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여름 이적시장이 심상치 않다.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의 미래도 복잡해졌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요나탄 타(28, 레버쿠젠) 영입에 있어 진전을 이뤘다"라고 전했다.
2023-2024시즌 무려 12년 만에 빈손으로 시즌을 마친 바이에른 뮌헨은 2024-2025시즌 개막 전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2023-2024시즌 김민재, 해리 케인을 영입하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월드 클래스 선수를 품었다. 지난 시즌 도중 지휘봉을 넘겨받은 토마스 투헬 감독은 '꿈의 선수'를 얻었고, 이들과 함께 분데스리가 12연패에 도전했다.
결과는 무관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무패 우승'을 달성한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일찍이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트로피)를 내줬고, DFB-포칼에서는 3부 리그 팀에 덜미를 잡히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이에 뮌헨은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후임자로 '초보 감독' 뱅상 콤파니를 선택한 것.
선수단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인 수비수 이토 히로키를 VfB 슈투트가르트에서 영입했고 바이어 04 레버쿠젠으로 임대를 떠났던 만능 수비 자원 요시프 스타니시치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이토와 스타니시치 모두 멀티 자원으로 풀백과 센터백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순식간에 수비수만 두 명이 추가된 뮌헨,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독일 국가대표 수비수이자 2023-2024시즌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무패 우승을 이끈 요나탄 타까지 손에 넣길 원한다.
타 영입은 뮌헨 입장에서 단순히 '희망사항'이 아니다. 타 역시 레버쿠젠을 떠나 뮌헨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자 하기 때문이다. 만약 타가 뮌헨으로 향한다면, 이번 이적시장에서만 센터백 3명을 추가하게 되는 뮌헨이다.
타는 195cm의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 장악 능력이 뛰어나며 거구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을 이용해 공격수와 일대일 수비에 능하다. 최고 속도 35.81km/h를 기록할 정도다. 분데스리가 센터백 중 가장 빠른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다. 타는 영리한 위치 선정으로 패스 길목을 차단하는 능력도 훌륭하다. 여기에 정확도 높은 중장거리 패스 능력도 보유, 후방 빌드업도 가능한 만능 자원이다.
뮌헨과 타의 첫 대화는 지난 4월부터 이뤄졌다. 당시 매체는 "이미 선수측과 대화는 이뤄졌다. 합의된 것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뮌헨이 타를 영입할 기회를 잡은 것은 사실이다. 타는 다른 옵션도 고민하고 있으며 이번 여름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라고 전했다.
타는 뮌헨 이적을 원했지만, 레버쿠젠과 뮌헨 사이에 입장 차이가 있었다. 스카이 스포츠는 "뮌헨은 타의 이적료로 2,000만~2,500만 유로(한화 약 297억 원~371억 원)를 생각 중이다. 반면 레버쿠젠은 4,000만~4,500만 유로(약 593억 원~668억 원)를 요구하고 있다. 힘든 협상이 다가온다"라며 두 팀이 생각하는 이적료 차이가 크다고 알렸다.
그러나 이 이적료를 둘러싼 의견 차이도 조금씩 좁혀지는 모양이다. 매체는 "뮌헨 입장에서 레버쿠젠이 부른 금액은 너무 큰 액수다. 하지만 이제 두 구단은 서로에게 다가가고 있으며 현재 진행되는 협상은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타의 뮌헨 이적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재 입장에서는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다. 수비진에 합류하는 새 선수가 많다. 에릭 다이어는 판매 불가 선언이 나온 상황에서 콤파니 감독과 막스 에베를 단장이 김민재와 한 시즌 더 동행하고 싶다는 보도가 나왔다. 만일 김민재가 문제 없이 팀에 남는다면 다이어는 물론이고 타, 스타니시치, 이토와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주어진다. 0에서 다시 시작하는 주전 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나마 긍정적인 소식은 수비수 영입이 필요한 또 다른 '거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더 리흐트 영입을 원한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라파엘 바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빅토르 린델로프가 차례로 쓰러지면서 수비진 부상에 시달렸던 맨유는 수비수 영입을 원한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맨유에 한 시즌 더 머물게 되면서 자신이 AFC 아약스를 이끌던 시절 지도했던 더 리흐트를 영입하려 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만일 더 리흐트가 떠난다면 김민재는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경쟁하게 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