대인(28), 서건창(35), 윤도현(20) 등 기대할 만한 선수들이 충분하다. 특히 프로 10년 차를 맞이한 황대인은 10경기 타율 0.368(19타수 7안타) 4홈런 12타점, 출루율 0.429 장타율 1.053으로 데뷔 후 가장 훌륭한 성적으로 시범경기를 마치면서 중심 타자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소공동(서울)=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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