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팀의 쓰라린 역전패에도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만큼은 빛났다. 오랜 만에 멀티히트를 작성한 데 이어 빠른 발까지 과시했다.
김하성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2경기 연속 침묵했던 김하성은 지난 11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11경기 만에 모처럼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시즌 타율은 0.216에서 0.228(92타수 21안타)로 상승했고 출루율(0.333)과 장타율(0.398)은 각각 0.339, 0.402로 상승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741로 올랐다.
팀은 힘을 내지 못했다. 앞서 가던 경기에서 7-4로 역전패하며 13승 13패로 주춤했다. 이날 승리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LA 다저스(14승 11패)와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김하성(유격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잭슨 메릴(중견수)-그레이엄 풀리(지명타자)-타일러 웨이드(3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마이클 킹.
샌디에이고 타선은 1회부터 힘을 냈다. 보가츠의 볼넷과 타티스 주니어의 좌전안타로 밥상을 차렸고 크로넨워스가 날카로운 타구를 좌익수 앞으로 보내며 보가츠가 홈을 밟았다. 이어 프로파의 중견수 방면 뜬공 때 타티스 주니어가 태그업해 홈으로 향했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섰다. 원정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팬들의 '하성킴'을 연호했고 이 소리가 중계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김하성은 상대 선발 라이언 펠트너를 맞아 1구 싱커를 파울, 2구 몸쪽 슬라이더를 지켜봤다. 볼카운트 0-2에 몰린 김하성은 3구 낮은 슬라이더, 4구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을 걷어낸 뒤 5구 낮은 볼을 흘려보냈고 6구 시속 95.2마일(153.2㎞) 낮은 싱커를 받아쳤다. 시속 60.4마일(97.2㎞) 느린 타구가 투수 옆을 지나 묘하게 흘렀고 3루수 라이언 맥마흔이 공을 잡았지만 어느 곳에 송구하기에도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김하성의 내야안타. 다만 캄푸사노가 투수 앞 땅볼을 쳐 병살타를 기록해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2회말 콜로라도의 추격을 받았다. 엘리아스 디아즈의 볼넷, 에레후리스 몬테로의 2루타, 놀란 존스의 좌전안타로 2-1이 됐다. 무사 1,2루에서 킹이 세 타자를 나란히 잡아내며 더 이상의 실점은 막아냈다.
3회 크로넨워스의 중전안타 이후 프로파의 헛스윙 삼진에 이은 크로넨워스의 도루 실패로 더블 아웃이 나왔다. 작전이 나온 것으로 보였으나 프로파가 타격을 하지 못하며 아웃카운트 2개가 한 번에 늘어났다.
이후 타석에 선 김하성이 다시 펠트너를 상대했다. 1구 슬라이더, 2구 커브를 그대로 지켜보며 다시 0-2로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3,4구 볼을 지켜봤고 5구 시속 88.7마일(142.7㎞) 슬라이더를 강타, 좌중간에 타구를 떨어뜨렸다. 올 시즌 4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지난해 38도루를 기록한 김하성을 1루에 내보낸 상대 배터리는 견제에 나섰다. 펠트너가 두 차례나 견제를 시도했고 3번째에도 실패할 경우 규정 위반으로 한 베이스 진루가 주어지기에 심리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맞은 김하성은 과감히 2루로 뛰어 시즌 7번째 도루를 성공시켰다. 8번을 뛰는 동안 실패는 한 차례 뿐이었다.
이어 캄푸사노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고 김하성은 시즌 15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타티스 주니어(17득점), 보가츠(16득점)에 이어 매니 마차도와 함께 이 부문 팀 내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이어 메릴의 중전안타까지 나오며 샌디에이고는 4-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이후 흐름이 뒤집혔다. 4회말 킹이 2안타를 내주고 야수 실책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브렌던 로저스에게 역전 그랜드슬램을 맞았다. 이후에도 2안타와 자동 고의4구에 이어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해 4-6이 됐다. 결국 샌디에이고 벤치가 움직였고 스테판 코렉이 등판해 존스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5회 다시 등장한 김하성은 바뀐 투수 제일런 빅스의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으나 1루수 팝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어진 5회말 수비에서 브렌턴 도일의 2루타, 션 보차드의 볼넷, 에제키엘 토바의 쐐기 안타로 4-7, 3점 차까지 벌어졌다.
이후 샌디에이고 타선은 침묵했다. 김하성도 7회초 2사에서 다시 등장했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고개를 숙였다.
킹은 3⅔이닝 동안 83구를 던져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부진해 시즌 2패(2승)째를 떠안았다.
샌디에이고는 3안타 1타점을 기록한 크로넨워스와 멀티히트를 적립한 김하성, 타티스 주니어, 메릴 등의 활약 등으로 12개의 안타를 날렸는데 결정적인 기회들을 살리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타율 0.260을 기록했던 김하성의 출루율은 0.351, 장타율은 0.398, OPS는 0.749였다. 올 시즌 현재까지 타율은 0.228로 저조하지만 출루율과 장타율, OPS에선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만큼 김하성이 많은 볼넷을 얻어내고 타구 대비 장타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 김하성은 올 시즌 21개의 안타를 쳤는데 그 중 장타가 8개에 달하고 있다. 그 중 홈런이 3개다.
