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다음 시즌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를 지휘할 감독이 정해진 모양새다. 바이에른 뮌헨이 1년 만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37) 리턴을 추진 중이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16일(한국시간) "결정이 내려졌다. 나겔스만이 바이에른 뮌헨의 새로운 감독이 돼야 한다!"라며 "나겔스만의 결정은 아직 보류 중이지만, 그의 바이에른 뮌헨 복귀가 구체화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막스 에베를 단장은 나겔스만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성공적인 새 출발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디렉터가 논의를 주도 중이며 나겔스만의 에이전시인 '스포츠 360'과 협상도 담당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나겔스만 감독은 독일 국가대표팀을 지휘 중이다. 스카이 스포츠는 "나겔스만이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독일축구협회에는 쓰라린 타격이 될 것이다. 그들은 나겔스만이 2026 월드컵까지 맡아주길 원했다. 다만 산드로 바그너 수석코치는 바이에른 뮌헨 대신 대표팀에 남아 계약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라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한다. 원래 그는 2025년 6월까지 팀을 지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거듭된 부진과 선수단 불화설 때문인지 1년 빨리 팀을 떠나기로 합의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가장 원하는 감독은 레버쿠젠의 역사상 첫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끈 사비 알론소 감독이다. 레버쿠젠은 그의 지휘 아래 공식전 43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남은 리그 5경기에서 패하지 않는다면 분데스리가 최초 무패 우승도 가능하다.
하지만 알론소 감독은 레버쿠젠 잔류를 선언했다. 그는 리버풀과 바이에른 뮌헨의 큰 관심을 받았으나 다음 시즌에도 레버쿠젠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여러 이름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휴식을 취하고 있는 지네딘 지단과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 우나이 에메리 아스톤 빌라 감독 등이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지단 감독 측과 접촉하지 않았으며 나겔스만 감독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겔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바이에른 뮌헨에서 경질됐다. 그는 호펜하임과 라이프치히를 거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2021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았다.
나겔스만 감독은 부임 첫 시즌부터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비야레알에 패배해 탈락하며 고개를 떨궜다. 여기에 선수단 장악력이 부족하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결국 두 번째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도르트문트와 우승 경쟁에서 뒤처지자 나겔스만 감독을 경질하고 투헬 감독을 소방수로 선임하는 강수를 던졌다. 결과적으로 바이에른 뮌헨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도르트문트가 미끄러진 덕분에 극적인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투헬 감독도 2년을 버티지 못하고 팀을 떠나는 상황.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12년 만에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크기에 대대적인 개혁을 원하고 있다. 우승 가능성이 남아있는 무대는 UCL 하나뿐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8강 1차전에서 아스날과 2-2로 비긴 뒤 홈에서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제 바이에른 뮌헨은 나겔스만 감독과 함께하는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 물론 1년 전 충격 경질됐던 나겔스만 감독이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그는 어릴 적부터 바이에른 뮌헨의 열렬한 팬이었던 만큼 '나겔스만 2기' 가능성은 충분하다.
스카이 스포츠는 "바이에른 뮌헨과 나겔스만의 논의는 더욱 심화되고 진전됐다. 3~4년 계약을 해야 한다. 2021년 7월에는 5년 계약을 제안했다"라며 "나겔스만의 확인은 보류 중이지만, 그는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UEFA 유로 2024를 마친 뒤 두 번째로 바이에른 뮌헨 감독직을 맡을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매체는 "에베를 단장은 나겔스만의 놀라운 복귀를 무조건 지원한다. 동시에 절대적인 열정과 성과를 요구한다"라며 "현재 바이에른 뮌헨 보드진은 나겔스만이 팀 개편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 역시 지금 제안을 받아들이면 모두가 자신을 지지해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나겔스만 감독이 온다면 김민재의 입지도 바뀔 수 있다. 김민재는 최근 들어 에릭 다이어에게 밀리며 벤치를 지키고 있지만, 강점이 분명한 선수인 만큼 새로운 감독 밑에서는 다시 날개를 펼칠 수 있다. 나겔스만 감독은 높은 수비 라인과 적극적인 압박을 강조하는 감독이기에 김민재에게 기회를 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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