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창원=양정웅 기자]
어린 선수들이 흔들리면서 개막전을 패배한 두산 베어스. 하지만 형들이 복수에 성공하면서 1승을 챙기고 창원을 떠나게 됐다.
두산은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홈런 세 방과 투수진의 호투 속에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NC와 개막 2연전을 1승 1패로 마감했다. 수도권으로 이동해 KT 위즈와 수원 3연전을 치른 후 오는 29일부터 KIA 타이거즈와 홈 개막 시리즈를 치르게 된다.
23일 열린 개막전에서 두산은 3-4로 패배하고 말았다. 끝내기 패배 자체도 충격이었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아쉬움이 생길 게임이었다. 두산은 선발 라울 알칸타라(32)가 4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는 등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투구 도중 허벅지 근육통으로 내려갔다.
2-0으로 앞서던 7회 말 루키 김택연(19)이 등판했지만 2피안타 3사사구로 흔들리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한 점씩을 주고받았고, 9회 말 올라온 마무리 정철원(25)이 만루 위기를 자초한 끝에 맷 데이비슨에게 좌익수 앞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개막전 4연승이 무산되고 말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4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당연히 10개 팀 중 5팀은 지고 시작한다. 그 패배 하나로 선수들이 의기소침하거나 그런 건 없다. 모든 패배는 다 감독의 책임이다. 장기 레이스이기에 어제(23일) 했던 건 싹 잊어버리고 새 마음 새 뜻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2차전에서 두산의 해결사는 베테랑이었다. 먼저 나선 건 정수빈(34)이었다.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온 그는 NC 선발 신민혁의 몸쪽 시속 143km 패스트볼을 공략,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의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통산 7번째 선두타자 홈런이었는데 초구 홈런은 2009년 9월 2일 잠실 한화전(투수 안영명) 이후 15년 만이고, 1회 초 기록은 처음이다.
정수빈은 5회에도 우익수 쪽 안타로 출루했고, 2루 도루에 성공한 데 이어 송구가 빠진 사이 3루까지 내달렸다. 이 과정에서 왼손 중지가 부어 다음 타석에서 교체되는 일도 있었다.
이후에는 정수빈과 '90즈'를 이루고 있는 허경민(34)이 나섰다. 개막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던 그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일격을 가했다. 두산은 이닝 선두타자 김재환이 우전안타로 출루했지만 다음 타자 양석환의 병살타로 2아웃이 됐다. 그러나 강승호가 중전안타로 나간 데 이어 허경민이 신민혁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비거리 120m의 좌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마수걸이포였다.
한때 5-0으로 앞서던 두산은 경기 후반 잠시 위기를 맞았다. 손아섭과 데이비슨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 3루가 된 상황에서 박건우의 내야안타에 이어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2점을 허용했다. 이어 대타 최정원의 적시타까지 나오며 경기는 2점 차가 됐다.
그러자 두산에서는 최고참 양의지(37)가 나섰다. 9회 초 등판한 NC 마무리 이용찬은 연속 삼진을 잡으며 산뜻하게 이닝을 시작했다. 하지만 양의지는 이용찬의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스코어는 6-3이 됐다. 두산은 정철원이 전날과는 달리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사령탑도 이들의 활약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정수빈과 허경민의 홈런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9회 양의지의 홈런 한 방도 팀 승리에 정말 큰 보탬이 됐다"고 칭찬했다.
베테랑들은 개막전의 충격 패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정수빈은 "저희가 못한 경기(개막전)가 아니었다. 시범경기부터 모두들 컨디션이 좋았고, 어제(23일)도 나쁜 경기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어제는 아쉽게 졌지만 오늘 이기면서 좋은 출발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 신고식을 치렀던 신인 김택연에 대해서는 "'야구가 쉽지 않다'고 농담식으로 말해줬다"면서 "신인이고 중요한 상황에 나갔으면 긴장이 됐을 것이다. 이런 경기가 많을 거니까 어제를 계기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허경민 역시 "전날(23일) 아쉽게 패배했기 때문에 오늘은 어떻게든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참으로서 팀 분위기가 처지지 않는 데 초점을 맞췄는데, 시즌 첫 승에 약간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분 좋게 다음주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책임감을 언급했다.
