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포수 이병헌의 올 시즌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이어 호주 프로야구리그(ABL)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서 뛰면서 야구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국가대표 출신 포수 강민호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맡은 이병헌은 올 시즌 9경기에 나서 타율 2할5푼(16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중이다. 투수 리드 및 송구 능력도 한층 더 좋아졌다는 평가.
이병헌은 지난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 마스크를 쓰며 3타수 2안타(2루타 1개) 1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강민호는 “이병헌이 너무 잘하고 있다. 이렇게 잘해주면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반겼다.
지난 23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이병헌은 “작년보다 전반적으로 괜찮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코칭스태프에서 계속 기회를 주신 만큼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이병헌은 “타격할 때 타이밍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진영 타격 코치님께서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해주신 게 큰 도움이 된다”면서 “수비에서는 이정식 배터리 코치님의 도움을 받으며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공부를 많이 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무엇보다 ‘리빙 레전드’ 강민호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행운이자 영광으로 여겼다. 그는 “민호 형의 플레이를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으니 정말 영광이다. 많이 보면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서 훈련하고 경기한다는 게 결코 가볍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군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기회를 얻게 된 만큼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또 “1군에 있다는 자체만으로 진짜 영광이고 야구장에 나오는 게 행복하다.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면서 배울 수 있어 좋고 경기에 나가면 경험을 쌓을 수 있으니 더 좋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과 자주 어울린다. 실내 훈련장에서 맥키넌과 함께 타격 훈련을 하고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는 “맥키넌은 재미있고 성격도 좋지만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아주 좋고 배울 게 많다”고 했다.
이병헌은 부산 원정 경기 때 맥키넌과 함께 식사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맥키넌이 부산 원정 경기 때 저와 (김)재상이 그리고 (김)호진이와 함께 식사하고 싶다고 하더라. 이유를 물어보니 미국에 있을 때 애런 저지 같은 선수들이 항상 불러줘서 저녁을 같이 먹었던 기억이 있다고 하더라.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 메이저리그에 가면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유명 선수들이 챙겨주는 게 너무 고마웠다고 하더라. 그렇게 마음 쓰는 게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 저도 나중에 맥키넌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이병헌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제가 현재 민호 형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항상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정말 열심히 노력해 보탬이 되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