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류현진(37)을 예상했으나 문동주(21·이상 한화 이글스)가 배턴을 넘겨받았다. 상대 1선발과 격돌한다. 그만큼 여유로운 한화 이글스의 상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동주는 4일 오후 6시 30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전날 경기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문동주였으나 우천 취소되며 변동이 생겼다. 류현진의 등판이 예상됐으나 로테이션을 그대로 미루기로 한 것. 류현진이 하루 더 휴식을 요청하면서 결정됐다. 류현진은 5일 서울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나선다.
이로써 문동주는 롯데 1선발인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윌커슨 외에도 다른 팀 1선발들과 상대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신인상을 수상하고 국가대표 에이스로 거듭났지만 여전히 3년 차 선수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1선발의 중책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한화가 여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한화는 7승 2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중심에 든든한 선발진이 있다. 류현진을 제외하고는 모두 선발승을 챙겼다. 심지어 임시 선발로 나선 황준서도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선도 불을 뿜고 있다. 선발 투수가 승리 요건을 챙기고 내려간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을 만큼 불펜도 든든하다.
그렇기에 이날 문동주의 선발을 결정할 수 있었다. 문동주는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에 출전하며 선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LA 다저스전 선발로 나섰으나 2이닝 투구에 그쳤다. 투구수가 부족했던 문동주는 결국 2군에서 투구수를 끌어올렸고 선발 로테이션에서 5번째로 기회를 얻었다.
지난달 28일 SSG 랜더스와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동안 80구를 던지며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특히나 속구를 완급조절을 하며 던지는 게 인상적이었다. 마치 류현진을 떠올리게 했다.
지난달 29일 KT 위즈전을 앞두고 만난 최원호 감독은 "직구 스피드를 조절하는 건 경력이 좀 있더라도 자칫하면 밸런스가 깨질 수 있는 부분이어서 잘 안한다"면서 "그런데 동주가 주자 없는 상황에선 속구 구속을 늦춰서 던지고 득점권에 주자가 있거나 중심타선일 때 강하게 던지는 것을 어제 보여줬는데 그런 것만으로도 많이 성장했고 여유도 생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문동주는 "여유가 있지는 않았지만 여유 있어 보이려고 노력했다"며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사실 아직까지 어떻게 조절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아직 날씨가 조금 추워서 조절 아닌 조절이 되고 있다"며 "이게 좋은 것이라고 하면 계속 잘 만들어나가면 좋을 것 같다. 날이 따뜻해지면 확실히 평균 구속도 더 오르고 공 끝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시즌을 앞두고 구속이 안 나오기도 했지만 문동주는 "5선발로 시작해서 편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5선발로 나갔을 때 경기를 확실하게 잡아내고 싶었고 앞에서 너무 좋은 피칭을 해줘서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며 "나 다음으로 던지는 투수들도 조금 편하게 던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선발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난 경기 흠잡을 데 없었지만 5회에 안타 2개와 1볼넷으로 2실점한 건 아쉬웠다. 문동주는 "(류현진 선배님께) 평상시에 조언을 듣는 건 많지만 나만 알고 있어야 한다"며 "경기 후 '100점이었는데 마지막에 맞아서 80점'이라고 얘기해주셨다"고 전했다.
상대 1선발과 대결하는 만큼 최대한 많은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경기에 나선다.
개인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5,6이닝을 대등하게 버텨준다면 얼마든지 승리를 가져올 가능성이 큰 게 한화다. 문동주도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부담보다는 경기를 하면서도 약간 질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투수가 점수를 주면 타자가 점수를 뽑아주고 서로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게끔 잘 도와주고 있는 것 같다. 팀 분위기가 좋다 보니까 호흡이 잘 맞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롯데는 2승 6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팀 타율은 0.246으로 삼성 라이온즈(0.232) 바로 위에 자리하고 있다. 7연승의 상승세가 끊긴 상황에서 롯데를 상대로 연패를 막아내야 하는 중책을 안고 나서는 문동주가 어떤 투구를 보일지가 이날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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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지난달 28일 SSG 랜더스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문동주는 4일 오후 6시 30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전날 경기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문동주였으나 우천 취소되며 변동이 생겼다. 류현진의 등판이 예상됐으나 로테이션을 그대로 미루기로 한 것. 류현진이 하루 더 휴식을 요청하면서 결정됐다. 류현진은 5일 서울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나선다.
이로써 문동주는 롯데 1선발인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윌커슨 외에도 다른 팀 1선발들과 상대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신인상을 수상하고 국가대표 에이스로 거듭났지만 여전히 3년 차 선수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1선발의 중책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한화가 여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한화는 7승 2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중심에 든든한 선발진이 있다. 류현진을 제외하고는 모두 선발승을 챙겼다. 심지어 임시 선발로 나선 황준서도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선도 불을 뿜고 있다. 선발 투수가 승리 요건을 챙기고 내려간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을 만큼 불펜도 든든하다.
문동주(왼쪽)가 지난달 28일 SSG전에서 승리 후 최원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지난달 28일 SSG 랜더스와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동안 80구를 던지며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특히나 속구를 완급조절을 하며 던지는 게 인상적이었다. 마치 류현진을 떠올리게 했다.
지난달 29일 KT 위즈전을 앞두고 만난 최원호 감독은 "직구 스피드를 조절하는 건 경력이 좀 있더라도 자칫하면 밸런스가 깨질 수 있는 부분이어서 잘 안한다"면서 "그런데 동주가 주자 없는 상황에선 속구 구속을 늦춰서 던지고 득점권에 주자가 있거나 중심타선일 때 강하게 던지는 것을 어제 보여줬는데 그런 것만으로도 많이 성장했고 여유도 생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문동주는 "여유가 있지는 않았지만 여유 있어 보이려고 노력했다"며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사실 아직까지 어떻게 조절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아직 날씨가 조금 추워서 조절 아닌 조절이 되고 있다"며 "이게 좋은 것이라고 하면 계속 잘 만들어나가면 좋을 것 같다. 날이 따뜻해지면 확실히 평균 구속도 더 오르고 공 끝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류현진(왼쪽)과 문동주. |
지난 경기 흠잡을 데 없었지만 5회에 안타 2개와 1볼넷으로 2실점한 건 아쉬웠다. 문동주는 "(류현진 선배님께) 평상시에 조언을 듣는 건 많지만 나만 알고 있어야 한다"며 "경기 후 '100점이었는데 마지막에 맞아서 80점'이라고 얘기해주셨다"고 전했다.
상대 1선발과 대결하는 만큼 최대한 많은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경기에 나선다.
개인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5,6이닝을 대등하게 버텨준다면 얼마든지 승리를 가져올 가능성이 큰 게 한화다. 문동주도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부담보다는 경기를 하면서도 약간 질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투수가 점수를 주면 타자가 점수를 뽑아주고 서로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게끔 잘 도와주고 있는 것 같다. 팀 분위기가 좋다 보니까 호흡이 잘 맞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롯데는 2승 6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팀 타율은 0.246으로 삼성 라이온즈(0.232) 바로 위에 자리하고 있다. 7연승의 상승세가 끊긴 상황에서 롯데를 상대로 연패를 막아내야 하는 중책을 안고 나서는 문동주가 어떤 투구를 보일지가 이날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시즌 첫 경기에서 호투한 뒤 미소 짓는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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