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적장도 감탄한 KIA 새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의 ‘마구’ 스위퍼였다.
네일은 지난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2번째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시즌 2승(무패)째를 챙겼다.
네일은 결정구 스위퍼(27개)를 비롯해 투심(20개), 체인지업(18개), 커터(14개), 직구(14개)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스트라이크(65개)-볼(28개) 비율이 이상적이었고, 첫 경기와 마찬가지로 스위퍼를 이용해 타자들을 요리했다. 지난해 스위퍼로 KBO리그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에릭 페디를 보는 듯 했다. 네일과 호흡을 맞춘 포수 김태군은 “투심, 커터 등 다른 변화구가 좋으니까 스위퍼가 더 효과를 보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4일 수원 KT전에 앞서 만난 KIA 이범호 감독은 “계속 그런 피칭을 해주길 우리도 기대하고 있다. 한국 야구에 잘 적응한 모습이다”라며 “구위 자체는 좋아 보였다. 7~80개 넘어가서도 구속, 스핀이 떨어지지 않았다. 다음 등판부터는 투구수 제한을 두지 않아도 될 것 같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적장인 KT 이강철 감독은 전날 네일의 투구를 보고 “스위퍼 구종만 보면 페디보다 낫다. (장)성우는 다리에 공이 맞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 타이밍을 못 잡으면 계속 못 칠 수밖에 없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에 대해 이범호 감독은 “타석에 안 서봐서 모르겠는데 페디 스위퍼라고 하면 수준급 구종이다”라며 “네일은 그 동안 한국에서 성공한 외국인투수들의 장점을 갖고 있다. 한국 야구에 최적화된 투수다. 보통 몸쪽 투심과 큰 변화구를 잘 던지는 외국인투수가 성공했는데 네일 역시 기대하고 있다. 초반 컨디션만 잘 체크해주면 될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한편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만나는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우익수)-김선빈(2루수)-서건창(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이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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