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
황인범. /AFPBBNews=뉴스1 |
|
황인범이 동료를 격려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황인범(28·츠르베나 즈베즈다)에게 최고의 희소식일 듯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 스카우터가 참여할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세르비아 매체 '인포머'는 24일(한국시간) "파르티잔은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경기를 치를 것이라 공식 발표했다. 이제 경기 취소 가능성은 없다"라고 보도했다.
'인포머'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팀의 스카우터가 25일 즈베즈다와 파르티잔의 경기를 직접 관전할 계획이었다. 매체는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팀은 황인범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다"라며 "즈베즈다와 파르티잔의 경기를 보기 위해 스카우터들이 경기장을 직접 찾을 예정이다"라고 알렸다.
하지만 황인범의 프리미어리그행에 걸림돌이 생길 뻔했다. '인포머'에 따르면 파르티잔 선수들은 즈베즈다와 경기를 거부했다. 매체는 "파르티잔 선수들은 심판 기관으로부터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상황에 불만을 품었다"라고 그 이유를 들었다.
황인범에게는 다행스럽게도 파르티잔은 즈베즈다와 경기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 공식 발표했다. 파르티잔은 공식 성명을 통해 즈베즈다와 경기를 치를 것이라 전했다. 구단은 "파르티잔은 즈베즈다와 세르비아컵 준결승 경기에 출전하기로 결정했다"라며 "파르티잔은 여전히 심판 기관에 대한 불만이 있지만, 선수와 팬, 클럽과 컵 대회의 역사에 대한 의무로 인해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라고 했다.
|
황인범. /사진=츠르베나 즈베즈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
황인범이 동료를 격려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이어 구단은 "다만 파르티잔은 구단에 대한 전반적인 처우 개선을 위해 특별한 방식으로 불만을 드러낼 것이다. 세르비아 축구협회에 클럽에 대한 태도를 시급히 바꿀 것을 요청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황인범의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은 꽤 구체화 됐다. 영입을 노리는 구단도 진심인 듯하다. '인포머'는 "프리미어리그의 한 구단은 황인범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카우터를 파견해 그를 직접 볼 것이다"라며 "즈베즈다도 황인범이 이적을 원하면 놓아줄 것이다. 다만 높은 이적료가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세르비아 내에서는 황인범을 고평가하고 있다. '인포머'는 "황인범은 즈베즈다 입단 직후부터 주목을 받은 선수다. 현대 축구에서 높게 평가받는 자원이다"라며 "그는 골이나 도움으로 성적을 꾸미지 않았다. 즈베즈다 입단 후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라고 조명했다.
황인범의 장점을 확실히 파악하고 있었다. '인포머'는 "황인범은 상대 선수 사이로 패스를 찔러 넣을 수 있는 미드필더다. 팀 동료에게 완벽하게 공을 전달하기도 한다. 프리미어리그의 한 구단이 황인범 영입을 노리는 이유다"라고 치켜세웠다.
심지어 '인포머'는 "황인범은 세르비아 리그보다 더 강한 곳에서 뛸 수 있는 수준이다"라며 "즈베즈다는 황인범이 뛰기 좋은 환경이기는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강한 제안이 오면 즈베즈다도 황인범을 매각할 의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즈베즈다는 세르비아 리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파르티잔과 승점 10점 차이로 우승이 유력하다. 25일 파르티잔과 경기는 세르비아 컵 대회 준결승이다.
|
황인범(왼쪽)이 훈련 중 미소짓고 있다. /사진=츠르베나 즈베즈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
득점 후 세리머니하는 황인범. /AFPBBNews=뉴스1 |
게다가 황인범은 이미 프리미어리그 팀을 상대로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두 경기를 모두 뛰었다. 특히 황인범은 두 번째 맞대결인 지난 12월 경기에서 득점까지 터트리며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군계일학 수준의 활약이었다. 황인범은 즈베즈다 홈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맨시티와 경기에서 전천후 미드필더로서 재능을 입증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황인범은 1골 1도움을 비롯해 기회 창출 5회, 큰 기회 창출 1회, 공격 지역 패스 9회 등을 기록했다. 해당 매체는 황인범에 이날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인 8.8을 주며 맨 오브더 매치(MOM)로 선정하기도 했다.
즈베즈다에서 확실히 눈에 띄었다. 황인범은 즈베즈다 내 유일한 평점 8점대였다. 교체 투입돼 득점한 아렉산다르 카타이(32)가 7.4점, 황인범의 득점을 도운 우스만 부카리(25)가 7.2로 뒤를 이었다. 그 외 출전한 즈베즈다의 14인은 평점 5~6점대를 받았다.
펩 과르디올라(51) 감독의 기억에도 남을 만한 경기였다. 맨시티는 몇 수 아래로 평가받는 즈베즈다에게 3-2로 신승을 거뒀다. 특히 황인범은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뛰어난 공 간수 능력을 선보였다. '풋몹'에 따르면 황인범은 맨시티와 두 번째 경기에서 단 한 번도 공을 뺏기지 않았다.
|
황인범. /사진=츠르베나 즈베즈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
즈베즈다 미드필더 황인범. /사진=츠르베나 즈베즈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과르디올라 감독은 "치열한 경기였다"라며 "팀의 성과와 경기력에 만족한다. 어린 선수들이 잘 뛰었다. 즈베즈다는 맨시티를 상대로 공격적인 경기를 선보였다. 관중들도 열정적인 환호를 보냈다. 팀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시즌 트레블(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빛나는 맨시티를 상대로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인 황인범이다. 일단 프리미어리그 팀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준 황인범이 이번엔 그를 노리는 팀의 스카우터 앞에서 입단 쇼케이스를 펼칠 기회를 잡았다.
선수 인생 첫 빅리그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다. 2015년 K리그의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프로 데뷔한 황인범은 밴쿠버 화이트캡스(캐나다·MLS), 루빈 카잔(러시아), 올림피아코스(그리스) 등에서만 뛰었다.
블라단 밀로예비치(54) 즈베즈다 감독은 25일 파르티잔전에서 총력전을 예고했다. 그는 "녹 아웃 스테이지에서 영원한 라이벌을 만난다. 두 팀에게 확실히 동기부여가 될 경기다"라며 "즈베즈다의 야망은 세르비아컵 우승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좋은 경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주축 미드필더인 황인범의 선발 출전도 유력하다.
|
팀 훈련중인 황인범. /사진=츠르베나 즈베즈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
세르비아 매체 '인포머'가 "황인범을 보기 위해 프리미어리그 스카우터가 더비 경기를 찾는다"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사진=인포머 기사 갈무리 |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