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아치 그레이(18, 리즈)의 토트넘 홋스퍼 이적 소식에 리즈 유나이티드 팬들이 제대로 분노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리즈 유나이티드 팬들은 아치 그레이가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한다면 구단을 영원히 등질 것이라고 으름장 놨다"라고 전했다.
앞서 영국 '디 애슬레틱'은 30일 "최근 브렌트포드 이적을 거절한 아치 그레이는 토트넘 홋스퍼와 협상을 앞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치 그레이는 2006년생의 어린 선수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자원이다. 187cm의 큰 키와 뛰어난 상황판단, 적절한 탈압박 능력과 패스로 다양한 역할을 무리없이 소화한다.
실제로 2023-2024시즌 그는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리그 44경기를 비롯하 공식전 52경기에 출전, 오른쪽 풀백으로 30경기, 중앙 미드필더로 10경기, 수비형 미드필더로 6경기, 공격형 미드필더로 3경기를 소화했다.
최근 그레이를 향해 브렌트포드가 관심을 드러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그레이는 이를 거절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이제 그레이는 토트넘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토트넘과 리즈 사이에 결정된 것은 아직 없으며 협상은 초기 단계다. 그레이는 이번 주말 브렌트포드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적은 무산됐다. 초기 이적료는 3,500만 파운드(한화 약 612억 원)로 합의된 상태였다"라고 알렸다.
매체는 "토트넘을 포함한 여러 팀이 그레이를 주의 깊게 관찰했다"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30일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은 그레이의 브렌트포드 이적이 결렬된 뒤 빠르게 접근했다. 논의는 계속 진행 중이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그러나 거래는 낙관적이다"라고 전했다.
디 애슬레틱은 "그레이는 주말 브렌트포드에서 개인적인 조건 합의를 마쳤고 메디컬 테스트도 진행했다. 그러나 차질이 생겼고 만약 리즈를 떠나게 된다면 차기 행선지는 토트넘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레이는 7월이 오기 전 토트넘과 협상에 나설 예정이며 아직 개인적인 조건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그레이의 토트넘 이적이 유력한 가운데 리즈 팬들이 단단히 뿔났다. 아치 그레이의 가문은 대대로 리즈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레이가 이적한다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 그 이유다.
특히 그레이의 증외조부 에디 그레이는 리즈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며 그의 할아버지 프랭크 그레이, 아버지 앤디 그레이도 리즈에서 활약했다. 친동생 해리 그레이도 리즈 유스팀에서 뛰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리즈의 전설적인 선수 에디의 뒤를 이어, 또 그의 할아버지 프랭크, 아버지 앤디에 뒤를 이어 리즈에서 뛰는 아치 그레이는 리즈를 최고의 자리에 올리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인 구단주들이 리즈 구단의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 아치를 판매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에 따라 그레이 가문의 꿈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리즈의 1960년대~70년대 전성기를 이끌었던 에디 그레이는 리즈가 아치 그레이를 판매하려 하다는 소식에 충격받았다"라고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한 팬은 "제임스 밀너, 아론 레논, 파비안 델프, 루이스 쿡까지...그들은 잉글랜드 대표팀의 일원이었으며 리그 우승에도 성공했다. 우린 그들이 십대 소년일때 모두 이적시켰다. 왜 우린 배울 줄 모르는 것일까?"라고 댓글 남겼다.
또 다른 팬은 "아치 그레이는 리즈다. 그의 가족엔 리즈의 DNA가 흐른다. 만 18세인 그는 이미 팬들 사이에서 가장 사랑받는 선수다. 그런데 그를 토트넘에 보낸다고? 할 말이 없다. 축구는 이제 돈이 전부다. 마음이 찢어진다. 우리 구단과 구단주들에게 엿이나 먹으라고 하고 싶다"라며 분노를 숨기지 못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