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전주고 에이스 정우주(18)가 이마트배 결승전을 통해 2025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 유력설에 쐐기를 박을지 관심을 끈다.
전주고는 22일 오후 2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신세계 이마트가 공동 주최한 '2024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덕수고를 상대한다.
김원형, 박경완, 최형우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배출했던 전주고는 1985년 황금사자기 이후 첫 전국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1980년대 전성기를 보낸 전주고는 2018년 주창훈 감독 부임 후 2019년 이마트배 준우승, 2022년 대통령배 준우승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번 이마트배에서도 매력적인 타선과 탄탄한 마운드로 순항 중이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전주고는 2회전서 경기상고를 6-1, 32강서 부산고를 10-7, 16강서 군산상고를 13-0, 5회 콜드승, 8강서 대구 상원고를 8-1, 4강서 경북고를 7-1로 제압하고 올라왔다. 이 과정에서 정우주-이호민 원투펀치, 타율 0.600(15타수 9안타) 포수 이한림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정우주는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64, 13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5볼넷 24탈삼진 4실점(1자책점)으로 에이스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포수 한지윤이 버티고 있는 경기상고를 상대로 4⅔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무자책(1실점) 피칭을 보여줬다. 대구 상원고와 8강전에서도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8-1, 7회 콜드승을 이끌었다.
키 185㎝ 몸무게 88㎏의 건장한 신체조건을 지닌 정우주는 2학년까지 신일고에서 뛰다 3학년 진학을 앞두고 전주고에 합류했다. 지난해까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지난달 열린 전국 명문고 야구 열전과 이마트배를 통해 2025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이 될 선수로 급부상했다. 가장 큰 매력은 부드러운 투구 폼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6㎞의 빠른 직구다. 다른 1라운드 상위 픽 후보인 정현우(덕수고·좌완)나 배찬승(대구고·좌완)이 가지지 못한 강점이다. 빠른 구속뿐 아니라 안정된 제구와 각이 큰 스플리터를 보여주고 있어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전체 1번'설에 쐐기를 박을지도 기대된다.
그에 앞서 이호민의 호투가 아니었다면 전주고가 결승전에서 100%의 정우주를 내보낼 수 없었다. 이호민은 경북고와 4강전에서 8이닝 동안 12개의 삼진을 솎아내면서도 1실점으로 막는 호투로 전주고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105개의 공을 던져 결승전에는 나서지 못하지만, 이미 34개의 삼진을 잡아 대회 탈삼진왕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타선에서는 공격형 포수 이한림과 거포 외야수 서영준의 활약이 단연 눈에 띈다. 이한림은 이마트배 5경기에서 타율 0.600(15타수 9안타), 7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514로 맹타를 휘둘렀다. 서영준은 5경기 타율 0.438(16타수 7안타) 2홈런 6타점 1도루, 출루율 0.591 장타율 0.875를 마크 중이다. 경북고와 4강전에서도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쐐기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년도 우승팀 덕수고는 전국대회 10회 우승의 명장 정윤진 감독의 지도하에 대회 2연패를 노린다. 덕수고는 1회전서 제주고에 6-0 승, 2회전서 물금고에 8-1 승, 32강서 북일고에 7-0 승리를 거둔 뒤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는 안산공고에 9-2, 7회 콜드승을 거뒀고, 8강 경동고전 9-4 승, 4강 경남고에는 6-3으로 승리해 결승까지 이르렀다.
정현우-김태형 원투펀치와 이번 대회서 거포로 거듭난 박준순의 활약이 돋보였다. 대표적인 경기가 8강 경동고전이었다. 덕수고는 경기 초반 경동고에 1회 3점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5회 말 1사 만루에서 3번 및 2루수로 출전한 박준순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터트리며 승부를 단숨에 뒤집었다. 이날 박준순은 4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했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태형 역시 6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9탈삼진 호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박준순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홈런 하나 없이 빠른 발로 많은 2루타와 도루를 생산하는 유형이었으나, 올해는 타율 0.452(31타수 14안타) 4홈런 17타점 3도루, 출루율 0.581 장타율 0.968로 장타 재능을 만개했다.
정현우는 지난해부터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으로 분류되던 좌완 유망주다. 최고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에 낙차 큰 커브와 파워 커브, 각이 짧고 큰 슬라이더, 서클 체인지업과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갖췄다는 평가. 지난해 13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1.70, 53이닝 35사사구(30볼넷 5몸에 맞는 볼) 57탈삼진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특히 강릉고와 전년도 이마트배 결승에서 2회 1사 1, 3루 위기 상황에 등판해 6⅔이닝 1피안타 4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덕수고의 5-4 역전 우승을 이끌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아쉬운 점은 정현우를 결승전에서 볼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규정상 고교 투수의 하루 최대 투구 수는 105구로 제한돼 있다. 45~60구를 던진 투수는 1일, 61~75구를 던진 투수는 2일, 76~90구를 던진 투수는 3일, 91~105구를 던진 투수는 4일의 의무 휴식일이 있다. 정현우는 지난 경남고와 4강전에서 5⅔이닝 1실점 8탈삼진으로 덕수고의 결승전 진출을 이끌었으나, 82개의 공을 던져 결승전에는 나서지 못한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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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로고.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
전주고는 22일 오후 2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신세계 이마트가 공동 주최한 '2024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덕수고를 상대한다.
