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답 없네' 뮌헨의 감독 플랜 D는 투헬 잔류 가능성 UP -> ''구단 내 찬성 여론 존재''
입력 : 2024.05.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이인환 기자] 떠나기로 한 사람이 대체자가 없어서 남게되는 촌극이 펼쳐질까.

독일 '스카이 스포츠 독일'은 4일(한국시간) "토머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팀에 잔류할 수도 있다. 당초에는 팀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감독 본인이 직접 잔류를 암시했다"라면서 "뮌헨 구단 내부에서도 그를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고 보도했다.

뮌헨은 최근 연이은 거절에 울고 있다. 다음 시즌 사령탑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뮌헨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마스 투헬 감독과 헤어진다. 원래 지난 2022-2023 시즌 중도에 부임한 투헬 감독과 계약 기간은 2025년 여름까지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부진이 컸다. 컵대회어 연이어 탈락한데 이어 리그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뮌헨 보드진은 12시즌 만의 분데스리가 우승 실패와 부진한 경기력, 팀 내 불화설 등이 이어지자 시즌을 마치기도 전에 이른 결별을 결심했다.

하지만 여전히 후임 감독을 찾지 못했다. 떠날 사람은 정해졌지만, 새로 올 사람은 아직도 미지수다. 자신들의 리그 독주를 막아낸 신성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을 1순위로 낙점했다. 그러나 영입전에 나서기도 전에 거절당하면서 무산됐다.

2순위도 쟁쟁한 후보였다. 바로 과거 뮌헨의 지휘봉을 잡았던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 나겔스만 감독은 과거 올리버 칸 뮌헨 회장 라인과 충돌해서 팀을 떠났다. 그도 뮌헨서 명예 회복을 노렸기에 복귀가 유력해보였다.

하지만 나겔스만 감독이 독일 대표팀과 연장 계약을 체결하면서 무산됐다.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뮌헨 구단 내에서 심각한 내부 정치질 때문. 나겔스만 감독은 구단 내에서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우려해서 잔류를 택했다.

이외에도 지네딘 지단 감독, 우나이 에메리 아스톤 빌라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 등이 후보로 거론됐지만, 모두 소문에 그쳤다. 독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알론소 감독이나 나겔스만 감독과달리 진지한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급해진 뮌헨의 3번째 선택지 플랜 C는 랑닉 감독이었다. 그는 독일 축구에 많은 영향을 끼친 전술가인 데다가 샬케와 라이프치히를 이끌며 분데스리가도 경험해 본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뮌헨이 우선 랑닉 감독 선임으로 급한 불을 끄고, 1년 뒤 대형 매물을 찾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이마저도 잘 풀리지 않았다. 오스트리아 축구협회(OFB)는 지난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랑닉 감독은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으로 남아있는다! 그는 결정을 내렸다. 랑닉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이후에도 대표팀 리더로 남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랑닉 감독은 "나는 온 마음을 다해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이다. 난 이 일을 정말 좋아하며 우리가 선택한 길을 성공적으로 계속 이어가겠다고 결심했다"라면서 "이번 선택이 바이에른 뮌헨을 거절한 게 아니라 오히려 우리 팀과 공통의 목표를 위한 결정임을 분명히 강조하고 싶다. 우리는 유로 대회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최대한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OFB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지만, 뮌헨 입장에선 정반대다. 최후의 보루로 생각했던 랑닉 감독까지 놓치면서 계획이 꼬일 대로 꼬이게 됐다. 다음 시즌 사령탑이 누가 될지는 여전히 안개속이다.바이에른 뮌

당초 뮌헨은 위약금을 지불해서라도 랑닉 감독을 데려올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에게 이적시장 전권을 주기로 했다는 자세한 이야기까지 흘러나왔지만 자신이 플랜 C로 불안한 상황에 놓이게 되자 안정적인 오스트리아 대표팀 잔류를 택한 것이다.

한편 뮌헨의 플랜 D는 예상 밖의 이름이었다.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고전하고 있는 에릭 텐 하흐 감독. 과거 아약스서 실력을 인정 받았던 그는 맨유에 오기 전까지는 뮌헨의 감독 후보군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뮌헨은 진지하게 플랜 D로 텐 하흐 감독을 노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플랜 D로 텐 하흐 감독을 포함해서 울렌 로페테기 전 울버햄튼 감독 등 뮌헨이라는 이름 값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들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결국 일부에서는 이럴거면 UCL 4강 업적을 달성한 투헬 감독을 잔류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투헬 감독 본인도 잔류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슈투트가르트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 회견에서 "일단 구단과 계약 종료를 합의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양 측이 동의해서 해지하기로 한 것이기에 상황이 변할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투헬 감독은 "기존 계약은 여전히 존재한다. 모든 일이든 가능하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아직 계약이 남아있고 유효하다"라면서 "단지 앞서 일찍 종료하기로 합의했던 것이다"라면서 최근 돌고 있는 뮌헨 잔류설에 대해 부인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뮌헨 역시 잔류를 배제하지 않았다. 막스 에벨 단장을 필두로 그의 잔류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라면서 "단 뮌헨 이사회는 아직 투헬 감독의 잔류를 우선시하지 않고 있다. 그의 잔류를 연장하기 위한 움직임이 없다"고 강조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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