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홍창기가 극적인 동점 홈런을 터뜨리며 역전 끝내기 승리로 이끌었다.
LG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시즌 KBO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9회말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홍창기는 8회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홍창기는 1회 무사 1루에서 1루수 땅볼 병살타를 때렸다. 3회 2사 후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김현수의 좌전 안타로 3루까지 진루했다. 그러나 오스틴이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5회 타점을 올렸다. 2사 3루에서 2루 베이스 쪽으로 빗맞은 타구를 날렸다. 2루수 류지혁이 역동작으로 잡고서 러닝스로로 1루로 던졌다. 간발의 차이, 1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삼성이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는데, 원심 그대로 세이프가 선언됐다. 홍창기는 타점을 올리며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LG는 6회초 수비에서 선발 투수 켈리가 3점을 한꺼번에 내주며 2-3 역전을 허용했다. 홍창기는 8회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김재윤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LG는 9회 선두타자 문보경이 오승환 상대로 우선상 2루타를 때렸고, 1사 3루에서 문성주가 중견수 희생플라이 끝내기로 승리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LG 상대로 홈런 악몽을 겪었던 삼성 김재윤에게 또 홈런을 뺏어냈다. KT 마무리였던 김재윤은 비시즌 삼성과 FA 계약(4년 58억원)을 했다. 홍창기는 경기 후 “의도한 것은 아닌데 계속 좋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자신있게 하다 보니까 계속 좋은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홍창기는 김재윤 상대로 프로 첫 홈런을 기록했다. 2020년 6월 30일 김재윤 상대로 연장 11회 끝내기 홈런으로 자신의 1호 홈런을 기록한 것. 홍창기는 “첫 홈런을 재윤이 형한테 쳤는데, 항상 타석에서 그때의 기억이 생각이 나서 조금 자신있게 돌리는 것 같다. 그때 기분이 너무 좋았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홈런 상황에 대해 “조금 인코스로 잘 들어왔는데, 어떻게 쳤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고, 그냥 직구에 반응한다는 생각으로 치면서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이날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우리 팀에 홈런이 안 나온다. 남들은 뻥뻥 잘 치는데"라고 아쉬워했다. 홍창기가 올 시즌 팀 1호 홈런을 기록했다.
홍창기는 웃으며 "솔직히 말도 안 된다. 우리 팀의 첫 홈런을 내가 칠 줄은 절대 몰랐고, 작년에는 (주전 중에서) 내가 마지막으로 홈런을 쳤는데"라고 말했다. 홍창기는 지난해 8월에서야 시즌 첫 홈런을 쳤다. 2022시즌과 2023시즌 각각 홈런 1개씩 기록했다. 홍창기는 "올해는 작년보다는 많이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1회 병살타를 친 홍창기는 “병살타를 쳐도 초구부터 자신있게 치자라고, 결과에 상관없이 더 적극적으로 과감하게 공격적으로 하자는 것이 우리 팀 스타일이다.
5회 1타점 적시타를 때린 후 비디오판독을 기다리며 마음 졸였다. 홍창기는 "일단 안타인 줄 몰랐고, (타이밍이 늦어) 막혀서 타구에 힘이 없었다. 코스가 조금 2루수가 힘들게 잡을 타구였기 때문에 일단 빨리 뛰어보자라고, 빨리 뛰었는데 밟을 때까지도 솔직히 세이프인지 아웃인지 몰랐다. 너무 동타이밍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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