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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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로고 합성 사진. /사진=커트오프사이드 기사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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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
토마스 투헬(51)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에 남을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손꼽힌다.
영국 매체 '미러'는 18일(한국시간) "짐 래트클리프 맨유 구단주는 투헬 감독에게 영입 제안서를 건넸다"라며 "에릭 텐 하흐(54) 현 맨유 감독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시즌 두 경기를 남긴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의 거취를 여전히 고민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텐 하흐 감독 체제의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한 경기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 경기를 남겨뒀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획득에 실패한 맨유는 감독 경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사령탑으로는 투헬 감독이 유력하다. 영국 '미러'는 "투헬 감독은 뮌헨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래트클리프 맨유 구단주는 투헬 감독을 존경한다. 텐 하흐 감독의 후임으로 투헬 감독이 거론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투헬 감독은 17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오늘이 바이에른 뮌헨 훈련장에서 하는 마지막 기자회견이다"라며 "뮌헨 잔류에 대한 협상이 오간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 2월 결정은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했다. 투헬 감독이 언급한 2월의 결정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사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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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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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
협상 과정에 대해 투헬 감독은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겠다"라면서도 "최근 몇 주간 구단과 대화했다. 합의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팀과 스태프들을 떠나기는 싫었다. 매일 뮌헨에서 60, 70명 정도의 사람과 마주쳤다. 지하 주차장 관리인, 주방 직원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나면서 유대감이 쌓였다. 팀을 떠나는 건 항상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이미 투헬 감독은 맨유와 수차례 연결된 바 있다. 뮌헨과 협상이 결렬되자 맨유가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17일 보도에서 "래트플리크 맨유 구단주는 투헬 감독과 협상 중이다. 투헬 감독은 여름에 뮌헨을 떠나기로 했다. 뮌헨 잔류설을 종식 시켰다"라면서 "맨유는 여름에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한다면, 투헬 감독을 선임할 것이다. 이밖에도 맨유는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도 눈독 들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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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 /AFPBBNews=뉴스1 |
심지어 독일 최고 유력지도 투헬 감독의 맨유행을 인정했다. '빌트'는 "투헬 감독은 올드 트래포드(맨유)로 향할 것이다. 맨유와 협상에 돌입했다"라고 알리기도 했다.
투헬 감독도 잉글랜드 무대 재도전에 긍정적이다. 지난달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투헬 감독은 FC바르셀로나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여름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복귀하기를 원한다. 그는 2021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첼시를 이끈 경험이 있다. 여전히 영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선호하고 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심지어 'ESPN'의 소식통에 따르면 래트클리프 맨유 구단주는 투헬 감독 선임 시 선수단 영입에 열을 올릴 것이라 밝혔다. 투헬 감독은 첼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한 유럽 명장 중 하나로 통한다.
이어 매체는 "뮌헨 감독은 잉글랜드로 돌아가길 원한다. 텐 하흐 감독을 뒤이어 맨유 지휘봉을 잡기를 원하는 분위기다"라며 "텐 하흐 감독은 FA컵 승리에도 경질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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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
따라서 선수 이적설 분위기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영국 매체 '커트오프사이드'는 "맨유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30)의 미래는 투헬 감독의 부임과 연결될 수 있다"라며 "뮌헨은 페르난데스 영입을 노렸다. 하지만 투헬 감독의 이적으로 상황이 바뀌었다"라고 알렸다.
투헬 감독은 페르난데스를 오랜 기간 지켜봤다. '커트오프사이드'는 "투헬 감독은 파리 생제르망 사령탑 시절 페르난데스 영입에 관심이 있었다. 그는 페르난데스를 '믿을 수 없는 미드필더'라고 칭하기도 했다"라고 표현했다.
과거 투헬 감독은 "스포츠 디렉터인 안테로 엔리케와 함께 페르난데스를 예의주시했다. 그를 팀으로 데려오기 위해 경쟁도 했었다"라며 "페르난데스는 스포르팅(포르투갈)의 엄청난 선수였다. 효과적인 골잡이이자 위협적인 플레이어다. 맨유에 온 뒤에도 영향력이 뛰어났다"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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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
투헬 감독의 맨유행이 유력해짐에 따라 페르난데스의 잔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과거 '팀 토크'는 투헬 감독이 뮌헨에 잔류하며 여름 이적시장에 페르난데스를 데려올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뮌헨은 차기 감독 선임에 다시 돌입한다. 이미 사비 알론소(바이어 레버쿠젠), 율리안 나겔스만(독일 국가대표팀), 랄프 랑닉(오스트리아 국가대표팀) 등 유력 후보들은 퇴짜를 놨다.
오히려 김민재(28)에는 호재일 듯하다. 투헬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김민재의 출전 시간을 확 줄였다. 오히려 토트넘 홋스퍼에서 임대 영입한 에릭 다이어(31)를 주전으로 기용했다. 완전이적 조건을 맞춘 다이어는 이제 뮌헨 소속이 됐다. 투헬 감독은 마티아스 더 리흐트(24)와 다이어를 주축 센터백으로 기용했다.
독일 내부에서 흘러나온 얘기가 틀린 꼴이 됐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플로라안 플라텐버그는 지난 16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투헬 감독은 뮌헨에 남는다. 2026년까지 재계약을 요청했다.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지어 유럽 축구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투헬 감독과 뮌헨은 유임 관련 협상에 돌입했다. 투헬 감독도 이를 수락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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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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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마타이스 데 리흐트,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AFPBBNews=뉴스1 |
따라서 독일 매체들은 투헬 감독이 기용하지 않았던 김민재의 방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TZ'는 "뮌헨은 투헬 감독 유임 최종 단계를 남겨뒀다"라며 "지난여름에 데려온 선수를 올여름에 매각할 수도 있다. 한 선수가 리스트에 올랐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TZ'가 지목한 선수는 김민재였다.
팀 내 평가도 좋았다. 심지어 꽤 많은 선수가 투헬 감독을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뮌헨에 온 뒤 주전 수비수 자리를 차지한 다이어도 투헬 감독의 잔류에 긍정적이다. 그의 절친한 동료로 알려진 해리 케인(31)도 마찬가지다.
차기 감독 선임 실패 여파가 컸다. 뮌헨은 투헬 감독의 사임이 확정된 뒤 차기 사령탑 물색에 나섰다. 하지만 유럽 주요 감독들은 뮌헨의 제안을 거절했다.
투헬 감독의 거절으로 뮌헨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차기 사령탑 선임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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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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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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