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 '무려 1조 8000억' 천문학적 투자... 하지만 '우승은 애틀랜타' 전망, 올해도 무관인가
입력 : 2024.03.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윌 스미스. /AFPBBNews=뉴스1
윌 스미스. /AFPBBNews=뉴스1
이번 겨울 엄청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봄을 앞두고 '집토끼' 단속에도 성공했다. 그래도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은 어려운 걸까.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포수 윌 스미스(29)와 연장계약을 맺었다. 구단에 따르면 10년 1억 4000만 달러(약 1884억 원) 규모이고,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5000만 달러(약 676억 원)는 추후에 받는 디퍼 계약이다"고 보도했다.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2번으로 LA 다저스에 지명된 스미스는 2019년 빅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올 시즌 2경기를 포함해 그는 통산 48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3, 91홈런 308타점 273득점, 출루율 0.358 장타율 0.484 OPS 0.842를 기록했다. 포수로서 뛰어난 타격 능력을 보여주며 기여했다.

데뷔 첫 시즌 불과 54경기에 나오고도 15홈런을 터트린 스미스는 2020년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를 차지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2021년(25홈런)과 2022년(24홈런)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겸비한 안방마님으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일과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에서도 2경기 모두 출전해 10타수 5안타(타율 0.500)의 성적을 올리며 본격적인 시즌 출발을 앞두고 타격감을 조율했다. 또한 가족들과 시장을 방문해 한국 음식을 맛보고, 딸에게 한복을 선물하며 화제가 됐다.

LA 다저스가 윌 스미스와 10년 계약을 알렸다. /사진=LA 다저스 구단 공식 SNS
LA 다저스가 윌 스미스와 10년 계약을 알렸다. /사진=LA 다저스 구단 공식 SNS
스미스는 한국에서 또다른 선물을 얻었다. MLB.com은 "다저스와 스미스는 지난 몇 시즌 동안 연장 계약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올 봄에 다시 협상에 돌입했다. 최근 구단이 대한민국의 서울에 방문하고 나서야 협상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고, LA로 돌아온 며칠 후 양측은 계약 조건에 만족하게 됐다"고 협상 과정을 전했다.

MLB.com은 "스미스는 지난 몇 시즌 동안 최고의 포수 중 한 명이었다. 2023년을 앞두고 다저스는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가 클린업 트리오에서 이탈했음에도 편안히 지켜봤다. 그 이유는 스미스가 다른 스타 선수들 뒤에서 제몫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었다"며 "올 시즌 다저스는 무키 베츠,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으로 구성된 MVP 트리오의 우산 효과를 가장 크게 받는 선수가 될 거라 믿는다"고 분석했다.

스미스의 계약도 큰 큐모임은 맞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의 천문학적인 투자에 비하면 눈에 띄는 수치가 아니다. 그만큼 다저스는 2024시즌을 준비하면서 엄청난 금액을 투자하며 이를 갈았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그 출발은 오타니 쇼헤이(30)였다. 다저스는 지난해 12월 오타니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463억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는 메이저리그를 넘어 2020년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주전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에게 안겨준 10년 4억 5000만 달러(약 6068억 원)를 뛰어넘는, 북미 4대 프로스포츠(MLB, NBA, NFL, NHL) 신기록이었다. 기존 MLB 역대 최고액은 LA 에인절스와 마이크 트라웃이 2019시즌을 앞두고 체결한 12년 4억 2650만 달러(약 5751억 원)의 연장계약이고, FA 계약으로는 지난해 뉴욕 양키스가 애런 저지와 체결한 9년 3억 6000만 달러(약 4854억 원)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저스는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투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26)를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394억 원)로 잡았다. 이는 2020시즌을 앞두고 게릿 콜이 양키스와 체결한 9년 3억 2400만 달러(약 4369억 원)를 넘는 역대 투수 FA 최고액 기록이다. NPB 통산 172경기에 등판한 그는 70승 2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사와무라상(2021~2023년)을 수상하는 등 NPB 최고의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비록 지난 21일 고척에서 열린 데뷔전에서는 1이닝 4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여전히 신인왕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차전 경기 1회초 2사 주자 2루 상황, 샌디에이고 웨이드에게 적시타를 맞은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뉴스1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차전 경기 1회초 2사 주자 2루 상황, 샌디에이고 웨이드에게 적시타를 맞은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뉴스1
S급 자원만 영입한 건 아니다. 다저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1년 2350만 달러), 타일러 글래스노우(5년 1억 3500만 달러), 제임스 팩스턴(1년 700만 달러) 등을 데려왔다. 에르난데스는 실버슬러거 수상경력이 있는 강타자고, 글래스노우나 팩스턴은 부상만 없다면 뛰어난 구위를 뽐낼 선수들이다. 여기에 클레이튼 커쇼(1년 최대 1200만 달러)나 키케 에르난데스(1년 400만 달러) 등 집토끼도 붙잡았다.

이번 겨울 다저스가 이들 8명에게 투자한 금액만 무려 13억 4650만 달러, 한화로 1조 8164억 원에 달한다. 스포츠 연봉 통계 사이트인 스포트랙에 따르면 올해 빅리그 팀 평균 총연봉은 15억 3345만 달러(2조 694억 원)이고, 연봉 순위 16위 콜로라도 로키스(13억 4099만 달러)부터 30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4705만 5000달러)까지 모두 다저스가 데려온 8명 연봉 총액에 미치지 못한다.

LA 다저스가 클레이튼 커쇼와 재계약을 알리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구단 공식 SNS
LA 다저스가 클레이튼 커쇼와 재계약을 알리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구단 공식 SNS


이렇듯 엄청난 투자를 한 다저스지만, 월드시리즈도 진출하지 못하리라는 전망도 높게 나오고 있다. 스포츠매체 ESPN이 관계자 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은 만장일치로 가능할 것이라 선택받았다. 리포터 알든 곤잘레스는 "다저스는 지금보다도 적은 금액으로도 지구 우승을 해내왔다. 이제 스포츠계를 통틀어서도 재능이 넘치는 팀이 됐다"고 전망했다.

다만 월드시리즈 우승은 다저스가 아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차지할 것이라고 13명이 예상했다. 다저스는 4표에 불과했다. 지난 11시즌 동안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지구 우승을 차지했지만(2021년 샌프란시스코), 정작 월드시리즈 타이틀은 코로나19로 인한 60경기 단축 시즌인 2020년 단 한 차례였던 팀의 상황과도 연관지을 수 있다.

LA 다저스의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 순간.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의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 순간.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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