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우승 후보’ KT 위즈를 상대로 간신히 개막 2연전을 싹쓸이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11-8 진땀승을 거뒀다.
삼성은 적지에서 펼쳐진 개막 2연전을 모두 따내며 산뜻하게 2024시즌을 출발했다. 삼성의 개막 2연전 스윕은 2009년 4월 4~5일 대구 LG전 이후 무려 15년 만이다. 반면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와 함께 우승 후보 그룹에 포함된 KT는 2연패에 빠졌다.
원정길에 나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좌익수)-데이비드 맥키넌(지명타자)-강민호(포수)-오재일(1루수)-류지혁(2루수)-전병우(3루수)-김영웅(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KT는 배정대(중견수)-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박병호(1루수)-강백호(지명타자)-황재균(3루수)-장성우(포수)-천성호(2루수)-김상수(유격수) 순으로 맞섰다.
삼성이 1회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뽑았다. 선두 김지찬이 KT 선발 엄상백의 초구를 공략해 안타를 만든 상황. 이어 김성윤의 희생번트 때 엄상백의 송구 실책이 발생했고, 이 틈을 타 2명의 주자가 한 베이스씩 더 이동했다. 무사 2, 3루에서 구자욱이 유격수 뜬공에 그쳤지만 맥키넌이 엄상백 초구를 받아쳐 1타점 선제 적시타로 연결했다. 결승타를 친 순간이었다.
삼성은 후속 강민호의 볼넷으로 만루를 채웠다. 오재일이 3구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류지혁이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격차를 벌렸다.
2회에는 선두 김영웅이 10구 승부 끝 볼넷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김지찬이 희생번트, 김성윤이 절묘한 내야안타로 1사 1, 3루 밥상을 차렸고, 구자욱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삼성은 멈추지 않았다. 4회 선두 김지찬이 볼넷, 김성윤이 희생번트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고, 구자욱이 1타점 우전 적시타로 클린업트리오의 역할을 다했다.
1회 2사 1, 2루, 3회 무사 1루 기회를 놓친 KT가 4회 반격에 나섰다. 선두 박병호와 강백호가 연속안타로 무사 1, 3루에 위치한 상황. 황재균이 짧은 중견수 뜬공, 장성우가 포수 파울플라이에 그쳤지만 스프링캠프에서 감이 좋았던 천성호가 추격의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다만 포일로 이어진 2사 2, 3루 찬스는 김상수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살리지 못했다.
삼성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6회 다시 김지찬-김성윤 테이블세터가 연속안타로 밥상을 차렸다. 이어 구자욱이 1타점 내야땅볼로 격차를 벌렸고, 강민호와 오재일(2루타)이 연속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기를 가져왔다.
삼성은 7회 선두 전병우의 2루타에 이은 김영웅의 2점홈런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김영웅은 2B-0S 유리한 카운트에서 KT 좌완 성재헌의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131km)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김영웅의 시즌 마수걸이이자 개인 통산 4번째 홈런이었다.
삼성 타선은 8회에도 막강 화력을 뽐냈다. 선두 김재성이 2루타로 물꼬를 튼 가운데 대타 김현준이 1타점 2루타, 전병우가 1타점 적시타로 11-1을 만들었다.
KT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마지막 9회 1사 2, 3루 기회에서 천성호(내야안타), 신본기(2루타), 배정대(내야안타)의 3타자 연속 적시타를 날린 것. 이후 안치영이 절묘한 1타점 내야안타, 대타 박경수가 1타점 2루타, 강백호가 2타점 2루타를 추가했지만 동점을 만들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는 6이닝 6피안타 1사구 2탈삼진 1실점 호투로 KBO리그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이어 김태훈-이재익-장필준-김대우-오승환이 뒤를 지켰다. 장필준과 김대우의 부진으로 오승환이 등판해 시즌 첫 번째 세이브를 신고했다.
타선은 무려 18안타에 11점을 뽑는 막강 화력을 뽐냈다. 김성윤, 전병우가 3안타, 김지찬, 오재일이 멀티히트, 구자욱이 3타점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반면 KT 선발 엄상백은 4이닝 6피안타 5볼넷 3탈삼진 4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어 주권이 ⅔이닝 3피안타 3실점, 성재헌이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 김영현이 1⅓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배정대, 강백호, 천성호의 3안타 활약은 패배에 빛을 보지 못했다.
삼성은 하루 휴식 후 26일부터 잠실에서 LG 상대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KT는 홈에서 두산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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