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누가 봐도 확실한 상황이었다.

토트넘은 지난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024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경기서 0-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1경기만 남은 상황서 승점 63을 기록하면서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8)와 점수 차이가 5점으로 벌어지면서 순위 역전의 가능성이 사라졌다. 결국 토트넘과 손흥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복귀는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이번 시즌 초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리그 10경기서 8승 2무로 돌풍을 일으켰던 토트넘이지만 시즌 중반부터 힘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특히 지옥의 4연전 뉴캐슬-아스날-리버풀-첼시전서 모두 패배한 것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반면 맨시티는 1경기 남겨둔 시점에서 승점 88을 마크하면서 2위 아스날(승점 86)과 점수 차이를 2점으로 벌렸다. 단 1경기만 남겨둔 시점이기에 맨시티는 잔여 웨스트햄과 홈 경기만 승리하면 자력으로 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이날 토트넘은 예상과 달리 변칙 전술을 통해 맨시티와 대등한 싸움을 펼쳤다. 제로톱으로 4-2-2-2로 나서면서 상대를 거칠게 몰아쳤다. 단 결정력이 아쉬었다. 에데르송의 선방에 계속 기회를 내주면서 전반전 수많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손흥민 역시 전방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후반 40분 존슨의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상대 수비수 아칸지의 실책을 유도해서 얻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은 것. 하지만 그의 슈팅은 에데르송 대신 교체 투입된 오르테가에게 막혔다.

실제로 손흥민은 양 팀 통틀어 경기 내 최다인 4개의 슈팅을 날렸다. 충분한 기회를 얻었으나 마무리에 실패한 것이다. 그중 2개가 유효 슈팅이었으나 모두 마무리에 실패했다. 반면 맨시티는 홀란이 펄펄 날았다.  후반 6분 더 브라위너가 찌른 것을 홀란이 잡아 다이렉트로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선제골로 이어졌다. 

결국 이 에이스들의 결정력 차이가 갈랐다고 봐도 무방한 승부였다. 여기에 홀란은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된 제레미 도쿠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그대로 마무리하면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맨시티의 토트넘 리그 원정 1호 득점자이자 첫 멀티 득점도 해냈다.

완전한 골 찬스였기에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역시 이 장면서 당황하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존슨이 맨시티 진영서 공을 끊어내고 질주하자 당황하다는듯 소리를 질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손흥민이 공을 잡고 1대1로 질주하나 실점을 직감한듯 벌러덩 테크니컬 에어리어에 드러누웠다.

하지만 손흥민의 마무리가 실패하자 과르디올라 감독은 드러 누운채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반대로 손흥민은 자신을 얼굴을 감싸면서 자책하면서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렀다. 여러모로 과르디올라 감독의 표정서 보여지듯 결정적 찬스를 놓치면서 손흥민이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손흥민의 골 장면에서 완전히 제쳐졌던 아칸지는 맨시티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쉽지 않은 경기였다. 상대 에이스에게 완전한 득점 찬스를 내준 것을 알자 그 순간 나는 굳어버렸다"라면서 "나는 그냥 골이 들어가지 않길 간절히 빌었다"라고 회상했다.

자칫 잘못하면 맨시티의 우승 가능성이 사라질 수도 있었던 상황. 아킨지의 실책에도 교체로 투입된 골키퍼 오르테가가 몸을 날려 손흥민의 슈팅을 막으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아킨지는 "솔직히 아킨지가 우리를 구해냈다"라고 감사 인사를 나타냈다.

아킨지는 "손흥민 같은 선수 상대로는 쉽고 빠르게 판단해서 공을 찼어야 했는데 너무 무리한 플레이를 해서 실책을 기록했다"라면서 "경기가 끝나고 바로 오르테가에게 달려가서 멋진 세이브를 하고 나를 살려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아찔했던 순간에 대해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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