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다. 아스날 전 감독 아르센 벵거(74)는 아스날이 바이에른 뮌헨을 물리치고 '별들의 무대' 4강에 오를 것이라고 점쳤다.
뮌헨은 1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아스날과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른다.
앞서 1차전 원정에서 뮌헨은 아스날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홈에서 4강행을 확정짓고자 한다.
벵거 전 감독은 아스날이 뮌헨을 제압하고 4강에 오를 것이고 전망했다.
1995년~1996년 일본 나고야 그램퍼스의 사령탑이었던 벵거 전 감독은 1996년 아스날 지휘봉을 잡고 2018년까지 이끌었다. 그는 아스날에서 3차례 리그 우승, 7번의 FA컵 우승을 거둬 프리미어리그 최고 감독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벵거 전 감독은 비인스포츠를 통해 “아스날 대 뮌헨은 50대50의 경기다. 최근 뮌헨은 분데스리가 홈경기에서 취약함을 보였다. 그들은 중요한 도르트문트와의 홈 경기에서 패배했다. 그래서 뮌헨은 아스날과 홈 경기에서 100% 자신감을 갖지 못할 것”이라며 "아스날이 뮌헨을 꺾고 4강에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뮌헨(승점 63)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29경기를 치른 가운데, 레버쿠젠(승점 79)에 리그 우승컵을 내줬다. 지난달 31일 도르트문트와의 홈경기에서 0-2로 패하면서 레버쿠젠 추격에 실패했고, 결국 우승컵을 내줬다. 레버쿠젠은 15일 베르더 브레멘전 5-0 대승으로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했다.
벵거 감독은 레버쿠젠을 추격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했던 도르트문트전에서 뮌헨이 ‘홈 승리’를 내준 것을 근거로 이번에도 뮌헨이 아스날에 질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홈에서 이긴다는 자신감이 뮌헨엔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리그 우승도 내준 판에 뮌헨에 남은 희망은 챔피언스리그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홈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겠단 다짐이다.
한편 아스날과 1차전에서 ‘경쟁자’ 에릭 다이어에 밀려 끝내 출전이 불발된 김민재가 2차전에선 전반부터 출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UEFA는 16일 뮌헨과 아스날 예상 선발 라인업에 김민재 대신 다이어를 올렸다. 다이어가 1차전처럼 더 리흐트와 센터백 조합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재는 뮌헨의 가장 최근(13일) 경기이자 레버쿠제에 우승 기운이 심하게 기울어 ‘결과가 큰 의미 없는’ FC쾰른과의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쾰른전에 비하면 중요도가 상당히 높은 아스날전에 최근 벤치만 달구며 출전 감각이 떨어져 있을 김민재를 투헬 감독이 출전시킬 가능성은 낮다.
심지어 김민재는 다이어-더 리흐트에 이어 ‘3옵션’으로 분류됐는데, 이제는 다요 우파메카노에게도 밀린 신세가 됐다. 쾰른전에 우파메카노는 교체로 출격했지만, 올 시즌 중반까지 주전이었던 김민재는 벤치를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김민재는 뮌헨이 치른 공식전 7경기에서 5번이나 결장했다. 벤치만 달궜다.
앞서 지난 달 16일 국내 언론을 인용해 김민재의 인터뷰 내용을 전한 't-online' 일부를 발췌한 유럽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렇게 벤치에 (자주) 앉아 있던 경험은 없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배울 점도 있다.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나 역시 경기에 많이 나섰지만 뮌헨엔 좋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내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날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묵묵하게 훈련에 임하며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지난 달 26일 한국과 태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한국 3-0 승)에서 풀타임 소화한 뒤 최근 뮌헨에서 벤치 멤버가 된 것에 대해 “훈련장에서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잘하고 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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