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기대와 달리 개막전부터 4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된 KT 위즈 박영현. 이강철 감독은 제2의 오승환의 공식 마무리 데뷔전을 어떻게 봤을까.
프로야구 KT 이강철 감독은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시즌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박영현의 투구를 복기했다.
박영현은 전날 삼성과의 개막전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 난조 속 패전투수가 됐다.
박영현은 2-2로 팽팽히 맞선 9회 손동현의 뒤를 이어 바통을 넘겨받았다. 시작은 깔끔했다. 선두 강한울의 헛스윙 삼진을 시작으로 후속 김영웅을 좌익수 뜬공, 김지찬을 3루수 땅볼로 잡고 손쉽게 이닝을 끝냈다. 직구, 체인지업 투피치를 앞세워 공 10개로 9회를 이른바 ‘순삭’시켰다.
개막전부터 멀티이닝은 무리였을까. 박영현은 여전히 2-2 동점이던 연장 10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사 후 구자욱, 데이비드 맥키넌 상대로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강민호를 자동고의4루로 내보내며 만루 작전을 택했지만 대타 김현준 상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은 뒤 류지혁 상대 6구 승부 끝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박영현은 위기에서도 과감히 스트라이크를 꽂으며 데뷔 3년 만에 마무리를 꿰찼지만 이날은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박영현은 결국 2-4로 뒤진 10회 1사 만루에서 강건과 교체되며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23개. 이후 강건이 김영웅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승계주자 2명이 홈을 밟는 불운까지 따랐다. 박영현의 평균자책점이 27.00까지 치솟은 순간이었다.
이 감독은 “아직 페이스가 덜 올라온 건지 잘 모르겠다. 실투가 많더라. 2이닝을 던져서 그럴 수도 있는데 어제 그 상황에서 2이닝을 안 던질 수가 없었다”라며 “차차 경기를 하면서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이제 한 경기 졌을 뿐이다”라는 시선을 보였다.
삼성에 2-6으로 패했지만 소득도 있었다. 돌아온 MVP 멜 로하스 주니어가 시즌 마수걸이포를 쏘아 올렸고, FA 계약한 주권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반등의 서막을 알렸다.
이 감독은 “로하스는 기다린 보람이 있다. 그 선수가 없었으면 큰일날뻔 했다”라며 “주권, 이상동에게 왼손타자를 맡기려고 했는데 주권이 생각보다 좋아졌다. 하던 선수들이 잘 올라오면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KT는 삼성 외국인투수 데니 레예스를 맞아 배정대(중견수)-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박병호(1루수)-강백호(지명타자)-황재균(3루수)-장성우(포수)-천성호(2루수)-김상수(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엄상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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