정수빈은 "우리 팀을 이끌 선수들은 저나 (양)의지 형, (허)경민이, (김)재환이 형, (양)석환이 같은 베테랑들이다"며 "저희가 더 열심히 하고 더 잘해야 또 밑에 선수들이 더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창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두산 양의지(왼쪽)와 정수빈. /사진=두산 베어스 |
두산은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홈런 세 방과 투수진의 호투 속에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NC와 개막 2연전을 1승 1패로 마감했다. 수도권으로 이동해 KT 위즈와 수원 3연전을 치른 후 오는 29일부터 KIA 타이거즈와 홈 개막 시리즈를 치르게 된다.
23일 열린 개막전에서 두산은 3-4로 패배하고 말았다. 끝내기 패배 자체도 충격이었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아쉬움이 생길 게임이었다. 두산은 선발 라울 알칸타라(32)가 4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는 등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투구 도중 허벅지 근육통으로 내려갔다.
2-0으로 앞서던 7회 말 루키 김택연(19)이 등판했지만 2피안타 3사사구로 흔들리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한 점씩을 주고받았고, 9회 말 올라온 마무리 정철원(25)이 만루 위기를 자초한 끝에 맷 데이비슨에게 좌익수 앞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개막전 4연승이 무산되고 말았다.
두산 이승엽 감독. |
그리고 2차전에서 두산의 해결사는 베테랑이었다. 먼저 나선 건 정수빈(34)이었다.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온 그는 NC 선발 신민혁의 몸쪽 시속 143km 패스트볼을 공략,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의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통산 7번째 선두타자 홈런이었는데 초구 홈런은 2009년 9월 2일 잠실 한화전(투수 안영명) 이후 15년 만이고, 1회 초 기록은 처음이다.
정수빈은 5회에도 우익수 쪽 안타로 출루했고, 2루 도루에 성공한 데 이어 송구가 빠진 사이 3루까지 내달렸다. 이 과정에서 왼손 중지가 부어 다음 타석에서 교체되는 일도 있었다.
두산 허경민(왼쪽)과 정수빈. /사진=두산 베어스 |
한때 5-0으로 앞서던 두산은 경기 후반 잠시 위기를 맞았다. 손아섭과 데이비슨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 3루가 된 상황에서 박건우의 내야안타에 이어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2점을 허용했다. 이어 대타 최정원의 적시타까지 나오며 경기는 2점 차가 됐다.
그러자 두산에서는 최고참 양의지(37)가 나섰다. 9회 초 등판한 NC 마무리 이용찬은 연속 삼진을 잡으며 산뜻하게 이닝을 시작했다. 하지만 양의지는 이용찬의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스코어는 6-3이 됐다. 두산은 정철원이 전날과는 달리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두산 양의지. |
베테랑들은 개막전의 충격 패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정수빈은 "저희가 못한 경기(개막전)가 아니었다. 시범경기부터 모두들 컨디션이 좋았고, 어제(23일)도 나쁜 경기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어제는 아쉽게 졌지만 오늘 이기면서 좋은 출발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 신고식을 치렀던 신인 김택연에 대해서는 "'야구가 쉽지 않다'고 농담식으로 말해줬다"면서 "신인이고 중요한 상황에 나갔으면 긴장이 됐을 것이다. 이런 경기가 많을 거니까 어제를 계기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허경민 역시 "전날(23일) 아쉽게 패배했기 때문에 오늘은 어떻게든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참으로서 팀 분위기가 처지지 않는 데 초점을 맞췄는데, 시즌 첫 승에 약간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분 좋게 다음주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책임감을 언급했다.
정수빈은 "우리 팀을 이끌 선수들은 저나 (양)의지 형, (허)경민이, (김)재환이 형, (양)석환이 같은 베테랑들이다"며 "저희가 더 열심히 하고 더 잘해야 또 밑에 선수들이 더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산 정수빈. |
창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