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오히려 기회?' 뮌헨, '2부 강등' 감독에 충격 러브콜...''PL로 눈 돌렸다→펩 제자와 접촉''
입력 : 2024.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까. 바이에른 뮌헨이 뱅상 콤파니(38) 번리 감독을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맨체스터 시티 레전드 콤파니와 접촉 중이다"라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023-2024시즌 김민재, 해리 케인을 영입하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월드 클래스 선수를 품었다. 지난 시즌 도중 지휘봉을 넘겨받은 토마스 투헬 감독은 '꿈의 선수'를 얻었고, 이들과 함께 분데스리가 12연패에 도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무관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무패 우승'을 달성한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일찍이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트로피)를 내줬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는 3부리그 팀에 덜미를 잡히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4강 탈락했다.

심지어 바이에른 뮌헨은 마지막 경기에서 호펜하임에 2-0으로 앞서다가 2-4로 역전당하며 리그 2위 수성에도 실패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3위로 시즌을 마감한 건 2010-2011시즌 이후 처음이다. 안 그래도 2011-2012시즌 이후 12년 만에 무관으로 시즌을 마친 바이에른 뮌헨으로선 또 하나의 굴욕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다. 투헬 감독과 작별이 결정된 지 3달이나 됐지만, 아직도 다음 시즌 사령탑을 구하지 못한 것.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투헬 감독과 동행을 마친다고 발표했다.  원래 투헬 감독은 2025년 6월까지 팀을 이끌 예정이었다. 하지만 성적 부진과 불화설로 구단 보드진과 사이가 틀어졌고, 예상보다 빨리 결별하기로 합의했다. 팀을 새로 개편할 감독을 데려오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 구하기는 생각보다도 훨씬 어려웠다. 1순위로 점 찍었던 사비 알론소 감독은 레버쿠젠 잔류를 선언했고,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도 독일 대표팀과 재계약을 맺어버렸다. 여기에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과 올리버 글라스너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도 놓쳤고, 한지 플릭 감독 리턴까지 무산됐다.

상황이 꼬이자 투헬 감독의 잔류설이 뜨거워졌다. 그러나 이 역시 현실로 이뤄지지 못했다. 투헬 감독은 계약 조건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번복 없이 팀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부랴부랴 브라이튼과 이별한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에게도 접근했으나 또 거절당했다.

그 누구도 바이에른 뮌헨으로 오려 하지 않는 상황. 바이에른 뮌헨은 놀라운 선택을 내렸다. 바로 번리를 이끌고 있는 콤파니 감독에게 손을 내민 것. 이제 바이에른 뮌헨은 콤파니 감독을 비롯한 PL의 소수 그룹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6년생의 젊은 감독인 콤파니는 맨시티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센터백이다. 주장으로 활약하며 맨시티에서만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2011-2012, 2013-2014, 2017-2018, 2018-2019)를 비롯해 12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콤파니는 지난 2020년 친정팀 RSC 안데를레흐트에서 은퇴했다. 2019년 해당 구단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활약하던 그는 2022년 번리 FC 지휘봉을 잡으며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했다. 

지도자로도 두각을 드러낸 콤파니 감독이다. 그는 2022-2023시즌 번리를 이끌고 챔피언십(2부 리그) 우승을 일궈냈고, 1년 동안 '이달의 감독상'도 4번이나 수상했다.

다만 PL에서는 강등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콤파니 감독은 PL에서도 챔피언십 보여줬던 적극적인 압박과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했지만, 한계가 컸다. 선수단 구성도 많이 바뀐 만큼 PL의 높은 벽을 뚫어내기엔 어려웠다. 결국 번리는 승점 24(5승 9무 24패)로 19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한 시즌 만에 강등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바이에른 뮌헨은 콤파니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기자는 "바이에른 뮌헨은 수많은 감독 선임 실패 후 콤파니 감독 선임을 고려하고 있다. 구단은 이미 콤파니와 접촉해 초기 협상을 진행 중이다"라고 알렸다.

이어 그는 "번리에서 콤파니는 4-2-3-1 포메이션을 즐겨 사용했는데 이는 뮌헨이 수많은 성공을 거둘 당시 사용했던 전술이다. 그의 계약은 2028년까지"라며 "콤파니는 2008년부터 10년이 넘는 기간 맨시티에서 뛰었고, 이 기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팀을 강등시킨 감독이 당장 다음 시즌부터 바이에른 뮌헨을 지휘할 수도 있는 충격적인 상황. 다만 김민재로서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콤파니 감독이 강조하는 높은 수비 라인과 적극적인 압박이야말로 김민재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전술 스타일이기 때문.

실제로 김민재는 후반기 들어 투헬 감독 밑에서 달라진 역할에 애를 먹었다. 그는 'T-온라인'을 통해 "난 수비수로서 언제나 신념을 갖고 경기했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그런 능력이 항상 요구된 게 아니었기 때문에 내적 갈등이 생겼다"라고 고백했다.

또한 김민재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펼치지 못해 머뭇거릴 때가 많았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전술적으로 감독님의 요구를 더 잘 수행했어야 했는데 언제나 제대로 하지는 못했다"라고 밝혔다.

물론 김민재가 시즌 막판 들어 실책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달라진 플레이 스타일과 출전시간 부족이 영향을 끼친 것도 사실이다. 다시 공격적인 축구를 강조하는 감독이 온다면 김민재의 장점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 공격적인 스타일로 상대를 압도하며 세리에 A 최고 수비수로 군림하던 시절로 돌아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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