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ERA 12.71 ‘충격’…포수→투수 성공신화 썼는데, 어쩌다 롯데 선발진 구멍이 됐나
입력 : 2024.05.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롯데 나균안 / OSEN DB

롯데 나균안 / OSEN DB

[OSEN=잠실, 이후광 기자] 한때 투수 전향 성공신화로 불렸던 나균안(26·롯데 자이언츠)은 어쩌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선발진의 구멍으로 전락한 것일까. 

나균안은 지난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9피안타(3피홈런) 1볼넷 5탈삼진 7실점 난조로 시즌 5패(1승)째를 당했다. 

0-0이던 1회말부터 흔들렸다. 선두 정수빈 상대 우전안타를 맞은 뒤 조수행의 희생번트에 이어 강승호를 볼넷 출루시켰다. 후속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포수 유강남의 포일이 발생해 상황이 2사 2, 3루로 바뀌었고, 양석환 상대 좌월 선제 3점홈런을 헌납했다. 볼카운트 1B-1S에서 던진 3구째 커터(142km)가 가운데로 몰린 결과였다. 

2회에는 선두 김기연, 김재호를 연달아 안타로 내보낸 뒤 전민재를 만나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다만 정수빈의 진루타로 이어진 1사 2, 3루 위기는 조수행, 강승호를 연속 삼진으로 잡고 극복했다. 

나균안은 일시적으로 안정을 찾았다. 3회 2사 후 헨리 라모스 상대 초구에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김기연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아냈고, 4회 선두 김재호를 3루수 땅볼, 전민재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손쉽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롯데 나균안 / OSEN DB

그러나 2사 후 예상치 못한 타자에게 홈런을 맞았다. 통산 33홈런이 전부인 ‘교타자’ 정수빈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6구째 몸쪽 높은 직구(145km)가 야속하게도 비거리 110m 우월 홈런으로 이어졌다. 

2-5로 뒤진 5회에도 홈런포에 주저앉았다. 선두 강승호의 좌전안타와 2루 도루에 이어 양석환에게 또 다시 홈런을 허용한 것. 이번에는 2B-2S에서 몸쪽 높은 8구째 직구(143km)가 먹잇감이 됐다.  

나균안은 2-7로 뒤진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승민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씁쓸하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83개. 

용마고 출신의 나균안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 2차 1라운드 3순위로 뽑힌 대형 포수 유망주였다. 그는 2020시즌에 앞서 개명(종덕→균안)과 함께 전격 투수 전향을 결심했고, 2021년부터 1군에서 투수 경험치를 쌓은 뒤 지난해 롯데 선발진의 한 축으로 거듭났다. 4월 KBO 월간 MVP의 영예를 안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해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롯데 나균안 / OSEN DB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올해 4선발로 낙점된 나균안. 그러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며 시즌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나균안은 1군 말소 없이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했지만 투수 성공신화 재현에 번번이 실패했다. 4월 1승 3패 평균자책점 4.97에 이어 5월 들어 3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2.71 최악의 슬럼프에 빠지며 벤치의 고민을 가중시켰다. 나균안은 엄상백(11개·KT 위즈)에 이어 피홈런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롯데는 선발 나균안의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두산에 3-8로 패하며 3연승 도전이 무산됐다. 거듭된 부진으로 팀에 민폐를 끼치고 있는 나균안을 향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backlight@osen.co.kr

롯데 나균안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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