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토마스 뮐러(35, 바이에른 뮌헨)가 커리어 내내 맞붙었던 동갑내기 라이벌 마르코 로이스(35, 도르트문트)에게 인사를 건넸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19일(이하 한국시간) "토마스 뮐러가 마르코 로이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라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8일 밤 독일 진스하임의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34라운드 최종전에서 TSG 1899 호펜하임에 2-4로 역전패당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바이에른 뮌헨은 승점 72점(23승 3무 8패)에 머무르며 리그 3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같은 시간 VfB 슈투트가르트가 묀헨글라트바흐를 4-0으로 꺾으면서 승점 73점을 만들었고 뮌헨은 3위로 미끄러졌다.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3위로 리그를 마친 뮌헨이다. 낯선 순위에 팀의 전설 토마스 뮐러가 입을 열었다.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 나선 그는 "토마스 투헬은 다사다난했던 이번 시즌 자신이 만들지 않았던 문제들을 해결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감독과 코치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들은 정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단순히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투헬과 우리 팀은 궁합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모양이다. 우린 다른 유형의 인물이 필요했을 것이고 감독은 색다른 접근 방식을 시도했을 것이다. 잘은 모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뮐러는 이번 경기 출전으로 분데스리가 473번째 경기에 출전, 뮌헨의 '레전드' 골키퍼 제프 마이어의 출전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이 기록에 대해 이야기하자 뮐러는 쉽게 웃지 못했다. 오히려 그는 "우린 방금 2-4로 패배했다. 모든 축하에 감사하지만, 난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말을 끊어 미안하지만, 난 이 자리에서 예상보다 많은 말을 했다.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자리를 뜰 수도 있었다. 여기서 인터뷰를 마치겠다"라며 자리를 떠났다.
스카이 스포츠는 "호펜하임전 뼈아픈 패배에도 불구하고 뮐러는 국가대표팀 동료 마르코 로이스에 대한 존중을 표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뮐러는 경기 결과에 매우 실망했다. 2위 자리를 슈투트가르트에 내준 뒤 인터뷰에서 불만을 표했다. 그러나 그는 소셜 미디어에서 로이스를 향한 존중을 드러냈다"라고 알렸다.
앞서 3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구단과 로이스는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로이스와의 특별한 시간은 여름에 끝을 맺는다. 도르트문트의 오랜 리더 로이스는 이번 시즌 후 종료되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 그는 2012년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은 뒤 오늘날 축구에서 볼 수 없었던 충성심을 보여줬다"라고 알렸다.
도르트문트는 "어린 시절부터 총 21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낸 그는 구단에서의 시간을 마치고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라고 덧붙였다.
로이스는 자신의 마지막 홈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섰다.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다름슈타트 98을 4-0으로 대파하는 데 앞장섰다. 로이스는 경기 종료 후 직접 마이크를 들고 도르트문트 홈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이에 뮐러는 "나는 라이벌, 동료, 마술사, 아주 좋은 사람으로 불린 한 인물을 칭찬하고 싶다. 로이스가 분데스리가에서 보여준 모든 것에 감사하다. 대단한 선수다. 마르코 로이스에게 다시 감사 인사를 전한다"라고 적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