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고척=김동윤 기자]
맏형 최형우는 끝내 동생들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 결정적인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KIA 타이거즈를 승리로 이끌었다.
KIA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총 1만 205명)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5-2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18승 7패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키움은 13승 11패로 3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승부처는 10회초였다. 2-2로 맞선 상황에서 키움은 조상우를 올려 보냈다. 최원준과 김호령이 계속해 안타를 때려냈고 김도영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앞선 두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것을 포함해 4타수 무안타의 최형우가 들어섰다. 최형우는 조상우의 직구를 두 차례 걷어내더니 바깥쪽으로 밋밋하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쳐냈다. 4-2 역전을 만드는 2타점 적시타였다. 이후 소크라테스가 중전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하면서 5-2가 됐다.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는 5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4월 한 달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3월 종료 시점 8.10에 달하던 평균자책점도 2.61까지 내렸다. KIA에서는 김도영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도영은 1회초 벼락 같은 홈런으로 해당 부문 리그 2위에 올라, 선두 한유섬(SSG·10개)을 한 개 차로 바짝 추격했다. 이후에도 느린 땅볼 타구에 빠른 발로 내야 안타를 만들며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4월에만 9개의 홈런을 치면서 해당 부문 2위에 올라, 선두 한유섬(SSG·10개)을 한 개 차로 바짝 추격했다.
최형우는 앞선 4타석을 뜬공-뜬공-삼진-삼진으로 침묵했으나, 연장 10회초 결승타로 제 몫을 했다.
키움에서는 로니 도슨과 선발 하영민의 분투가 빛났다. 도슨만이 5타수 3안타로 팀 내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하영민은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달성했다. 김도영을 제외한 KIA 타자들을 하영민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고종욱(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이우성(1루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우익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윌 크로우.
이에 맞선 키움은 이용규(좌익수)-로니 도슨(중견수)-송성문(2루수)-최주환(1루수)-김휘집(유격수)-변상권(지명타자)-고영우(3루수)-박성빈(포수)-예진원(우익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하영민.
김도영은 1회부터 강렬한 홈런포로 경기의 시작을 알렸다. 김도영은 1회초 2사에서 하영민의 커브를 골라냈다. 그리고 하영민의 시속 145㎞ 직구가 눈높이로 높게 들어오자 주저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고척돔 좌측 외벽을 직격하는 비거리 130m의 초대형 홈런포였다. 이 타구는 티빙 중계화면 기준 타구속도 169㎞ 발사각도 38.2도 비거리 130m로 카메라도 쫓아가기 어려운 타구를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KIA는 하영민의 투구에 밀려 쉽게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다. 김도영에게 홈런을 맞은 후 5회초 1사까지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가며 경기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평균 143㎞의 하이 패스트볼과 스트라이크 존 하단을 노리는 포크-슬라이더 조합이 일품이었다.
3회초 최원준의 타석이 대표적이었다.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데 실패한 하영민은 직구와 포크를 활용해 2S3B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7구째 직구로 파울 타구를 끌어냈고 8구째 포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김도영에게도 설욕에 성공했다. 4회초 1사에서 김도영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높은 쪽으로 커터를 던져 헛스윙을 끌어냈다.
하지만 최근 KIA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이우성과 콘택트 장인 김선빈을 피하지 못했다. 5회초 1사에서 이우성이 하영민의 2구째 커브를 공략해 유격수 옆을 스치는 안타를 때려냈다. 이우성은 김선빈의 안타 때 전력질주로 3루까지 진루했고 한준수의 중견수 뜬 공에 홈을 밟았다.
김도영은 기어코 안타 하나를 더 뽑았다. 6회초 2사에서 3루로 가는 땅볼 타구를 쳤다. 3루수 고영우가 잡아 지체없이 던졌으나, 빠른 발로 1루에 먼저 도달했다. 하영민은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내려온 하영민을 이승호 투수코치가 꼭 안아주는 장면도 인상적.
이날 하영민은 총 투구 수 83구(직구 23구, 슬라이더 22구, 포크 20구, 커브 13구)로 6이닝을 소화하는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구속은 최고 시속 146㎞, 평균 143㎞이었다.
키움도 꾸준히 안타를 뽑아냈지만, 득점권에서 아쉬웠다. 1회말 도슨, 송성문, 최주환이 연속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휘집이 친 타구를 유격수 박찬호가 몸을 날려 병살타로 연결하면서 허무하게 1회가 끝났다.
