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33·미국)는 시즌 초반 부진하면서 한때 퇴출 2호 외국인 투수가 되는 듯했다. 그랬던 엔스가 다승 공동 1위에 등극하는 대반전을 이뤄냈다. 엔스는 계속해서 LG와 동행할 수 있을 것인가.
LG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8-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38승 25패 2무를 기록, 4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같은 날 2위 KIA가 3위 두산에 8-9로 패하면서, 승차를 1.5경기로 더욱 벌렸다.
LG 선발 디트릭 엔스가 또 승리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5회 홈런을 허용하기 전까지 엔스는 4이닝 동안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1회말에는 선두타자 로하스를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황재균에게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강백호를 유격수 땅볼, 문상철을 3구 삼진으로 솎아냈다.
2회에는 실점 위기에 처했으나 잘 넘겼다.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7구째 볼넷을 허용한 엔스는 후속 배정대를 삼진 처리하면서 한숨 돌렸다. 다음 타자는 오윤석. 이때 엔스의 투구를 박동원이 잠시 놓친 틈을 타 장성우가 2루를 노렸으나 태그 아웃됐다. 다시 오윤석의 내야 안타와 조용호의 볼넷을 묶어 1, 2루 위기를 맞이했으나, 김상수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3회에도 또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로하스에게 좌중간 안타, 황재균에게 볼넷을 각각 내준 것. 그러나 강백호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한 뒤 문상철을 3루 땅볼로 잡아내며 재차 불을 잘 껐다. 4회에는 1사 후 배정대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오윤석을 1루수 파울플라이 아웃, 조용호를 투수 땅볼 아웃으로 각각 유도했다. 4회까지 투구 수는 72개.
하지만 5회 결국 실점했다. 동시에 한계 투구 수까지 다다랐다. 2아웃까지 잘 잡은 뒤 황재균 상대로 0-2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했다. 그러나 이후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지며 1루로 내보냈다. 이어 강백호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던진 5구째 커터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월 투런포로 연결되고 말았다. 문상철은 유격수 플라이 아웃. 5회에만 25개의 공을 던진 끝에 결국 6회부터 불펜이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팀이 이미 7-2 리드를 잡은 상황이었기에,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엔스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4.79, 총 73⅓이닝 82피안타(6피홈런) 26볼넷 74탈삼진 44실점(39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7, 피안타율 0.279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7차례 해냈다.
엔스는 3월과 4월을 합쳐 7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5.35의 성적을 거둔 뒤 5월에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4.97로 역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이닝 소화 능력이 아쉽다는 평가. KBO 무대 입성 후 가장 길게 이닝을 끌어준 게 6⅓이닝을 투구했던 5월 10일 롯데전이다. 잘 던졌던 적도 있지만, 8실점(4월 21일 SSG전), 7실점(4월 4일 NC전), 6실점(5월 16일 키움전) 경기도 있었다. 그러면서 염경엽 LG 감독이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방출 가능성을 언급하며 경고를 했고, 마침 차명석 LG 단장도 미국으로 향했다.
그러자 엔스가 갑자기 잘 던지기 시작했다. 5월 28일 SSG전에서 6이닝 동안 무려 9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4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어 지난 2일 두산전에서는 6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역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된 뒤 이날 경기까지 3연승을 거뒀다.
