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평균자책점 깜짝 1위다. 하루가 지나면 순위표에서 빠지겠지만 평균자책점 ‘0’으로 1위에 올라 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손주영이 개막 후 2경기 10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두산 브랜든(2경기 11이닝 ERA 0)과 부문 공동 1위다.
손주영은 3일 잠실 NC전에서 제구 난조로 고전했지만 무실점으로 버텼다. 매 이닝 볼넷이 문제였다. 4이닝 3피안타 6볼넷 무실점.
1회 톱타자 최정원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2루에서 데이비슨을 또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박건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2회 수비 도움으로 무실점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서호철을 또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1사 후 박세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1사 1,2루에서 김주원을 삼진 아웃을 잡았다. 최정원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는데, 좌익수 문성주가 정확한 홈 송구로 2루주자 서호철을 홈에서 태그 아웃시켰다. NC는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으나, 원심 그대로 아웃이 유지됐다.
3회도 큰 위기를 넘겼다. 선두타자 권희동을 볼넷, 손아섭에게 우전 안타, 데이비슨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에 몰렸다. 손주영은 박건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첫 아웃을 잡고, 서호철을 2루수 직선타 아웃, 2사 만루에서 김성욱을 유격수 땅볼로 1점도 허용하지 않고 막아냈다.
4회 선두타자 박세혁을 삼진으로 잡고서 김주원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최정원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손주영은 4회까지 91구를 던졌다. 제구 난조가 계속돼 5회초 이지강으로 교체됐다. 염경엽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개인 성적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었다.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아쉽게 5이닝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염 감독은 경기 후 “손주영이 밸런스가 많이 흔들렸지만 박동원이 잘 운영했다. 주영이가 4이닝을 버티게 한 게 승리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경기 후 포수 박동원은 “주영이의 제구가 흔들렸는데, 주영이가 잘 던지는 공으로 볼배합을 하면서 위기를 잘 막아냈다”고 언급했다.
손주영은 NC전에서 제구 난조로 고생했지만, 지난달 28일 삼성전에서 위력적인 피칭을 했다. 6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최고 구속 148km의 직구가 힘이 있었다.
평균자책점 0이지만, 2경기에서 10이닝을 던지며 볼넷 8개는 보완해야 할 점이다. 제구를 더 가다듬어야 한다. LG는 4일 시즌 11번째 경기를 치른다. 손주영은 11일 경기가 끝나면, 규정 이닝이 부족해 평균자책점 순위에서 빠지게 된다.
손주영은 경남고 출신으로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프로 통산 22경기(65⅔이닝)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를 기록했다.
2018시즌을 마치고 일찌감치 군 복무를 하고 복귀했다. 2022시즌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3경기 등판하고 4월말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지난해 중반까지 1년 넘게 재활을 했다. 지난해 9월에 1군에 올라와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5.19을 기록했다. 올해 다시 5선발 자리로 낙점을 받았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