2회말에도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변상권이 중전 안타로 나갔고 2사 후 예진원이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에 행운의 내야 안타에 성공했다. 예진원이 친 땅볼 타구를 1루수 이우성이 잡아 처리하는 과정에서 크로우와 호흡이 맞지 않았다. 5회말에는 이용규가 떨어지는 공을 걷어올리는 기술적인 타격으로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진 도슨의 우중간 안타로 1사 1, 3루가 됐지만, 송성문과 최주환이 모두 뜬 공으로 물러났다.
크로우는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피칭에 실패했다. 총 투구 수 104구(직구 38구, 커터 21구, 체인지업 21구, 슬라이더 17구, 커브 4구, 투심 패스트볼 3구)로 최고 구속은 시속 153㎞까지 나왔으나, 콘택트 좋은 키움 타자들에 고전했다.
키움은 6회말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최지민을 상대로 김휘집이 볼넷, 고영우가 좌익선상 2루타를 쳐 1사 2, 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대타 이원석이 헛스윙 삼진, 주성원이 볼넷, 이용규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추격에 실패했다.
마침내 반격에 성공한 키움이다. 8회말 2사에서 김재현의 좌중간 2루타가 터졌다. 곧바로 주성원이 전상현의 4구째 슬라이더(시속 137㎞)를 공략, 좌월 투런포를 터트리면서 2-2 동점이 됐다. 비거리 115m의 데뷔 첫 홈런이었다.
하지만 키움은 끝까지 버텨내지 못했다. 10회초 조상우가 최원준과 김호령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김도영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앞선 두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것을 포함해 4타수 무안타의 최형우가 들어섰다. 최형우는 조상우의 직구를 두 차례 걷어내더니 바깥쪽으로 밋밋하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쳐냈다. 4-2 역전을 만드는 2타점 적시타였다. 이후 소크라테스가 중전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하면서 5-2가 됐다. 키움은 10회말 변상권의 볼넷과 고영우의 안타로 마지막 기회를 만들었지만, 점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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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가 23일 고척 키움전 연장 10회초 2사 만루에서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KIA 김도영이 23일 고척 키움전 1회초 2사에서 하영민의 2구째를 받아쳐 솔로홈런을 기록하고 1루로 향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
KIA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총 1만 205명)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5-2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18승 7패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키움은 13승 11패로 3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승부처는 10회초였다. 2-2로 맞선 상황에서 키움은 조상우를 올려 보냈다. 최원준과 김호령이 계속해 안타를 때려냈고 김도영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앞선 두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것을 포함해 4타수 무안타의 최형우가 들어섰다. 최형우는 조상우의 직구를 두 차례 걷어내더니 바깥쪽으로 밋밋하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쳐냈다. 4-2 역전을 만드는 2타점 적시타였다. 이후 소크라테스가 중전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하면서 5-2가 됐다.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는 5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4월 한 달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3월 종료 시점 8.10에 달하던 평균자책점도 2.61까지 내렸다. KIA에서는 김도영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도영은 1회초 벼락 같은 홈런으로 해당 부문 리그 2위에 올라, 선두 한유섬(SSG·10개)을 한 개 차로 바짝 추격했다. 이후에도 느린 땅볼 타구에 빠른 발로 내야 안타를 만들며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4월에만 9개의 홈런을 치면서 해당 부문 2위에 올라, 선두 한유섬(SSG·10개)을 한 개 차로 바짝 추격했다.
최형우는 앞선 4타석을 뜬공-뜬공-삼진-삼진으로 침묵했으나, 연장 10회초 결승타로 제 몫을 했다.
키움에서는 로니 도슨과 선발 하영민의 분투가 빛났다. 도슨만이 5타수 3안타로 팀 내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하영민은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달성했다. 김도영을 제외한 KIA 타자들을 하영민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KIA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고종욱(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이우성(1루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우익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윌 크로우.
이에 맞선 키움은 이용규(좌익수)-로니 도슨(중견수)-송성문(2루수)-최주환(1루수)-김휘집(유격수)-변상권(지명타자)-고영우(3루수)-박성빈(포수)-예진원(우익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하영민.
