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눈에 보이면 돌렸다".
시즌 첫 위기에 빠진 KIA 타이거즈가 연패 터널을 벗어났다. 지난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시즌 첫 4연패를 끊고 2위 두산과 승차를 1경기 차로 벌렸다. 선두를 내줄 수 있는 위기에서 한 숨을 돌리는데 성공했다.
선발 양현종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마운드를 지킨 것이 컸다. 야수 가운데는 포수 김태군의 타격이 빛났다. 9번타자로 출전해 선제 적시타와 쇄기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2안타 3타점을 수확하며 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모처럼 수훈선수 단상에 올라 최다매진 관중 앞에서 밝게 웃었다.
이날 상대 선발투수가 에이스 브랜든 와델이었다. 시즌 평균자책점 1.76의 짠물투수였다. 올해 KIA를 상대로 2경기 ERA 1.50의 천적이기도 했다. 연패를 끊기 힘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2회 1점에 이어 3회 5득점 빅이닝으로 공략했다. 그 선봉에 김태군의 빛나는 적시타 두 방이 있었다.
경기후 김태군은 "(2회)1,2루 찬스에서 우측으로 밀어치려고 했던 것이 변화구 컨택이 됐다. (3회) 두 번째는 강하게 당겨치려고 했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 컨셉을 잡았다. 상대의 에이스이다. 못쳐도 본전이라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쳤다. 볼과 스트라이크 구분안했다. 눈에 보이면 방망이를 돌렸다"며 비결을 설명했다.
선발 양현종과 호흡도 좋았다. 2회부터 5회까지 득점권 위기가 찾아오거나 선두타자가 출루했지만 영의 행진을 이어갔다. 골반에 불편함이 생겨 갑자기 주저앉기도 했다. "현종이형이 4회와 5회 좀 힘들어하는 모습이 있었다. 구종을 바꿔 밸런스 잡는데 도움이 됐다. 아픈 것은 괜찮았다"고 말했다.
선두를 순항하다 갑작스러운 4연패를 당해 팀이 가라앉았다. 그래도 베테랑으로 독려하기도 했다. "팀이 첫 4연패를 했다. 주위에서 연패 연패라고 말을 하다보니 선수들이 위축되는 것 같다. '어차피 우승해도 60번 져야한다. 편하게 생각하자'고 했다. 크게 걱정 안하고 그냥 나 하는대로 그냥 했다. 오늘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전환시키는데 보탬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