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교체 출전 속 아찔한 반칙을 저질렀지만, '별들의 무대' 4강행 기쁨을 누렸다.
뮌헨은 18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아스날과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을 치러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 원정에서 2-2로 비겼던 뮌헨은 홈에서 이겨 1,2차전 합계 스코어 3-2로 4강에 올랐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해리 케인, 라파엘 게레이로,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사네, 콘라드 라이머, 레온 고레츠카, 누사이르 마즈라위, 에릭 다이어, 마타이스 더 리흐트, 조슈아 키미히, 마누엘 노이어(골키퍼)를 선발로 내보냈다.
아스날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카이 하베르츠, 부카요 사카, 데클란 라이스, 조르지뉴, 마르틴 외데가르드, 토미야스 다케히로,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윌리엄 살리바, 벤 화이트, 데이비드 라야(골키퍼)를 먼저 그라운드로 출격시켰다.
벤치에서 출격한 김민재는 후반 31분 마즈라위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레프트백 임무를 부여받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34분 김민재는 중원에서 아스날이 역습을 시도하는 것을 보고 달려들어 커팅에 성공했다.
그러나 ‘아찔’한 장면도 만들었다. 그는 뮌헨이 1-0으로 앞서며 경기 종료 딱 1분 남겨뒀을 때 뮌헨 박스 근처에서 반칙을 범해 아스날에 프리킥 기회를 내줬다. 아스날은 빠르게 프리킥을 전개해 뮌헨의 허를 찔렀지만, 수비에 막히며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김민재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김민재는 추가시간 제외 14분을 뛰면서 패스 성공률 73%(11/15), 볼 터치 21회, 롱 패스 정확도 50%(1/2), 볼 뺏김 0회, 걷어내기 1회, 가로채기 1회, 수비적 행동 4회 등을 기록했다. 수비 임무를 무난히 해냈다. 그러나 짧은 시간 동안 반칙 2회를 기록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특히 경기 막판 프리킥을 허용한 반칙은 아찔했다.
김민재는 전날(17일) 이강인의 뒤를 이어 UCL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는 역대 한국인 5번째로 4강에 올랐다. 서로 다른 두 팀에 소속된 한국 선수가 동시에 준결승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강인은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UCL 8강 2차전에 후반 32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교체돼 경기 끝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팀은 4-1 대승을 거뒀다.
PSG는 지난 1차전 2-3 패배를 딛고 합계 점수 6-4로 앞서며 2020-2021시즌 이후 3년 만에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추가시간을 제외하고 약 13분을 소화했다. 기회 창출 1회, 패스 성공률 100%(13/13), 지상 볼 경합 승률 100%(2/2)를 기록했다. 존재감이 뚜렷하진 않았지만 조금이나마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강인은 박지성, 이영표, 손흥민의 계보를 이으며 UCL 준결승에 진출한 4번째 한국인 선수다.
이영표는 2004-2005시즌 에인트호번에서 박지성과 함께 4강 무대를 누볐다. 박지성은 이후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꾸준히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인 선수가 UCL 4강에 오른 건 지난 2018-2019시즌 손흥민(토트넘) 이후 처음이다. 당시 손흥민은 결승에서 리버풀에 트로피를 내줬다.
이강인과 김민재가 손흥민 다음으로 5년 만에 UCL 결승을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더 나아가 두 선수는 박지성에 이어 16년 만에 한국인 선수로서 UCL 우승에 도전한다.
역대 한국인 선수가 UCL에서 우승한 건 2007-20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의 박지성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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