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캐니언' 김건부가 잡은 카서스의 진혼곡은 승패를 가를 순간 상대에게는 그야말로 날벼락이나 다름없었다. 젠지가 '캐니언' 김건부의 활약을 앞세워 빌리빌리게이밍(BLG)과 결승전 기선을 제압했다.
젠지는 19일 오후 중국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열린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결승전 BLG와 경기 1세트에서 초중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정적인 순간 탁월한 판단을 근거로 집중력 싸움에 우위를 점하면서 38분 20초만에 상대 넥서스를 정리했다.
세나-탐켄치-크산테로 1픽 페이즈를 끝낸 젠지는 픽 2페이즈에서 카서스 정글과 요네 미드로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BLG는 T1전에서 재미를 봤던 탑 트페와 정글 신짜오 미드 니코로 상체를 꾸렸다.
초반 분위기는 다소 젠지가 끌려갔다. '기인' 김기인의 크산테가 가장 먼저 쓰러지고, 드래곤 오브젝트 경합에서도 BLG에 밀렸다. '페이즈'가 쫓아와 '빈'의 트페를 잡았지만 BLG는 드래곤 오브젝트를 취하면서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드래곤의 영혼까지 내준 젠지는 위기의 순간 자신들의 장기인 한타로 흐름을 뒤바꿨다. '쉰'의 신짜오를 '리헨즈'의 매복으로 요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론 버프를 취하면서 끌려가던 격차를 쫓아가는데 성공했다.
힘이 붙은 젠지의 이후 거침없이 BLG를 두들겼다. 성장이 끝난 '캐니언' 김건부의 카서스가 죽음의 진혼곡을 기막히게 부르면서 BLG의 챔프들을 빈사상태로 만들었고, '쵸비' 정지훈이 요네로 화끈하게 칼을 휘두르면서 BLG 챔프들을 학살했다. 두 번째 등장한 장로드래곤까지 시원하게 챙긴 젠지는 통쾌한 한타 대승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