김원형, 박경완, 최형우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배출했던 전주고는 1985년 황금사자기 이후 첫 전국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1980년대 전성기를 보낸 전주고는 2018년 주창훈 감독 부임 후 2019년 이마트배 준우승, 2022년 대통령배 준우승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번 이마트배에서도 매력적인 타선과 탄탄한 마운드로 순항 중이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전주고는 2회전서 경기상고를 6-1, 32강서 부산고를 10-7, 16강서 군산상고를 13-0, 5회 콜드승, 8강서 대구 상원고를 8-1, 4강서 경북고를 7-1로 제압하고 올라왔다. 이 과정에서 정우주-이호민 원투펀치, 타율 0.600(15타수 9안타) 포수 이한림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정우주는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64, 13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5볼넷 24탈삼진 4실점(1자책점)으로 에이스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포수 한지윤이 버티고 있는 경기상고를 상대로 4⅔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무자책(1실점) 피칭을 보여줬다. 대구 상원고와 8강전에서도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8-1, 7회 콜드승을 이끌었다.
키 185㎝ 몸무게 88㎏의 건장한 신체조건을 지닌 정우주는 2학년까지 신일고에서 뛰다 3학년 진학을 앞두고 전주고에 합류했다. 지난해까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지난달 열린 전국 명문고 야구 열전과 이마트배를 통해 2025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이 될 선수로 급부상했다. 가장 큰 매력은 부드러운 투구 폼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6㎞의 빠른 직구다. 다른 1라운드 상위 픽 후보인 정현우(덕수고·좌완)나 배찬승(대구고·좌완)이 가지지 못한 강점이다. 빠른 구속뿐 아니라 안정된 제구와 각이 큰 스플리터를 보여주고 있어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전체 1번'설에 쐐기를 박을지도 기대된다.
그에 앞서 이호민의 호투가 아니었다면 전주고가 결승전에서 100%의 정우주를 내보낼 수 없었다. 이호민은 경북고와 4강전에서 8이닝 동안 12개의 삼진을 솎아내면서도 1실점으로 막는 호투로 전주고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105개의 공을 던져 결승전에는 나서지 못하지만, 이미 34개의 삼진을 잡아 대회 탈삼진왕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전주고 정현우(왼쪽)와 덕수고 정현우.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김동윤 기자 |
타선에서는 공격형 포수 이한림과 거포 외야수 서영준의 활약이 단연 눈에 띈다. 이한림은 이마트배 5경기에서 타율 0.600(15타수 9안타), 7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514로 맹타를 휘둘렀다. 서영준은 5경기 타율 0.438(16타수 7안타) 2홈런 6타점 1도루, 출루율 0.591 장타율 0.875를 마크 중이다. 경북고와 4강전에서도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쐐기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년도 우승팀 덕수고는 전국대회 10회 우승의 명장 정윤진 감독의 지도하에 대회 2연패를 노린다. 덕수고는 1회전서 제주고에 6-0 승, 2회전서 물금고에 8-1 승, 32강서 북일고에 7-0 승리를 거둔 뒤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는 안산공고에 9-2, 7회 콜드승을 거뒀고, 8강 경동고전 9-4 승, 4강 경남고에는 6-3으로 승리해 결승까지 이르렀다.
정현우-김태형 원투펀치와 이번 대회서 거포로 거듭난 박준순의 활약이 돋보였다. 대표적인 경기가 8강 경동고전이었다. 덕수고는 경기 초반 경동고에 1회 3점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5회 말 1사 만루에서 3번 및 2루수로 출전한 박준순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터트리며 승부를 단숨에 뒤집었다. 이날 박준순은 4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했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태형 역시 6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9탈삼진 호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박준순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홈런 하나 없이 빠른 발로 많은 2루타와 도루를 생산하는 유형이었으나, 올해는 타율 0.452(31타수 14안타) 4홈런 17타점 3도루, 출루율 0.581 장타율 0.968로 장타 재능을 만개했다.
정현우는 지난해부터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으로 분류되던 좌완 유망주다. 최고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에 낙차 큰 커브와 파워 커브, 각이 짧고 큰 슬라이더, 서클 체인지업과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갖췄다는 평가. 지난해 13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1.70, 53이닝 35사사구(30볼넷 5몸에 맞는 볼) 57탈삼진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특히 강릉고와 전년도 이마트배 결승에서 2회 1사 1, 3루 위기 상황에 등판해 6⅔이닝 1피안타 4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덕수고의 5-4 역전 우승을 이끌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아쉬운 점은 정현우를 결승전에서 볼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규정상 고교 투수의 하루 최대 투구 수는 105구로 제한돼 있다. 45~60구를 던진 투수는 1일, 61~75구를 던진 투수는 2일, 76~90구를 던진 투수는 3일, 91~105구를 던진 투수는 4일의 의무 휴식일이 있다. 정현우는 지난 경남고와 4강전에서 5⅔이닝 1실점 8탈삼진으로 덕수고의 결승전 진출을 이끌었으나, 82개의 공을 던져 결승전에는 나서지 못한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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