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문보다 좋았는데...' 김민우, 이번엔 팔꿈치 부상 '결국 수술대→시즌 아웃'
입력 : 2024.04.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김민우.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투수 김민우. /사진=한화 이글스
류현진도 문동주도 아니었다. 시즌을 앞두고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건 2021년 14승을 챙겼던 김민우(29·이상 한화 이글스)였다.

화려하게 만개했던 꽃이 한순간에 졌다. 김민우가 단 3경기, 186구만 던지고 수술대에 오른다. 시즌아웃이다.

23일 한화 구단 관계자는 "김민우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충격적인 소식이다. 스프링캠프부터 극찬을 받았던 황준서(19)라는 전체 1순위 선수가 있음에도 최원호 감독의 선택을 받았던 선발 투수다. 시즌 첫 2경기에서도 5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승리, 팀 내에서 가장 빠르게 퀄리티스타트+(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던 터라 더욱 뼈아픈 이탈이다.

첫 경기를 던지고 갑작스런 담 증세로 황준서가 빈자리를 메웠다. 5이닝 1실점으로 류현진 이후 18년 만에 한화 출신 신인으로서 데뷔전 선발 승리를 챙겼다. 그럼에도 황준서는 불펜으로 돌아갔다. 김민우의 공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SSG 랜더스전 선발 등판해 투구하는 김민우. /사진=한화 이글스
지난달 26일 SSG 랜더스전 선발 등판해 투구하는 김민우. /사진=한화 이글스
2015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민우는 꾸준히 선발로서 기회를 잡았으나 2021년에서야 구단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29경기에서 14승 10패 평균자책점(ERA) 4.00으로 토종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낸 것.

그러나 이듬해 6승 11패, ERA 4.36으로 주춤했고 지난해엔 부상 여파로 인해 12경기에서 1승 6패 ERA 6.97에 그쳤다. 어깨 삼각근 부분이 파열돼 6월까지만 시즌을 치렀다.

절치부심했다. 시즌을 앞두고 미국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 찾아가는 등 남들보다 더 일찍 몸을 만들기 시작했고 체중도 10㎏ 이상 감량했다. 시즌을 앞두고 최원호 감독은 김민우를 향해 "김민우가 팀 내에서 가장 공이 좋다"고 말할 정도였다. 류현진과 문동주를 두고도 가장 먼저 꼽은 선수가 김민우라는 점은 그만큼 달라졌다는 걸 암시하는 부분이었다.

최 감독은 "구속 향상에 초점을 두고 트레이닝과 연습을 했는데 호주 캠프 때까지만 해도 한 달 이상 몸을 빨리 만든 것에 비하면 별로였다"면서도 "오키나와에 와서는 구위가 확 살아났다. 마무리 훈련 때만 해도 얼리코킹을 했는데 미국에 다녀와서는 다시 스윙이 커졌다. 교육리그 때는 (스윙을) 작게 했는데 그때보다 더 커졌다. 공 자체가 좋아졌다"고 칭찬했고 결국 선발 로테이션 마지막 자리를 그에게 할애했다.

지난 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역투하는 김민우. /사진=한화 이글스
지난 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역투하는 김민우. /사진=한화 이글스
담 증세를 털어내고 2번째 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하며 최원호 감독을 미소 짓게 했지만 3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공 4개만 던진 뒤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자진 강판했다.

황준서가 이 자리를 메웠고 5이닝 1실점하며 한숨을 덜었지만 김민우는 결국 수술대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토미 존 서저리는 투수들에게 흔한 수술이다. 팀 선배인 류현진은 고교 시절과 빅리그 시절까지 두 차례나 이 수술을 하고도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다만 수술 후 회복 과정을 거쳐 정상적으로 마운드에 오르기까지는 통상 1년 정도가 걸린다. 김민우는 내년 개막에 맞춰 복귀할 수 있도록 구슬땀을 흘릴 것으로 보인다.

한화로선 위험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택했다. 황준서 또한 선발로 자리 잡는 게 최선의 상황인 가운데 이미 두 차례 등판을 통해 당장 1군에서 충분히 먹힐 수 있는 카드라는 걸 확인했기에 김민우가 내년이라도 확실한 몸 상태로 돌아오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KIA와 홈경기에서 1회 도중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는 김민우(왼쪽에서 2번째). /사진=한화 이글스
지난 13일 KIA와 홈경기에서 1회 도중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는 김민우(왼쪽에서 2번째). /사진=한화 이글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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