미국 야구통계 전문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김하성의 베이스러닝 점수는 상위 94%로 매우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다. 볼넷 비율(15.1%) 12위, 헛스윙률(14.7%) 17위로 리그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타율은 점차 회복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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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 /AFPBBNews=뉴스1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
김하성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2경기 연속 침묵했던 김하성은 지난 11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11경기 만에 모처럼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시즌 타율은 0.216에서 0.228(92타수 21안타)로 상승했고 출루율(0.333)과 장타율(0.398)은 각각 0.339, 0.402로 상승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741로 올랐다.
팀은 힘을 내지 못했다. 앞서 가던 경기에서 7-4로 역전패하며 13승 13패로 주춤했다. 이날 승리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LA 다저스(14승 11패)와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24일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콜로라도 로키스 MLB 경기의 샌디에이고 선발 라인업.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
샌디에이고 타선은 1회부터 힘을 냈다. 보가츠의 볼넷과 타티스 주니어의 좌전안타로 밥상을 차렸고 크로넨워스가 날카로운 타구를 좌익수 앞으로 보내며 보가츠가 홈을 밟았다. 이어 프로파의 중견수 방면 뜬공 때 타티스 주니어가 태그업해 홈으로 향했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섰다. 원정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팬들의 '하성킴'을 연호했고 이 소리가 중계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김하성은 상대 선발 라이언 펠트너를 맞아 1구 싱커를 파울, 2구 몸쪽 슬라이더를 지켜봤다. 볼카운트 0-2에 몰린 김하성은 3구 낮은 슬라이더, 4구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을 걷어낸 뒤 5구 낮은 볼을 흘려보냈고 6구 시속 95.2마일(153.2㎞) 낮은 싱커를 받아쳤다. 시속 60.4마일(97.2㎞) 느린 타구가 투수 옆을 지나 묘하게 흘렀고 3루수 라이언 맥마흔이 공을 잡았지만 어느 곳에 송구하기에도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김하성의 내야안타. 다만 캄푸사노가 투수 앞 땅볼을 쳐 병살타를 기록해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2회말 콜로라도의 추격을 받았다. 엘리아스 디아즈의 볼넷, 에레후리스 몬테로의 2루타, 놀란 존스의 좌전안타로 2-1이 됐다. 무사 1,2루에서 킹이 세 타자를 나란히 잡아내며 더 이상의 실점은 막아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 /AFPBBNews=뉴스1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
이후 타석에 선 김하성이 다시 펠트너를 상대했다. 1구 슬라이더, 2구 커브를 그대로 지켜보며 다시 0-2로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3,4구 볼을 지켜봤고 5구 시속 88.7마일(142.7㎞) 슬라이더를 강타, 좌중간에 타구를 떨어뜨렸다. 올 시즌 4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지난해 38도루를 기록한 김하성을 1루에 내보낸 상대 배터리는 견제에 나섰다. 펠트너가 두 차례나 견제를 시도했고 3번째에도 실패할 경우 규정 위반으로 한 베이스 진루가 주어지기에 심리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맞은 김하성은 과감히 2루로 뛰어 시즌 7번째 도루를 성공시켰다. 8번을 뛰는 동안 실패는 한 차례 뿐이었다.
이어 캄푸사노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고 김하성은 시즌 15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타티스 주니어(17득점), 보가츠(16득점)에 이어 매니 마차도와 함께 이 부문 팀 내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이어 메릴의 중전안타까지 나오며 샌디에이고는 4-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오른쪽).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 /AFPBBNews=뉴스1 |
5회 다시 등장한 김하성은 바뀐 투수 제일런 빅스의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으나 1루수 팝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어진 5회말 수비에서 브렌턴 도일의 2루타, 션 보차드의 볼넷, 에제키엘 토바의 쐐기 안타로 4-7, 3점 차까지 벌어졌다.
이후 샌디에이고 타선은 침묵했다. 김하성도 7회초 2사에서 다시 등장했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고개를 숙였다.
킹은 3⅔이닝 동안 83구를 던져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부진해 시즌 2패(2승)째를 떠안았다.
샌디에이고는 3안타 1타점을 기록한 크로넨워스와 멀티히트를 적립한 김하성, 타티스 주니어, 메릴 등의 활약 등으로 12개의 안타를 날렸는데 결정적인 기회들을 살리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타율 0.260을 기록했던 김하성의 출루율은 0.351, 장타율은 0.398, OPS는 0.749였다. 올 시즌 현재까지 타율은 0.228로 저조하지만 출루율과 장타율, OPS에선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만큼 김하성이 많은 볼넷을 얻어내고 타구 대비 장타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 김하성은 올 시즌 21개의 안타를 쳤는데 그 중 장타가 8개에 달하고 있다. 그 중 홈런이 3개다.
미국 야구통계 전문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김하성의 베이스러닝 점수는 상위 94%로 매우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다. 볼넷 비율(15.1%) 12위, 헛스윙률(14.7%) 17위로 리그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타율은 점차 회복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투수 마이클 킹.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4일 콜로라도 로키스에 4-7로 패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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