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창원, 조형래 기자] 외인 원투펀치가 개막시리즈에 나란히 부상으로 조기 강판을 당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사안이었다.
프로야구 두산은 2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시리즈에서 6-3으로 승리, 개막시리즈 1승1패를 마크했다. 23일 경기는 3-4로 9회 끝내기 패배를 당했지만 하루 만에 설욕했다.
하지만 두산은 개막시리즈에서 외국인 원투펀치가 가슴 철렁한 상황과 마주했다. 23일 개막전 선발 투수였던 라울 알칸타라가 6이닝 동안 단 66개의 공만 던지며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측 허벅지 앞쪽 통증으로 조기에 강판됐다. 결국 알칸타라가 예상보다 이른 타이밍에 마운드를 내려간 뒤 신인 김택연이 2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9회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튿날 선발 등판한 브랜든도 압도적이었다. 1회 선두타자 박민우를 2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권희동을 우익수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상대의 무리한 주루플레이 덕분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이후 손아섭을 삼진 처리했다.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3회, 선두타자 서호철음 삼진 처리했다. 김형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주원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2사 후 박민우에게 사구를 허용했지만 권희동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4회 선두타자 손아섭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데이비슨을 우익수 뜬공,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 김성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5회 역시 선두타자 서호철을 중전안타로 내보냈지만 김형준을 중견수 뜬공, 김주원을 삼진, 박민우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내면서 5회까지 마무리 지었다. 5회까지 투구수는 72개. 하지만 5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의 기록을 남긴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산은 “브랜든은 왼쪽 등에 타이트함을 호소해서 교체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틀 연속 외국인 에이스가 조기 강판됐다. 전날 알칸타라가 내려간 뒤 동점을 허용한 악몽이 떠오르는 듯 했다.
하지만 두산은 6회 올라온 두 번째 투수 최지강이 위기를 극복했다. 선두타자 권희동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차단했다.
1회 정수빈의 솔로포, 4회 허경민의 투런포 이후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던 두산은 7회초 라모스의 2타점 적시타로 5-0까지 달아났다. 8회말 NC에 3실점을 하면서 5-3까지 쫓겼지만 9회초 양의지의 솔로포가 터지면서 쐐기를 박았다.
일단 알칸타라와 브랜든 모두 추후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다만 우려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전언. 주중 KT와의 원정 3연전 때 상황을 지켜보고 29일 KIA와의 홈 개막전 등판 여부를 지켜볼 예정이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선발투수 브랜든이 안정적인 투구로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제구와 구위 모두 빼어났다”라며 부상 여부와 관계없이 브랜든의 피칭을 칭찬했다.
이어 “정수빈 허경민의 홈런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고 추가점이 필요할 때 라모스의 타점이 나왔다. 9회 양의지의 홈런 한 방도 팀 승리에 정말 큰 보탬이 됐다”라며 “좋지 않은 날씨에도 끝까지 3루 관중석에서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