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손찬익 기자] “(황)성빈이는 우리 팀의 게임 메이커이자 분위기 메이커다. 성빈이가 복귀하고 나서 팀에 활기가 생기고 긍정적인 효과가 큰 것 같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은 지난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황성빈(외야수)이 팀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어마어마하다고 강조했다.
황성빈은 이날 경기 전까지 34차례 출장해 타율 3할7푼9리(66타수 25안타) 3홈런 8타점 27득점 16도루를 기록 중이다. 상대 투수에겐 여간 껄끄러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 뛰어난 컨택 능력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번트로 누상에 나가면 빠른 발로 신경을 건드린다.
반면 같은 유니폼을 입은 동료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반갑고 든든한 존재다. 유강남이 황성빈을 두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난 22일 KIA를 상대로 4타수 2안타 2득점에 이어 23일 경기에서도 5타수 4안타 2득점 고감도 타격을 선보이며 KIA 격파에 앞장선 황성빈. 이날 경기에서도 삼성을 끈질기게 괴롭히며 ‘마황’의 위용을 뽐냈다.
1-5로 뒤진 롯데의 3회말 공격. 선두 타자 이학주가 삼성 선발 대니 레예스와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타석에는 황성빈. 1회 3루 뜬공으로 물러났던 황성빈은 레예스와 볼카운트 1B-0S에서 2구째 직구(145km)를 공략해 오른쪽 외야 폴대를 때렸다. 시즌 4호 홈런. 1회 5점을 내준 롯데는 황성빈의 한 방으로 2점 차로 좁혔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이상훈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정말 너무 놀랍다. 황성빈이 홈런을 치지 말라는 법은 없는데 타구가 크게 뻗어나갔다. 타격, 수비, 주루 모두 마성 같은 모습”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황성빈은 3-5로 뒤진 5회 선두 타자로 나서 레예스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누상에 나간 황성빈은 고승민 타석 때 2루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고승민은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윤동희가 볼넷을 골랐다. 1사 1,2루.
빅터 레이예스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이재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바람에 주자 만루가 됐다. 3루에 안착한 황성빈은 나승엽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롯데는 황성빈의 재치 넘치는 플레이를 앞세워 삼성을 1점 차 턱밑까지 추격했다.
롯데는 6회 2점, 8회 4점을 내주는 바람에 5-11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마황’ 황성빈의 미친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인한 좋은 기회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