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인 잔혹사 잊어라…‘175cm’ 단신이 홈런 괴력→배트플립 ‘흥부자’→2경기 만에 복덩이
입력 : 2024.03.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잠실, 지형준 기자]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초 1사에서 한화 페라자가 동점 솔로포를 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4.03.24 /jpnews@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개막 시리즈 2경기를 치렀지만, 임팩트가 대단하다. 한화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잊게 만들 기대감이 크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5)가 올 시즌 첫 번째 연타석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LG와 개막 2연전 타율 5할 맹타와 함께 홈런 2방, 2루타 1개를 터뜨렸다. 8타수 4안타 3타점 장타율이 1.375다. 2경기 모두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의 잇따른 실패를 겪은 한화의 아픔을 씻어줄 것으로 보인다. 

페라자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와 원정 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2홈런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개막전 패배를 설욕하며 8-4로 승리했다. 

1회 첫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난 페라자는 0-1로 뒤진 4회 1사 후 상대 선발 임찬규 상대로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128km)을 끌어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었고, 외야 관중석 중단에 떨어지는 대형 홈런이었다. 비거리는 122.6m였다. 홈런 타구를 응시한 후 배트를 내던지는 배트 플립도 잊지 않았다.

2-1로 앞선 6회 선두타자로 나온 페라자는 다시 한 번 홈런포를 터뜨렸다. 페라자는 임찬규의 초구 커브(110km)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연타석 홈런(비거리 115.7m)을 쏘아올렸다. 한화 덕아웃과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페라자는 팀 동료 노시환과 화려한 홈런 세리머니로 볼거리를 제공했다. 

페라자는 3-2로 앞선 8회 1사 2루 찬스에서는 3볼에서 자동 고의4구로 1루로 걸어나갔다. 홈런 2방을 때린 페라자를 경계하는 것은 당연했다. 8-2로 앞선 9회 2사 2루에서는 우중간으로 안타성 타구를 날렸는데, 우익수에게 잡혔다. 

페라자는 전날 개막전에서는 2루타를 포함한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3회 1사 1,3루에서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초 1사에서 한화 페라자가 동점 솔로포를 날리며 노시환과 기뻐하고 있다. 2024.03.24 /jpnews@osen.co.kr

[OSEN=잠실, 지형준 기자]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초 1사에서 한화 페라자가 동점 솔로포를 날리며 노시환과 기뻐하고 있다. 2024.03.24 /jpnews@osen.co.kr

지난해 한화는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겪었다. 100만 달러로 영입한 오그레디는 지난해 22경기에서 타율 1할2푼5리(80타수 10안타) 0홈런 8타점을 기록하고 방출됐다. 이후 대체 선수로 영입한 윌리엄스는 68경기에서 타율 2할4푼4리(258타수 63안타) 9홈런 45타점으로 평범했다. 

페라자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옵션20만)에 영입했다. 신규 외국인 선수 최대 금액(100만 달러)를 모두 채웠다. 175cm로 키는 작지만, 지난해 트리플A 12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4리 23홈런 OPS .922를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 페라자는 홈런 2방을 때리며 화끈한 방망이를 자랑했다. 지난 9일 시범경기 개막전 대전 삼성전에서 삼성 우완 이호성의 142km 직구를 받아쳐 투런 홈런(비거리 115m)을 터뜨리며 화려한 '빠던'으로 눈길을 모았다. 

지난 15일 KT와 시범경기에서 KT 사이드암 고영표를 상대로 스리런 홈런(비거리 130m)을 터뜨렸다. 국가대표 고영표의 주무기 체인지업을 잘 받아쳤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4회말 1사 3루 상황 한화 페라자가 달아나는 우월 투런포를 날리고 홈을 밟은 뒤 노시환과 기뻐하고 있다. 2024.03.09 / dreamer@osen.co.kr

페라자는 경기 후 "홈런을 쳐서 기쁘고, 팀에서 함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연타석 홈런 소감을 말했다. 

임찬규의 주무기인 체인지업, 커브를 각각 공략해 홈런을 만들었다. 외국인 타자들이 비교적 약점인 변화구를 잘 때렸다. 페라자는 "항상 루틴대로 열심히 훈련하는데, 투수랑 1대1 싸움에서 운 좋게 잘 걸려서 홈런이 넘어간 것 같다"며 "변화구에 강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 와서 (KBO리그 투수들이)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걸 알고 있기에, 많이 연습을 해서 오늘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페라자는 시범경기 때부터 홈런을 치고 나서 배트 플립으로 눈길을 모았다. 그는 "에이전트를 통해서 한국에서는 배트 플립을 할 수 있다고 들었다. 나는 그게 재미있고, 스포츠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트 플립, 동료들과의 화려한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안타만 열심히 치는 것이 아니라 팀에 에너지 역할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홈런을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흥부자'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페라자는 "나의 에너지로 많은 팀원들한테 더 힘이 되고, 많은 경기를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초 1사에서 한화 페라자가 동점 솔로포를 날리며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24.03.24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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