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투헬이었나' 김민재, 콤파니 체제에선 다르다...''KIM과 함께할 계획→그간 소통이 부족했어''
입력 : 2024.06.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최고의 소식이다. 새로 부임한 뱅상 콤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김민재(28)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독일 '빌트'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와 함께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콤파니 감독은 그를 훌륭한 수비수로 여기며 함께하고 싶어 한다"라고 전했다"라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 내부에서는 김민재가 지난 시즌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빌트는 "내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김민재가 활약하기 위해선 더 많은 소통과 대화, 지원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불안정했고, 김민재와 많이 소통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TZ' 역시 김민재의 잔류설에 힘을 실은 바 있다. TZ는 27일 김민재가 병역 특례 혜택으로 한국에서 사회봉사 중이라는 소식을 전하며 "막스 에베를 단장과 바이에른 뮌헨 보드진은 모두 다음 시즌에 김민재와 함께할 계획이다. 김민재 본인도 아시안컵 이후 부진한 시즌을 보낸 뒤 바이에른 뮌헨에 머물며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한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김민재는 국내에 머무르며 사회봉사 활동을 진행 중이다. 그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특례 혜택을 얻었다. 지난해 여름 훈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았고, 이제는 국방부가 지정한 사회봉사 의무를 다하고 있다.

김민재는 약 1년 전 군사훈련을 마친 뒤 곧바로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다. 이적료는 무려 5000만 유로(약 710억 원)에 달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한국까지 날아와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김민재를 품기 위해 정성을 다했다.

출발은 좋았다.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시즌 중반까지는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혹사 논란에 시달릴 정도였다. 

하지만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투헬 감독은 센터백 숫자를 늘리기 위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이어를 임대로 데려왔다. 그리고 플레이스타일을 소극적으로 바꾸면서 에릭 다이어-마티아스 더 리흐트 듀오에게 믿음을 보내기 시작했다. 

벤치로 밀려난 김민재는는 경기 감각이 떨어진 탓인지 이따금 찾아온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그가 자랑하는 특유의 공격성이 독이 됐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이 치명적이었다. 김민재는 2실점에 모두 직접 관여하며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고, 2-2로 비긴 바이에른 뮌헨은 2차전 원정에서 패하며 탈락했다.

12년 만에 무관에 그친 바이에른 뮌헨. 이제는 콤파니 감독과 함께 새 시대를 준비 중이다. 1호 영입은 슈튜투가르트에서 활약하던 1999년생 수비수 이토. 왼발잡이인 그는 센터백과 레프트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순식간에 협상을 마무리하며 이토를 데려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은 195cm의 거구 요나탄 타(레버쿠젠)와 2003년생 기대주 리바이 콜윌(첼시)까지 노리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포지션은 센터백. 바이에른 뮌헨이 얼마나 수비진 개편에 진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기존 중앙 수비수를 두 명만 남기고 정리하겠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방출 후보로는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지목됐다. 우파메카노는 잦은 치명적 실수로 신뢰를 잃었고, 더 리흐트는 주급도 비싼 데다가 부상이 너무 많았다. 김민재와 다이어가 팀에 남는 것처럼 보였다.

또 분위기가 바뀌었다. '키커'는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매각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더 더 리흐트나 우파메카노와 마찬가지로 좋은 제안을 받으면 정리하겠다는 생각. 구단 내부적으로 그가 발전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꾸준히 지적되는 의사소통 부족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빌트는 이 같은 보도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에게 믿음을 보내고 있으며 구단 차원에서 대대적인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 에베를 디렉터가 김민재를 계획에 포함했다는 TZ 보도와 같은 맥락이다.

콤파니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감독인 만큼 김민재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는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서도 "난 공을 소유하고 창의적인 축구를 좋아한다. 우리는 한 팀이 돼야 한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용기를 가지면 좋겠다. 팀이 공격적이길 원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민재는 빠른 발을 바탕으로 뒷공간 커버에 강점을 지녔다. 수비 라인을 높이 올리고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콤파니 축구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 분데스리가 역시 "콤파니는 김민재와 더 리흐트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라며 김민재-더 리흐트가 주전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김민재 역시 다음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 남아 경쟁을 펼치겠다고 각오한 지 오래다. 그는 시즌을 마친 뒤 "선수로서 만족하는 지난 시즌이 아니었다. 내년 시즌에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선 긍정적"이라며 "좀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을 전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이에른 뮌헨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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