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비디오 판독(VAR)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BBC는 16일(한국시간) "EPL 구단들이 다음 달 6일 연례 총회에서 VAR 폐지 여부를 의결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황희찬의 소속팀인 울버햄튼이 EPL 측에 VAR 폐지 관련 투표 결의안을 공식 제출했다. 매체에 따르면 울버햄튼은 VAR이 좋은 취지로 도입된 것에 반해 팬들과 축구 사이 관계를 해치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EPL은 이 사인에 대해 잉글랜드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BBC는 "EPL은 VAR에 대한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기술적인 지원도 충분히 받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EPL이 제시한 수치에 따르면 VAR은 판정 정확도가 기존 82%에서 올 시즌 96%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EPL 20개팀 중 3분의 2가 넘는 14개 클럽이 VAR 폐지를 찬성한다면 EPL 무대에서 VAR은 사라지게 된다.
VAR이 처음 축구에 공식 도입된 건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이다. 이후 월드컵, 전 세계 프로 무대에 순차적으로 도입됐다. EPL은 5년 전인 2019~2020시즌부터 VAR을 도입했다.
VAR 도입은 '심판의 눈'보다 카메라 영상을 기반으로 판독하는 정확한 판정이 최우선이었지다. 하지만 VAR에서도 가끔 오심이 나오고 특히 경기 지연 문제가 지적되면서 실효성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었다.
울버햄튼이 결의안을 내놓은 이유도 VAR 피해를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울버햄튼은 지난달 웨스트햄과의 '2023~2024시즌 EPL' 32라운드에서 경기 막판 막시밀리안 킬먼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골이 취소됐다. 무승부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울버햄튼은 결국 1-2로 패했다.
지난해 10월 토트넘과 리버풀의 EPL 7라운드에서는 루이스 디아스의 득점이 VAR실 소통 오류로 취소되는 희대의 오심이 발생했다. 당시 디아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무효가 선언됐다. 디아스가 모하메드 살라의 전진 패스를 받는 순간 오프사이드였다는 판정이었다. 디아스도 슈팅 후 골인 줄 알고 좋아했다가 부심을 본 뒤 탄식을 내뱉으며 아쉬워했다.
당시 심판진이 나눴던 음성 파일이 공개되 더욱 논란이 불거졌다. 공개된 음성에 따르면 주심을 맡았던 사이먼 후퍼는 디아스의 득점이 취소된 직후 VAR 담당 심판인 에런 잉글랜드에게 오프사이드 확인 요청을 했다. 이에 VAR 심판은 "확인 완료, 확인 완료"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소통 오류가 발생했다. VAR 심판은 해당 장면이 '온사이드가 맞다'는 의미였는데 주심은 오프사이드라고 전달받은 것이다.
VAR이 실제 EPL 무대에서 사라질 확률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BBC는 "EPL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VAR 폐지가 아니라고 믿고 있다. 울버햄튼 등 몇몇 팀이 피해 사례가 있는 것은 맞지만 폐지할 경우 오심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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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 폐지를 주장하는 울버햄튼 팬들. /AFPBBNews=뉴스1 |
VAR을 판독하는 주심의 모습. /AFPBBNews=뉴스1 |
영국 BBC는 16일(한국시간) "EPL 구단들이 다음 달 6일 연례 총회에서 VAR 폐지 여부를 의결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황희찬의 소속팀인 울버햄튼이 EPL 측에 VAR 폐지 관련 투표 결의안을 공식 제출했다. 매체에 따르면 울버햄튼은 VAR이 좋은 취지로 도입된 것에 반해 팬들과 축구 사이 관계를 해치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EPL은 이 사인에 대해 잉글랜드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BBC는 "EPL은 VAR에 대한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기술적인 지원도 충분히 받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EPL이 제시한 수치에 따르면 VAR은 판정 정확도가 기존 82%에서 올 시즌 96%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EPL 20개팀 중 3분의 2가 넘는 14개 클럽이 VAR 폐지를 찬성한다면 EPL 무대에서 VAR은 사라지게 된다.
VAR이 처음 축구에 공식 도입된 건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이다. 이후 월드컵, 전 세계 프로 무대에 순차적으로 도입됐다. EPL은 5년 전인 2019~2020시즌부터 VAR을 도입했다.
VAR 도입은 '심판의 눈'보다 카메라 영상을 기반으로 판독하는 정확한 판정이 최우선이었지다. 하지만 VAR에서도 가끔 오심이 나오고 특히 경기 지연 문제가 지적되면서 실효성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었다.
VAR 판독을 기다리는 선수들. /AFPBBNews=뉴스1 |
리버풀 공격수 루이스 디아스. /AFPBBNews=뉴스1 |
지난해 10월 토트넘과 리버풀의 EPL 7라운드에서는 루이스 디아스의 득점이 VAR실 소통 오류로 취소되는 희대의 오심이 발생했다. 당시 디아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무효가 선언됐다. 디아스가 모하메드 살라의 전진 패스를 받는 순간 오프사이드였다는 판정이었다. 디아스도 슈팅 후 골인 줄 알고 좋아했다가 부심을 본 뒤 탄식을 내뱉으며 아쉬워했다.
당시 심판진이 나눴던 음성 파일이 공개되 더욱 논란이 불거졌다. 공개된 음성에 따르면 주심을 맡았던 사이먼 후퍼는 디아스의 득점이 취소된 직후 VAR 담당 심판인 에런 잉글랜드에게 오프사이드 확인 요청을 했다. 이에 VAR 심판은 "확인 완료, 확인 완료"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소통 오류가 발생했다. VAR 심판은 해당 장면이 '온사이드가 맞다'는 의미였는데 주심은 오프사이드라고 전달받은 것이다.
VAR이 실제 EPL 무대에서 사라질 확률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BBC는 "EPL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VAR 폐지가 아니라고 믿고 있다. 울버햄튼 등 몇몇 팀이 피해 사례가 있는 것은 맞지만 폐지할 경우 오심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주심이 VAR을 체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VAR 판독 장면. /AFPBBNews=뉴스1 |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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