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T1의 저력이 나오면서 결국 실버스크랩스가 또 울렸다. T1이 초중반 불리함을 딛고 서커스단의 이니시에이팅 쇼를 발휘하면서 승부를 다시 한 번 재원점으로 돌렸다.
T1은 18일 오후 오후 중국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벌어진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브래킷 스테이지 패자조 4라운드 BLG와 경기 4세트에서 '오너' 문현준과 '페이커' 이상혁이 결정적인 순간 한타 대승을 이끌면서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 36분 32초에 상대 넥서스를 격파하고 세트스코어를 2-2로 따라붙는데 성공했다.
크산테-비에고-아우렐리온 솔-세나-오른으로 조합을 꾸린 T1의 4세트 초반은 불안했다. 퍼스트블러드를 올린 가운데 '제우스' 최우제의 크산테가 무리한 움직임으로 상대 원딜에게 킬을 헌납했고, 만회하기 위한 다이브에서도 손해가 누적됐다.
T1의 실수는 이후에도 계속 나왔다. 미드 교전에서도 손해가 거듭된 상황에서 자칫 암울한 장면이 연상되기도 했다.
위기의 순간, 슈퍼스타 '페이커' 이상혁이 아우렐리온 솔의 궁극기를 이용해 판을 뒤집었다. 미드 한타에서 천상강림을 제대로 작렬해 상대의 중추 포지션인 미드-정글을 쓰러뜨린 T1은 여세를 몰아 뒤처지던 글로벌골드까지 뒤집으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
BLG 역시 물러서지 않고 T1을 위협하는 가운데 '페이커' 이상혁이 다시 한 번 한타 대승을 견인하면서 드디어 승부의 추를 T1쪽으로 끌어당겼다. 흐름을 탄 T1은 바론 버프까지 취하면서 앞서나갔다.
주도권을 잡은 T1은 안정적으로 상대를 압박하면서 상대를 유인했다. T1의 압박에 끌려나온 BLG가 탑에서 대패, 에이스가 한 번 띄워지면서 T1이 두 번째 바론 버프까지 가져갔다.
바론 버프를 두른 T1에게 급한 건 없었다. 여유있게 상대를 쥐고 흔든 T1은 '오너'가 날카롭게 파고들어 '나이트'를 제압한 이후 시원하게 에이스를 또 한 번 작렬하면서 승부를 2-2 원점으로 만들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