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린 뒤 “좀처럼 타격감이 좋아지지 않아 초조했다”고 털어 놓았다.
오타니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오타니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2할4푼2리(33타수 8안타) 3타점 5득점으로 부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의 부진 원인을 두고 “타이밍에 약간 문제가 있다. 열심히 하다 보면 잘될 것이다. 칠 수 있는데 놓치는 공이 몇 개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런 공들을 잘 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능이 너무 좋아서 고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성적이 말해준다. 원래 타격은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2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4-3으로 앞선 7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바뀐 투수 좌완 테일러 로저스를 상대로 우중월 솔로 아치를 날렸다. 3B-1S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5구째를 힘껏 받아쳤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개막 후 9경기 만에 첫 홈런을 신고한 오타니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첫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오타니에게 해바라기씨를 뿌리며 축하했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를 5-4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일본 스포츠 매체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경기 후 “좀처럼 타격감이 좋아지지 않아 초조했다. (첫 홈런을) 빨리 치고 싶은 마음을 참아가며 제 스윙을 하려고 노력했다. 드디어 첫 홈런이 나와 다행”이라고 환히 웃었다.
이어 그는 “공을 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스탠스를 만드는데 신경 썼다”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의 격려는 오타니에게 큰 힘이 됐다. 그는 “로버츠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자신 있게 하면 된다고 해서 마음이 편해졌고 오늘 결과가 나오니까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저스타디움의 분위기가 어떠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매일 이만큼 많은 팬들이 들어온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팬들의 응원을 받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