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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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승리에 기뻐하는 원주 DB 선수단. /사진=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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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닝샷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박인웅(오른쪽). /사진=KBL 제공 |
모처럼 원주 DB다운 끈기를 보여준 명승부였다. 원주 홈팬들에게 짜릿한 연장 혈투 역전승을 선물했다.
DB는 2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소노와 홈경기에서 손에 땀을 쥐는 연장 승부 끝에 86-85, 1점차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DB는 시즌 성적 40승13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미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DB이지만, 짜릿한 역전승을 통해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 깊은 결과였다. 지난 14일 수원KT전에서 이기고 정규리그 1위를 수확한 뒤 DB는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21일 서울 SK전 84-83 승리를 제외하면, 16일 현대모비스, 17일 창원 LG, 23일 안양 정관장에 패했다. 최근 김주성 DB 감독조차 선수단에 쓴소리를 날렸을 정도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팀 에이스 디드릭 로슨이 휴식 차원에서 결장했지만, 이선 알바노가 33득점 12어시스트를 몰아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제프 위디도 20득점 18리바운드로 골밑에서 활약했고, 김훈도 10득점 3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서민수와 이용우도 5점씩 기록했다.
소노는 치나누 오누아쿠가 무려 39득점 31리바운드로 괴물 같은 모습을 보였지만, 팀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이정현도 15득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올렸다. 김지후는 13득점. 소노는 19승34패가 됐다.
3쿼터까지만 해도 DB는 56-54로 근소하게 앞서 있었다. 하지만 4쿼터 초반 소노의 반격에 심하게 흔들렸다. 오누아쿠의 역전 득점에 김지후까지 3점슛을 터뜨려 DB를 몰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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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원주 DB 선수단. /사진=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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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 알바노(오른쪽)가 포옹하며 팀 승리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BL 제공 |
이후 DB도 알바노와 위디의 활약을 앞세워 추격을 놓치지 않았다. 엎치락뒤치락 경기가 이어진 가운데 4쿼터 종료 53초를 남기고 오누아쿠 득점에 소노가 73-72 리드를 잡았다. 여기에 소노는 이정현의 득점으로 75-72로 달아났다. DB 입장에선 위기.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종료 3초를 남기고 알바노가 자유투 기회를 잡았는데, 첫 번째 시도는 성공했으나 두 번째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DB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승리했고 알바노가 극적인 동점 2점슛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에서도 명승부가 펼쳐졌다. 초반에도 분위기를 잡은 건 소노였다. 오노아쿠 연속 득점에 79-75로 앞섰다. 그러나 DB는 알바노가 3점슛에 이어 연속해서 상대 반칙을 이끌어내 자유투 득점을 올렸다. 1분28초에는 김훈이 결정적인 외곽포를 꽂아넣으며 84-84 동점을 만들었다.
종료 5초를 남기고 소노는 오누아쿠의 골밑슛이 들어가지 않았고 이어 DB는 곧바로 공격을 시도, 속공 상황에서 박인웅이 위닝샷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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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집중하는 이선 알바노(가운데 등번호 17번). /사진=KBL 제공 |
한편 조상현 감독의 창원 LG는 울산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에서 86-85로 승리, 10연승에 성공하는 동시에 정규리그 2위까지 확정지으며 플레이오프 4강 직행에 성공했다. LG는 35승17패를 기록하며 3위 KT와 치열한 2위 전쟁에서 승리했다.
LG가 10연승에 성공한 건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이날 외국인선수 아셈 마레이가 23점 16리바운드 6어시스트, 이재도는 20점을 넣으며 팀 승리를 합작했다. 저스틴 구탕도 12점을 올렸다.
반면 리그 6위 현대모비스는 3연패에 빠졌다. 25승26패를 기록 중이다. 게임지 프림이 24점 8리바운드를 올렸지만, 팀 패배는 막지 못했다.
또 최하위 10위 서울 삼성은 부산 KCC를 96-87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3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삼성은 14승39패가 됐다. 이날 코피 코번이 26득점, 이정현이 23득점을 올렸다. 5위 KCC는 27승24패가 됐고 이날 라건아가 34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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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밑슛을 시도하는 창원 LG의 아셈 마레이(가운데). /사진=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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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서울삼성 선수단. /사진=KBL 제공 |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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