김도영은 1회부터 강렬한 홈런포로 경기의 시작을 알렸다. 김도영은 1회초 2사에서 하영민의 커브를 골라냈다. 그리고 하영민의 시속 145㎞ 직구가 눈높이로 높게 들어오자 주저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고척돔 좌측 외벽을 직격하는 비거리 130m의 초대형 홈런포였다. 이 타구는 티빙 중계화면 기준 타구속도 169㎞ 발사각도 38.2도 비거리 130m로 카메라도 쫓아가기 어려운 타구를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KIA는 하영민의 투구에 밀려 쉽게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다. 김도영에게 홈런을 맞은 후 5회초 1사까지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가며 경기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평균 143㎞의 하이 패스트볼과 스트라이크 존 하단을 노리는 포크-슬라이더 조합이 일품이었다.
3회초 최원준의 타석이 대표적이었다.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데 실패한 하영민은 직구와 포크를 활용해 2S3B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7구째 직구로 파울 타구를 끌어냈고 8구째 포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김도영에게도 설욕에 성공했다. 4회초 1사에서 김도영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높은 쪽으로 커터를 던져 헛스윙을 끌어냈다.
KIA 이우성이 23일 고척 키움전 5회초 1사에서 한준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
키움 하영민이 23일 고척 KIA전에서 타구를 가르키고 있다. |
하지만 최근 KIA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이우성과 콘택트 장인 김선빈을 피하지 못했다. 5회초 1사에서 이우성이 하영민의 2구째 커브를 공략해 유격수 옆을 스치는 안타를 때려냈다. 이우성은 김선빈의 안타 때 전력질주로 3루까지 진루했고 한준수의 중견수 뜬 공에 홈을 밟았다.
김도영은 기어코 안타 하나를 더 뽑았다. 6회초 2사에서 3루로 가는 땅볼 타구를 쳤다. 3루수 고영우가 잡아 지체없이 던졌으나, 빠른 발로 1루에 먼저 도달했다. 하영민은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내려온 하영민을 이승호 투수코치가 꼭 안아주는 장면도 인상적.
이날 하영민은 총 투구 수 83구(직구 23구, 슬라이더 22구, 포크 20구, 커브 13구)로 6이닝을 소화하는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구속은 최고 시속 146㎞, 평균 143㎞이었다.
키움도 꾸준히 안타를 뽑아냈지만, 득점권에서 아쉬웠다. 1회말 도슨, 송성문, 최주환이 연속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휘집이 친 타구를 유격수 박찬호가 몸을 날려 병살타로 연결하면서 허무하게 1회가 끝났다.
2회말에도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변상권이 중전 안타로 나갔고 2사 후 예진원이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에 행운의 내야 안타에 성공했다. 예진원이 친 땅볼 타구를 1루수 이우성이 잡아 처리하는 과정에서 크로우와 호흡이 맞지 않았다. 5회말에는 이용규가 떨어지는 공을 걷어올리는 기술적인 타격으로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진 도슨의 우중간 안타로 1사 1, 3루가 됐지만, 송성문과 최주환이 모두 뜬 공으로 물러났다.
크로우는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피칭에 실패했다. 총 투구 수 104구(직구 38구, 커터 21구, 체인지업 21구, 슬라이더 17구, 커브 4구, 투심 패스트볼 3구)로 최고 구속은 시속 153㎞까지 나왔으나, 콘택트 좋은 키움 타자들에 고전했다.
윌 크로우. /사진=KIA 타이거즈 |
키움 주성원. |
키움은 6회말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최지민을 상대로 김휘집이 볼넷, 고영우가 좌익선상 2루타를 쳐 1사 2, 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대타 이원석이 헛스윙 삼진, 주성원이 볼넷, 이용규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추격에 실패했다.
마침내 반격에 성공한 키움이다. 8회말 2사에서 김재현의 좌중간 2루타가 터졌다. 곧바로 주성원이 전상현의 4구째 슬라이더(시속 137㎞)를 공략, 좌월 투런포를 터트리면서 2-2 동점이 됐다. 비거리 115m의 데뷔 첫 홈런이었다.
하지만 키움은 끝까지 버텨내지 못했다. 10회초 조상우가 최원준과 김호령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김도영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앞선 두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것을 포함해 4타수 무안타의 최형우가 들어섰다. 최형우는 조상우의 직구를 두 차례 걷어내더니 바깥쪽으로 밋밋하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쳐냈다. 4-2 역전을 만드는 2타점 적시타였다. 이후 소크라테스가 중전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하면서 5-2가 됐다. 키움은 10회말 변상권의 볼넷과 고영우의 안타로 마지막 기회를 만들었지만, 점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KIA 최형우가 23일 고척 키움전 연장 10회초 2사 만루에서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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