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 '2주 연속 윤이나 꺾었다', 시즌 3승 도전-상대는 '절친' 박현경 [춘천 현장]
입력 : 2024.05.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춘천=안호근 기자]
이예원이 19일 두산 매치플레이 4강전에서 퍼트를 성공시키고 공을 집어들고 있다. /사진=KLPGT
이예원이 19일 두산 매치플레이 4강전에서 퍼트를 성공시키고 공을 집어들고 있다. /사진=KLPGT
이예원(KB금융그룹)이 2주 연속 윤이나(이상 21·하이트진로)를 잡아내고 '매치 퀸' 등극까지 한 발자국을 남겨뒀다.

이예원은 19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9억원) 준결승전에서 윤이나를 3홀 차로 제치고 2홀을 넘긴 채(3&2)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벌써 2승을 챙긴 이예원은 시즌 3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상대는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이다.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3승으로 조 1위로 16강에 오른 이예원과 윤이나다. 이예원은 서연정(5&3)과 고지우(1UP)을, 윤이나는 이가영(3&2), 박도영(3&2)을 연달아 잡아내며 4강에서 격돌했다.

둘은 지난 12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벌였다. 윤이나가 무섭게 추격했으나 결국 승자는 이예원이었다.

일주일 만에 다시 성사된 대결에서도 이예원이 웃었다. 윤이나는 폭발적 장타가 강점인 선수이지만 이예원은 정교한 샷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며 윤이나를 제압했다.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는 이예원. /사진=KLPGT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는 이예원. /사진=KLPGT
이예원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샷을 그린에 안착시킨 뒤 기회를 노렸다. 2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한 차를 앞서갔지만 4번 홀(파4) 윤이나가 추격했고 5번 홀(파4) 버디에도 윤이나가 7번 홀(파3) 따라오며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8번 홀(파4)에서 윤이나가 흔들린 사이 이예원이 앞서갔다. 윤이나의 드라이버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러프로 향해 이후 보기를 범했고 이예원은 침착히 파세이브에 성공하며 리드를 잡았다.

퍼트에서 승부가 갈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12번 홀(파5) 이예원이 11m 거리 프린지에 올린 공을 완벽한 장거리 퍼트로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16번 홀(파3)에선 파를 지켰고 윤이나가 보기를 범해 승부가 마무리됐다.

경기 후 이예원은 "짧은 퍼트는 놓치면 절대 안 되니까 라인을 조금 보고 과감하게 쳤다. 그린 상태가 좋아 퍼트한 대로 다 가서 좋은 플레이를 한 것 같다"며 "저번주부터 좋은 샷 감을 유지하고 있어서 결승도 똑같이 플레이하면 될 거 같다. 퍼트도 지금처럼 차근차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효주(2UP)와 문정민(6&5)을 연파하며 기세를 드높인 박현경은 이소영을 맞아 2&1으로 이겼다. 팽팽히 맞서던 12번 홀(파5)에서 이소영이 버디를 낚아 끌려갔지만 13번 홀부터 3연속 우위를 점해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박현경이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LPGT
박현경이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LPGT
특히 14번 홀에선 5m 가량 퍼트를 떨어뜨렸고 15번 홀(이상 파4)에선 세컨드샷을 1m 안쪽에 붙이며 차이를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박현경은 "70%정도 만족한다. 전반에 찬스들을 조금 놓쳤었다. 그래도 후반에는 중, 장거리 퍼트를 성공하며 흐름이 바뀐 것 같다"며 "요새 샷과 퍼트가 모두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기 때문에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멘탈과 정신력 싸움이라고 생각한다"고 결승전을 전망했다.

이예원과 박현경은 이 대회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선수들이다. 이예원은 2022년 대회에서 홍정민에게, 박현경은 지난해 성유진에게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생애 첫 '매치 퀸' 자리를 두고 준우승 경험자들이 치열한 승부를 벌인다.

절친한 둘의 대결이다. 박현경은 "부담은 별로 안 느끼고 싶다. 사실 이예원 선수랑은 뇨끼 메이트이다. 다음 주에도 같이 먹으러 가자고 약속했다. 그래도 친한 건 친한 거고, 경기는 즐겁게 후회없이 내 플레이 하고 싶다"고 전했다.

징계 감경 후 올 시즌부터 복귀한 윤이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소영도 종전 이 대회 최고 성적(8강)을 뛰어넘으며 3위를 둔 대결을 펼친다.

결승과 3·4위전은 오후 1시 30분부터 동시에 진행된다.

퍼트 후 공을 지켜보는 박현경. /사진=KLPGT
퍼트 후 공을 지켜보는 박현경. /사진=KLPGT



춘천=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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