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내심 서운했던 모양이다.
'스트레티 뉴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조세 무리뉴는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의 불만을 털어놨다"라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맨유 감독을 맡았다. 무리뉴는 2016-2017 시즌 프리미어리그 6위에 그쳤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리그컵 우승을 이끌었다. 2017-2018 시즌에는 맨유를 프리미어리그 2위, FA컵 준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렸다.
하지만 맨유는 2018-2019시즌 절반이 지나도록 6위권에 머물자 무리뉴에게 책임을 물었고 2018년 12월 무리뉴를 경질했다.
이후 맨유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랄프 랑닉, 에릭 텐 하흐를 감독으로 앉혔다. 무리뉴가 떠난 뒤 맨유는 단 하나의 트로피도 따내지 못했다. 2016-2017시즌 더블이 마지막 우승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텐 하흐 감독이 맨유에서 누리는 것은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텐 하흐 감독 체제의 맨유는 불안하다. 리그 32경기를 치른 현재 순위는 7위(15승 5무 12패, 50점)에 머물고 있다. 5위 토트넘 홋스퍼(60점)와 승점 차는 10점이며 4위 아스톤 빌라(66점)와는 무려 16점 차이다.
지독한 골 결정력 문제와 수비 집중력 문제가 동시에 찾아왔다. 중원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도 쉽지 않다. 맨유의 이번 시즌 골득실은 -1이다. 47골을 넣고 48골을 실점했다.
특히 지난 21일 맨유는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FA컵 준결승전에서 2부 리그 클럽 코번트리 시티를 만나 고전했다.
3-0으로 앞서던 맨유는 후반 막판 극심한 집중력 저하를 보였고 3골을 내리 내주면서 승부차기로 향했다. 다행히 승부차기에선 승리한 맨유다.
이런 상황에서도 텐 하흐 감독의 경질 이야기는 크게 흘러나오지 않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나와 보드진 에드 우드워드의 관계는 좋았다. 개인적인 사이는 여전히 좋다. 요즘도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하지만 사회인으로서 관계는 썩 깔끔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난 축구인이지만, 우드워드는 나와 다른 배경에서 일하던 사람이다. 지금 텐 하흐가 맨유에서 받는 지원은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무리뉴는 "난 텐 하흐 정도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난 그런 신뢰를 받지 못했다. 그렇기에 슬프지만, 구단을 떠나야 했다. 만약 맨유가 날 조금 더 신뢰하고 내 경험을 믿어줬다면 달랐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맨유는 텐 하흐에게 더 많은 시간적, 경제적 지원을 해주고 있다. 무리뉴가 머물렀던 2시즌 반 동안 맨유는 이적시장에서 4,500억 원에 가까운 이적료를 지출했다. 같은 기간 텐 하흐는 6,000억 원이다.
무리뉴는 경질 당시 17경기에서 승점 26점을 쌓았다. 텐 하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번 시즌 텐 하흐는 리그 첫 17경기에서 28점을 얻어냈다.
또한 무리뉴 감독이 폴 포그바와 갈등을 겪었을 때 맨유는 포그바를 택했다. 반면 텐 하흐 감독이 제이든 산초와 갈등하자 산초를 임대 보내는 결정을 내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