염 감독은 전날(7일) 엔스에 대해 "결정구가 확실하지 않아 완봉승을 거두기는 쉽지 않은 유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진을 잡더라도 타자들이 커트를 많이 한 뒤에 잡는다. 빠른 볼카운트가 아닌, 대부분 한 타자 상대로 공 5개 이상 던진 뒤에 뽑는 삼진이 많다. 그래서 삼진을 많이 잡아도, 6회가 되면 투구 수가 100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LG의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2시즌 연속 통합 우승이다.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LG는 지난달까지 계속 버티기 모드로 나가다가, 최근 15경기에서 13승 2패라는 상승세를 타면서 선두에 올라섰다. 켈리와 엔스의 부활투, 그리고 임찬규-최원태-손주영으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진의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도 단기전에서는 엔스보다 더욱 압도적인 구위를 갖고 있는 1선발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최근 엔스의 경기력이라면, 150㎞를 상회하는 좌완 투수를 버리기엔 너무 위험부담이 크다. 엔스는 진짜 계륵일까.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LG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 /사진=김진경 대기자 |
LG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8-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38승 25패 2무를 기록, 4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같은 날 2위 KIA가 3위 두산에 8-9로 패하면서, 승차를 1.5경기로 더욱 벌렸다.
LG 선발 디트릭 엔스가 또 승리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5회 홈런을 허용하기 전까지 엔스는 4이닝 동안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1회말에는 선두타자 로하스를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황재균에게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강백호를 유격수 땅볼, 문상철을 3구 삼진으로 솎아냈다.
2회에는 실점 위기에 처했으나 잘 넘겼다.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7구째 볼넷을 허용한 엔스는 후속 배정대를 삼진 처리하면서 한숨 돌렸다. 다음 타자는 오윤석. 이때 엔스의 투구를 박동원이 잠시 놓친 틈을 타 장성우가 2루를 노렸으나 태그 아웃됐다. 다시 오윤석의 내야 안타와 조용호의 볼넷을 묶어 1, 2루 위기를 맞이했으나, 김상수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3회에도 또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로하스에게 좌중간 안타, 황재균에게 볼넷을 각각 내준 것. 그러나 강백호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한 뒤 문상철을 3루 땅볼로 잡아내며 재차 불을 잘 껐다. 4회에는 1사 후 배정대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오윤석을 1루수 파울플라이 아웃, 조용호를 투수 땅볼 아웃으로 각각 유도했다. 4회까지 투구 수는 72개.
하지만 5회 결국 실점했다. 동시에 한계 투구 수까지 다다랐다. 2아웃까지 잘 잡은 뒤 황재균 상대로 0-2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했다. 그러나 이후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지며 1루로 내보냈다. 이어 강백호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던진 5구째 커터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월 투런포로 연결되고 말았다. 문상철은 유격수 플라이 아웃. 5회에만 25개의 공을 던진 끝에 결국 6회부터 불펜이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팀이 이미 7-2 리드를 잡은 상황이었기에,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엔스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4.79, 총 73⅓이닝 82피안타(6피홈런) 26볼넷 74탈삼진 44실점(39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7, 피안타율 0.279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7차례 해냈다.
LG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 /사진=김진경 대기자 |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두산전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엔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그러자 엔스가 갑자기 잘 던지기 시작했다. 5월 28일 SSG전에서 6이닝 동안 무려 9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4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어 지난 2일 두산전에서는 6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역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된 뒤 이날 경기까지 3연승을 거뒀다.
염 감독은 전날(7일) 엔스에 대해 "결정구가 확실하지 않아 완봉승을 거두기는 쉽지 않은 유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진을 잡더라도 타자들이 커트를 많이 한 뒤에 잡는다. 빠른 볼카운트가 아닌, 대부분 한 타자 상대로 공 5개 이상 던진 뒤에 뽑는 삼진이 많다. 그래서 삼진을 많이 잡아도, 6회가 되면 투구 수가 100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LG의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2시즌 연속 통합 우승이다.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LG는 지난달까지 계속 버티기 모드로 나가다가, 최근 15경기에서 13승 2패라는 상승세를 타면서 선두에 올라섰다. 켈리와 엔스의 부활투, 그리고 임찬규-최원태-손주영으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진의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도 단기전에서는 엔스보다 더욱 압도적인 구위를 갖고 있는 1선발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최근 엔스의 경기력이라면, 150㎞를 상회하는 좌완 투수를 버리기엔 너무 위험부담이 크다. 엔스는 진짜 계륵일까.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두산전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엔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LG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 |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