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황성빈에 직접 물었다 ''상대 자극하려는 거 아니죠?'' 잠시 침묵하더니... [부산 현장]
입력 : 2024.04.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부산=김우종 기자]
황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황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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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너무 미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황성빈(27)은 최근 논란에 대한 답변에 연신 조심스러웠다.

롯데 자이언츠는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KT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4-3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2연승을 달리며 6승 16패를 기록했다. 9·10위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 경기에서 두 팀의 승차는 '0'이 됐다. KT(0.292)가 승률에서 롯데(0.273)에 앞서며 9위를 유지했다.

황성빈의 활약이 빛났다. 1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3회에는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치며 단숨에 멀티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5회에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황성빈.

결정적인 활약은 7회에 나왔다. 팀이 1-3으로 뒤진 7회 1사 1루 기회. 황성빈이 KT 불펜 김민수를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 3루타를 터트린 것. 한 점 차로 추격하는 귀중한 타점이었다. 이어 레이예스 타석 때 김민수의 폭투를 틈타 동점 득점까지 올린 황성빈. 결국 3-3 동점을 만든 롯데는 같은 이닝에 나온 정훈의 결승 적시 2루타로 2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한 황성빈은 먼저 3루타 상황에 대해 "KT 외야수들이 많이 앞으로 나와 있길래, 잡아당겨서 쳐보자는 생각을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사실 제가 해결한다는 생각보다, 그동안 연패를 당할 때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지는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고 있는 상황을 뒤집고, 또 그 점수를 지켰다는 게 가장 큰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의 폭투 때 홈으로 들어오기 전에 3루타를 치면서 분위기가 왔다고 생각했다. 레이예스 형이 저를 어떻게든 (홈으로) 불러들일 거라 생각했는데, 상대의 빠지는 볼로 손쉽게 들어와 이제 한 점만 더 내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황성빈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지기도 했다. 본인은 열심히 최선을 다해 플레이를 하는 상황에서 나오는 것이라 했고, 상대 팀 입장에서는 자극할 수도 있는 행동이라 봤다.

황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황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황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황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황성빈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관해 "저는 그냥 오늘 경기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했다"고 입을 연 뒤 "저는 그냥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이제 상대 팀에서 그런 오해를 사지 않도록 보다 제가 조심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저를 너무 미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성빈은 '상대를 자극하려는 건 아니죠'라는 질문에 고개를 푹 숙이더니 잠시 침묵했다. 억울한 게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얼마 후 황성빈은 "그냥 열심히 하는 거죠"라고 답했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황성빈은 자신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아직 황성빈은 롯데의 확고한 주전이 아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더욱 주전 자리가 간절하다. 그런 상황에서 절실한 마음으로 플레이를 펼치다 보니 때로는 오해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날 황성빈은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더욱 조심하겠다고 약속했다.

황성빈은 관산초-안산중앙중-소래고-경남대를 졸업한 뒤 2020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4순위로 지명을 받아 2022년 입단했다. 2022시즌 10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4(320타수 94안타) 2루타 12개, 3루타 4개, 1홈런 16타점 62득점 10도루(12실패) 22볼넷 55삼진 장타율 0.366 출루율 0.341로 활약했다.

그러다 지난 시즌에는 출전 기회가 줄어들며 74경기에 출장, 타율 0.212(170타수 36안타) 2루타 5개, 3루타 2개, 8타점 22득점 9도루(5실패) 12볼넷 27삼진의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올해로 입단 3년차. 27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 황성빈은 아직 리그를 지배하는 그런 타자가 아니다. 그런 그에게는 매우 중요한 한 해라 할 수 있다. 올 시즌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0(20타수 5안타) 3루타 1개, 1타점 11득점 9도루(0실패) 2볼넷 4삼진 장타율 0.350, 출루율 0.318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롯데가 올 시즌 거둔 7승 중 사실상 황성빈이 2승을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 팬들에게는 황성빈 같은 존재가 누구보다 소중할 수밖에 없다. 과연 황성빈이 남은 경기에서 상대의 오해를 사지 않은 채 순수 야구만으로 뜨거운 박수를 받을 것인가.

황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황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부산=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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