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계약은 '판타스틱', 이미 훌륭한 빅리거'' 美 매체 왜 'LEE' 극찬하나
입력 : 2024.05.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갈무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갈무리
비록 부상으로 인해 한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지만,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영입은 여전히 미국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17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2024시즌 FA(프리에이전트) 영입 순위'라는 주제로 오프시즌 영입한 7명의 선수에 대해 순위를 매겼다.

샌프란시스코는 17일 기준 시즌 전적 20승 25패(승률 0.444)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5팀 중 4위에 머무르고 있다. 비시즌 과감한 움직임을 보이며 이정후나 블레이크 스넬, 맷 채프먼 등 눈에 띄는 준척급 이상의 자원을 여럿 영입했으나, 아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1위를 차지한 건 우완 조던 힉스(28)였다. 샌프란시스코 이적 후 선발투수로 전환한 그는 9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이닝은 경기당 평균 5이닝을 조금 넘어서는 수준이지만, 투구 내용만큼은 완벽하다.

그리고 힉스 다음 2위에 위치한 선수가 바로 이정후였다. 이번 시즌 이정후는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 0.641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기록만 봐서는 크게 눈에 띄는 활약은 아니다. 그런데도 매체에서 높은 순위에 놓은 이유가 있을까.

이정후. /AFPBBNews=뉴스1
이정후. /AFPBBNews=뉴스1
매체는 이정후의 계약에 대해 '환상적(fantastic signing)'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초적 데이터를 살펴보면 그가 이미 훌륭한 메이저리거라는 걸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정후는 MLB.com에서 제공하는 '스탯캐스트' 지표에서 기대 타율(xBA) 0.284로 실제 타율보다 높게 나왔다. 또한 헛스윙 비율(9.6%)이나 타석당 삼진 비율(8.2%)도 리그 상위 1%에 해당한다.

또한 많은 경험에 비해 젊은 나이도 한몫한다. 매체는 "이정후가 만 25세라는 걸 잊지 마라. 그 나이면 유망주 톱 100 순위에도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MLB.com의 유망주 콘텐츠인 MLB 파이프라인의 유망주 순위에서 23위에 오른 헤스턴 커스타드(볼티모어)는 1999년 2월생으로 1998년 8월생인 이정후와 6개월 정도 차이가 난다. 그런데도 이정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올림픽, 프리미어 12 등 다양한 국제대회에도 나섰다.

그러면서 매체는 "이정후는 정말 멋지다. 그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건 참 좋은 일이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이어갔다.

물론 우려점도 있다. 바로 최근에 당한 어깨 부상이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신시내티전에서 1회 초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에 왼쪽 어깨가 부딪히며 교체됐다. 이후 구단은 다음날 "이정후가 왼쪽 어깨 탈구(left shoulder dislocation)로 인해 10일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고 발표했다. 왼쪽 어깨는 이정후가 KBO 리그 시절이던 2018년 두 차례 다쳐 끝내 수술대에 올랐던 부위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왼쪽 2번째)가 13일(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1회 초 수비 도중 어깨 통증을 느끼고 교체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왼쪽 2번째)가 13일(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1회 초 수비 도중 어깨 통증을 느끼고 교체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최초에는 염좌 정도로 밝혀졌지만, 경기 후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어깨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Not great)"고 말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그리고 구단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를 발표하며 "구조적 손상(structural damage)"을 언급해 상태가 좋지 않음을 드러냈다.

그나마 송구를 하는 오른쪽 어깨가 아닌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하지만 어깨를 잡아주는 관절과 주변 뼈가 탈구로 인해 약화되면 자칫 '습관성 탈구'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정형외과 교수인 니라브 판디야 박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관절와순이나 뼈 손상 정도에 따라 반복적인 탈구 위험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만약 이정후의 어깨 부상이 오래 이어지고, 신체 능력에 영향을 끼칠 정도가 아니라고 한다면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미래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말하면, 어깨 상태가 좋지 않다면 샌프란시스코로서는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정후.
이정후.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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