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길준영 기자] SSG 랜더스 최지훈(27)이 LA 다저스 바비 밀러(25)를 상대로 안타를 때려낸 이후 타석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최지훈은 지난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개막전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3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SSG는 최지훈의 활약에 힘입어 5-3으로 승리했다.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30순위) 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최지훈은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2022년에는 타율 3할을 넘기는 등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117경기 타율 2할6푼8리(462타수 124안타) 2홈런 30타점 65득점 21도루 OPS .672을 기록하며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은 준비한 최지훈은 개막전부터 공수주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타격에서는 3출루와 3득점을 기록했고 수비에서는 전준우의 홈런성 타구를 잡아냈다. 볼넷과 폭투로 2루까지 들어간 7회에는 최정의 내야안타에 홈까지 들어가 중요한 득점을 올리며 빠른 발을 과시했다.
최지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 득점에서는 주루코치님과 내가 모두 늦었다. 코치님도 멈춤 사인을 조금 늦게 냈다고 말씀하셨고 나도 판단이 늦었다. 외야수가 잡았다면 홈에 승부가 안됐을텐데 홈으로 승부가 되길래 나중에 영상을 보니까 정말 죽을뻔했더라. 첫 날부터 운도 좀 따라준 것 같고 기분좋게 시즌을 시작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전준우의 타구에 대해 최지훈은 “타구가 작년과 다르게 날아오는 것 같다. 에레디아와도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 조심스럽지만 반발력이 조금 높아진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우리가 타격을 할 때도 그렇고 수비를 할 때도 맞는 것에 비해서 잘 날아오는 것 같다. 오늘 타구도 바람도 좀 있어서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갈 줄은 몰랐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팀 코리아 소속으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출전한 최지훈은 지난 18일 열린 다저스전에서 다저스 선발투수 바비 밀러의 시속 98.9마일(159.2km) 포심을 받아쳐 안타를 때려냈다.
서울 시리즈 출전에 대해 최지훈은 “아무래도 시즌 개막 전에 좋은 경험을 하면서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내 자신에게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2경기다. 내가 언제 또 100마일(160.9km) 공을 쳐보겠나. 그런 공을 보면서 아무래도 오늘 타석까지 영향이 있는 것 같다”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날 롯데 선발투수로 나선 애런 윌커슨은 탈삼진을 8개나 잡아내며 강력한 구위를 과시했다. 직구 최고 구속도 147km로 상당했다. 그렇지만 최지훈은 윌커슨을 상대로 가볍게 안타를 때려냈다. “얼마 가지 않을거란게 문제지만 확실히 타석에서 여유가 생겼다”라고 말한 최지훈은 “물론 월커슨 선수가 못던진다는 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내가 서울 시리즈에서 봤던 메이저리그 투수들과 구속 차이가 많이 나니까 타석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덕분에 내 공만 칠 수 있었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