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결승타를 때렸다. 팀의 3연패 탈출을 위한 투혼이 돋보였다.
LG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NC와 경기에서 5-0으로 승리, 3연패에서 탈출했다.
오스틴이 1회 연패 탈출 의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1회 2사 3루에서 오스틴의 타구는 유격수 옆 땅볼, 오스틴이 전력질주해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해 세이프가 됐다. NC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원심 그대로 세이프로 판정됐다.
오스틴의 투혼의 적시타 이후 LG는 2회 박동원의 투런 홈런과 홍창기의 1타점 적시타로 4-0으로 앞서 나갔다. 추가점이 계속 안 나오다 7회 오스틴이 1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오스틴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경기 후 오스틴의 유니폼 오른 무릎에는 핏자국이 제법 크게 있었다. 오스틴은 “1루 슬라이딩을 하다가 묻은 것이다”고 말했다.
오스틴은 “타석에서 바깥쪽 투구가 왔는데 그걸 좀 당겨쳤다. 또르르 굴러가는 타구였는데, 수비 위치를 보니까 승부를 보면 세이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평소보다 열정적으로 뛰어들어갔다.
아무래도 최근에 안타가 잘 안 나오고 있다. 안타 치고 싶은 마음에 뛴 것도 있고 그 다음에 팀에 도움도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보니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했는데, 마침 결과가 좋게 안타로 나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1루 베이스를 향해 몸을 날렸다. 부상을 당할 수 있어 장려하지 않는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그만큼 오스틴의 열정이 넘쳤다.
혹시 이후에 감독이 ‘(부상 위험으로) 앞으로 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는지 묻자, 오스틴은 “그런 말을 해주셨다 해도 조절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야구가 항상 그렇지만 어떻게든 팀에게 도움되려고 하다 보니까 나온 거고, 작년에 항상 얘기하고 항상 보여줬던 모습처럼 팀에 헌신하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다시 한 번 되돌아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안 좋아서) 조금 주눅이 살짝 들어있었는데 어느 정도 작년의 모습을 되찾고 올해도 다시 좋은 시즌을 이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1회 허슬플레이에 의한 내야 안타와 3회 2루타, 7회 추가 적시타까지 3안타를 쳤다. 오스틴은 타격감에 대해 "오늘 같은 경기를 좀 많이 원하고 있었다. 야구가 하다 보면 내려갈 때도 있고 올라갈 때도 있는데, 항상 꾸준하게 하는 것을 원하고 있고 지금 어느 정도 그 시점이 다시 온 것 같다. 시즌이 길기 때문에 잘 유지해야 된다”고 말했다.
또 오스틴은 "꾸준하게 하면서 작년처럼 항상 팀에 헌신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려고 한다. 이제 좀 어려운 순간들이 오기 때문에 작년처럼 계속 팀에 헌신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기복을 갖지 않고 계속 이 느낌을 꾸준히 가져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은 항상 개인 목표는 없다고 한다. 우승이 목표다. 지난해에 이어 2연패. 오스틴은 "개인적인 성적에 대한 욕심은 없고 팀 성적에 대한 욕심으로 2연패가 확실히 있다. 아무래도 우리 팀 자체가 개인 기록에 욕심이 있는 선수들이 많지 않은 팀이다 보니까, 작년에 우리가 그런 욕심을 버렸기 때문에 팀으로서 더 단단하게 뭉쳐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작년처럼만 다시 할 수 있다면 작년처럼 다시 한 번 강한 팀이 되어서 올해 한 번 더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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