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는 막스 에베를(51) 단장의 계획에 포함돼 있었다.
독일 'TZ'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의 스타 김민재는 540시간의 사회봉사 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의 계획에 포함돼 있다"라고 전했다.
2023-2024시즌 '무관' 바이에른 뮌헨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낸 이는 아마 김민재일 것이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개막 전 SSC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 사이에서도 '괴물'이라 불리며 기대를 모았다.
김민재는 이적 직후 치른 DFL-슈퍼컵에서부터 교체로 출전하며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팀은 0-3으로 패배했지만, 김민재는 특유의 과감한 수비력을 보여주면서 시즌 개막을 알렸다.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다요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시즌 초반 잦은 부상으로 번갈아가면서 결장하는 동안 김민재는 든든하게 골문을 지켰다.
주전으로 올라선 것은 좋은 소식이나, 곧 '혹사 논란'이 뒤따랐다. 리그 개막 16경기 연속 선발 출전할 정도였다. 계속되는 출전에 다소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도 보였다. 그래도 김민재는 뮌헨 센터백 1순위였다.
김민재를 향한 분위기가 바뀐 것은 아시안컵 이후였다. 한동안 김민재를 기용할 수 없어지자 뮌헨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에릭 다이어를 영입했고 '굴러 들어온 돌' 다이어가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는 '구멍'으로 불리며 조롱받았던 다이어지만, 뮌헨에서는 출전할 때마다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김민재는 경기 감각이 떨어진 탓인지 이따금 찾아온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차전이 치명적이었다. 당시 김민재는 무릎 부상으로 빠진 더 리흐트 대신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공격적인 수비로 뒷공간을 허용하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선제골을 막지 못했고, 경기 막판엔 페널티 킥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바이에른 뮌헨은 2-2로 비기며 안방에서 승리를 놓쳤다.
실망스러운 시즌 이후 토마스 투헬 감독과 이별을 택한 뮌헨은 새 사령탑 자리에 '초보 감독' 뱅상 콤파니를 앉혔다.
콤파니 감독은 "뮌헨에서의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 클럽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며 "난 공을 소유하는 축구, 창의 적인 축구를 사랑한다. 우린 경기장에서 공격적이고 또 용감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콤파니 감독은 이어지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스쿼드에 필요한 것은 내부적으로 더 논의할 것이다. 목표는 간단하다.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 이번 챔피언스리그는 뮌헨에서 열리기에 더 중요하다"라며 선수단 구성 변화를 이야기했다.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콤파니다.
콤파니의 1호 영입은 수비수였다. 주인공은 일본인 수비수 이토 히로키. 1999년생 수비수 이토는 VfB 슈투트가르트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수비 자원으로 센터백과 레프트백을 모두 볼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수비수가 영입된 가운데 일부 수비수가 정리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최초 뮌헨의 1번 매각 대상은 다요 우파메카노라는 보도가 전해졌으며 이후로는 우파메카노 대신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위기에 처했다고 다시 알려졌다. 이때만 해도 김민재는 안전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TZ는 24일 "뮌헨은 이토를 영입했고 요나탄 타도 영입 대상이다. 그렇기에 보드진은 수비수 일부를 매각하고자 한다. 1명만 매각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키커'에 따르면 뮌헨 수비수 중 유일하게 매각 대상이 아닌 선수는 다이어다. 오로지 다이어만이 믿음직한 수비 리더라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는 괜찮은 제안이 온다면 팀을 떠날 수 있다. 김민재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라고 알렸다.
다시 김민재를 둘러싸고 불안감이 조성되던 27일 TZ는 "타협하지 않는 괴물 김민재는 지난 2018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의무를 면제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무는 남아 있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지난 여름 3주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이후 540시간의 봉사활동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 독일에서 이를 크게 다뤘다. 매체는 "총 540시간의 사회 봉사는 독일 근무일 기준으로 67일 조금 넘는 시간이다. 김민재는 이를 즐기고 있다"라고 알렸다.
이어 "김민재는 한국의 어린 선수들에게 선수로서의 태도, 커리어 등 조언을 해준다. 뮌헨에서 힘든 후반기를 보낸 수비수라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김민재는 어린 선수들에게 선수의 밝은면 이외에도 커리어를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오전 훈련 세션이 끝난 뒤 2시간 동안 화상 링크를 통해 강연을 진행한다. 현재는 휴식을 취하면서 고국에 머물고 있다. 그는 오전과 오후 어린 선수들을 도와주고 있다"라며 그의 근황을 설명했다.
TZ는 "김민재는 뮌헨의 막스 에베를 디렉터의 계획에 포함돼 있다. 김민재는 시즌 종료 후 "다음 시즌 더 강해지겠다"라고 다짐한 바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민재는 에베를 단장의 계획에 있으며 2024-2025시즌에도 뮌헨 유니폼을 입고 뛸 전망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