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주전 복귀는 요원...''아스날전도 무조건 다이어 선발이야''
입력 : 2024.04.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이인환 기자]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의 아스날전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1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아스날과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른다. 앞서 1차전 원정에서 뮌헨은 아스날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홈에서 열리는 2차전서 승리를 거둬야지 4강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이번 시즌 뮌헨은 왕조의 멸망을 맞이했다. 초반 순조롭게 순항하던 뮌헨은 갈수록 흔들렸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뮌헨은 시즌이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리그 우승을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내줬다. 뮌헨이 11시즌 연속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하다가 레버쿠젠에게 조기에 우승을 내준 것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리그 뿐만 아니라 국내 컵대회 DFB-포칼에서도 일찍이 탈락했다. 뮌헨은 DFL-슈퍼컵에서 RB 라이프치히에 0-3으로 대패하더니 포칼에선 3부 리그 클럽 1. FC 자르브뤼켄에 1-2로 패해 탈락했다. 이는 말 그대로 뮌헨의 분데스 패권의 종말을 알리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여러모로 아스날과 경기에 올인해야 되는 상황. 하지만 아스날 홈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치른 1차전은 시원치않은 판정 속 2-2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4강 진출을 위해서는 승리가 절실하다. 2차전 장소가 홈인 만큼 공격적인 자세로 나설 가능성이 큰 뮌헨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는 8강 2차전 4경기를 앞두고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각 팀별 예상 선발 라인업을 전했다. 김민재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이번 경기도 김민재를 제치고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선발로 나선다고 전망했다. 결국 쾰른전에 이어 연달아 빠진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SSC 나폴리를 33년 만의 리그 우승으로 이끌고 독일 '거함'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주전 경쟁이 아닌 '혹사'를 걱정해야할 정도로 뮌헨의 확고한 주전이었다.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 선수는 김민재. 투헬 감독은 다이어-더 리흐트로 구성된 수비 조합에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고 김민재는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었다. 

일찍이 결별을 발표한 뮌헨의 치명적인 패착일까. '유통기한'이 정해진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는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팀들을 상대로도 집중력은 형편없었다. 누구 한 명의 잘못이라고 하기엔 필드 위에 서 있던 11명 모두 집중력을 잃었다.시작은 챔피언스리그였다.

지난 3월 6일 SS 라치오와 16강 2차전부터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벤치에 두는 대신 다이어-더 리흐트에게 중앙 수비를 맡겼다. 이선택으로 무사히 8강에 진출하면서 뮌헨의 수비 조합은 뒤집혔다. 여기에 김민재의 개인 폼 역시 나폴리 시절과 달리 극히 떨어진 상태다.

실제로 뮌헨서 벤치는 김민재에겐 낯선 주전 경쟁이다. 지난 2021년 페네르바체 SK에 입단한 뒤 2022-2023시즌 SSC 나폴리에서도 입단과 동시에 주전으로 활약한 김민재다. 나폴리에서 활약하던 지난 시즌에는 기복 없는 수비 실력으로 팀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역사적으로 강력한 수비수들을 배출해왔던 이탈리아 무대에서 실력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도 김민재의 이름이 나왔다. 발롱도르 순위에서 22위에 김민재가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 최종 후보 30인 중 유일한 아시아 국적이었던 그는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지만 1년 사이에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여기에 하이덴하임전이 치명타였다. 하이덴하임전서 모처럼 선발로 나선 그는 볼경합서 연달아 실패를 범하면서 팀의 2-3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이 경기 직후 아스날과 쾰른의 리그 경기 모두 다어이가 주전으로 나서면서 김민재에 대한 투헬 감독의 신뢰도를 보여줬다.

여러모로 아스날전 역시 김민재의 배제가 이상하지 않은 상황. UEFA의 선발 예상 역시 이러한 김민재의 팀내 입지가 잘 반영된 것이다. 여러모로 불안한 김민재의 상황이 계속 그의 발목을 잡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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