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투헬 고별전' 김민재 빠진 뮌헨, 호펜하임에 2-0→2-4 참패....13년 만에 3위 마무리
입력 : 2024.05.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최악의 고별전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토마스 투헬 감독의 마지막 경기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기록하며 리그 3위로 추락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3위에 그친 건 2011-2012시즌 이후 처음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18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의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분데스리가 34라운드 최종전에서 호펜하임에 2-4로 무릎 꿇었다.

이로써 바이에른 뮌헨은 승점 72(23승 3무 8패)에 머무르며 리그 3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비기기만 했어도 슈투트가르트(승점 73)를 득실 차에서 제치고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지만, 경기 막판 무너지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승점 46(13승 7무 14패)인 호펜하임은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3-4-2-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마티스 텔, 레온 고레츠카-토마스 뮐러, 알폰소 데이비스-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콘라트 라이머-요주아 키미히, 마테이스 더 리흐트-에릭 다이어-다요 우파메카노, 마누엘 노이어가 선발로 나섰다. 김민재와 해리 케인은 부상으로 제외됐다.

호펜하임도 3-4-2-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막시밀리안 바이어-일라스 베부, 안드레 크라마리치, 마리우스 뷜터-안톤 스타치-그리샤 프뢰멜-파벨 카데르자베크, 케빈 아크포구마-플로리안 그릴리치-오잔 카박, 올리버 바우만이 먼저 경기장을 밟았다.

바이에른 뮌헨이 경기 시작부터 몰아붙였다. 1분 만에 텔이 수비 뒤로 빠져나가면서 일대일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빠르게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4분 데이비스가 박스 왼쪽을 파고든 뒤 반대편으로 크로스했다. 뮐러가 다시 골문 앞으로 공을 보냈고, 텔이 머리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순식간에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전반 6분 역습 과정에서 텔이 앞으로 패스를 내줬고, 데이비스가 폭발적인 속도로 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공을 받은 데이비스는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키퍼를 뚫어냈다.

부상 악재가 발생했다. 파블로비치가 갑자기 주저앉아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그는 전반 35분 로브로 즈보나레크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호펜하임도 추격을 시작했다. 전반 8분 후방에서 노이어와 수비진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패스 실수가 나왔다. 크라마리치가 넘어지면서 공을 지켜냈고, 뒤로 공을 내줬다. 이를 바이어가 차 넣어 마무리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위기를 넘겼다. 전반 30분 바이어의 위협적인 슈팅은 노이어가 잘 잡아냈다. 전반 33분엔 다이어가 수비 진영에서 황당한 걷어내기 실수를 저지르며 상대에게 완벽한 어시스트를 제공할 뻔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노이어가 베부의 슈팅을 막아냈다.

바이에른 뮌헨이 오랜만에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다. 전반 38분 뮐러가 우측 뒷공간을 파고든 뒤 골문 앞으로 크로스했다. 즈보나레크가 이를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앞선 상황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42분 뮐러의 박스 안 슈팅은 수비벽에 걸렸다. 

호펜하임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추가시간 3분 역습 기회에서 크라마리치가 결정적인 왼발 슈팅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으면서 노이어 선방에 막혔다.

양 팀이 날카로운 공격을 주고받았다. 후반 15분 뮐러가 안쪽으로 파고들면서 왼쪽 슈팅을 날렸지만, 옆으로 벗어났다. 후반 20분엔 크라마리치가 골문 상단 구석으로 향하는 중거리 슈팅을 터트렸으나 노이어가 날아올라 쳐냈다.

호펜하임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3분 빠르게 스로인을 처리한 뒤 베부가 잘 돌아서면서 골문 앞으로 공을 보냈다. 여기에 크라마리치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해서 몰아치던 호펜하임이 기어코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40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크라마리치가 가까운 골대 쪽으로 슈팅을 찔러넣으며 허를 찔렀다. 공은 그대로 수비 사이를 지나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에는 노이어도 손 쓸 수 없는 공이었다.

크라마리치가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후반 42분 라이머가 후방에서 압박에 공을 뺏기면서 또 빌드업 실수를 저질렀다. 크라마리치는 침착하게 한 번 접으며 수비를 따돌린 뒤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경기는 호펜하임의 대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투헬 감독의 고별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며 3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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