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또 KBO리그 출신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이 또 펼쳐졌다. NC 다이노스 출신 에릭 페디(31·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삼성 라이온즈 출신 알버트 수아레즈(35·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나란히 선발로 나서 무실점 호투를 했다. 더 길게 던진 페디의 판정승이었지만 아쉽게도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불펜 난조에 울었다.
페디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 벌어진 2024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⅓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잘 던졌지만 불펜이 8회 5실점으로 불을 지르면서 페디의 승리를 날렸다. 시즌 5승이 날아간 페디는 평균자책점을 3점대(3.10)에서 다시 2점대(2.80)로 낮추는 데 만족했다.
이날 볼티모어 선발투수는 2022~2023년 삼성에서 활약한 알버트 수아레즈. 지난해 NC에 몸담은 페디와 나란히 메이저리그 경기에 선발등판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페디는 지난 10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도 2019~2021년 KBO리그 삼성 출신 벤 라이블리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이 경기에서 페디는 6이닝 6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며 5.2이닝 8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을 안은 라이블리에 승리를 거뒀다.
라이블리와는 KBO리그 활동 기간이 겹치지 않았지만 수아레즈와는 지난해 같은 시기를 뛰었다. 한국에선 선발 맞대결이 없었다. 수아레즈도 이날 최고 시속 96.4마일(155.1km), 평균 95.3마일(153.4km) 포심 패스트볼(52개) 중심으로 커터(17개), 체인지업(6개), 커브(5개)를 구사하며 4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평균자책점 1점대(1.53)를 유지했지만 더 길게 던진 페디의 승리였다.
1회부터 삼자범퇴로 시작한 페디는 2회 2사 1,2루 위기를 넘긴 뒤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7회 1사 1,2루 위기에서 교체됐지만 구원 조던 레저가 실점 없이 막았다. 총 투구수 103개로 최고 시속 94.6마일(152.2km), 평균 92.3마일(148.5km) 싱커(36개), 체인지업(31개), 커터(23개), 스위퍼(13개)를 섞어 던졌다.
그러나 8회 레저가 라이언 오헌에게 투런포를 맞더니 마무리 마이클 코펙도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3-4로 역전, 페디의 승리가 날아갔다. 코펙은 조던 웨스트버그에게도 솔로 홈런을 맞았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코펙은 “페디가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 그는 훌륭한 경기를 했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페디는 “레저와 코펙 지금 당장 아쉬울 수 있어도 시즌 전체를 보면 놀라운 활약을 했다. 내가 믿고 공을 넘겨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고 감싸안았다.
8회에만 홈런 3방으로 5실점 빅이닝을 허용한 화이트삭스는 3-5로 패했다. 최근 4연패를 당한 화이트삭스는 15승38패로 아메리칸리그 최저 승률(.283). 3연승을 달린 볼티모어는 32승18패(승률 .640)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