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음주운전 사실을 은폐한 황현수(29)가 FC서울과 계약해지에 이어 K리그 15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1200만 원 징계를 받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1일 제13차 상벌위원회를 열어 서울 황현수와 안양 구단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황현수에게는 K리그 15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1200만 원이 부과됐다.
황현수는 지난 5월 11일 음주운전을 하여 경찰에 적발된 사실을 숨겼고, 이후 경기에 출전했다. 이 사실을 최근에 인지한 서울 구단은 즉시 황현수와 선수계약을 해지했다.
당시 서울은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지책을 마련하고 구단 모든 구성원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라며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라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연맹의 출장정지 징계는 황현수가 K리그 등록선수 신분일 때에만 적용된다. 연맹은 "황현수와 구단 간 계약은 해지됐지만, 연맹은 선수등록을 말소하기 전에 징계 절차를 밟아 선수가 향후 K리그에 복귀하더라도 징계를 이행해야만 경기에 출장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현수는 오산고 1기 출신 센터백으로 지난 2014년부터 서울에서 활약해 왔다. 2017년 K리그에 데뷔한 뒤 쭉 서울 유니폼만 입고 뛰면서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K리그1 통산 기록은 141경기 9골 3도움.
황현수는 태극마크도 여러 번 달았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성장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다. 당시 황현수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병역 특례 혜택까지 받으며 밝은 미래를 꿈꾼 황현수. 하지만 그는 갈수록 주전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고,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났다. 올 시즌에도 김기동 감독 밑에서 사실상 전력 외 취급을 받았으나 최근 코리아컵을 기회 삼아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었다.
다시 자리를 되찾는가 싶었던 황현수. 하지만 그는 음주운전도 모자라 적발 사실을 은폐하기까지하는 대형 사고를 터트리며 제 손으로 자기 앞날을 망쳤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서 음주운전 방출자가 된 황현수. 이제는 K리그 무대를 누비기도 어렵게 됐다.
안양 구단에게는 제재금 350만 원의 징계가 부과됐다.
이는 지난 6월 2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 대 서울이랜드 경기 중 일반 관중이 판정에 대한 불만을 품고 가변석 사이 펜스를 넘어 그라운드 옆 홈팀 벤치 구역까지 난입한 사안에 대한 결정이다. 당시 해당 관중은 경호요원의 제지로 즉각 퇴장조치 됐다.
K리그 경기규정 제20조 제6항은 '관중의 소요, 난동으로 인해 경기 진행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경기장 질서 유지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관련 클럽이 사유를 불문하고 일체의 책임을 부담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K리그 상벌규정 유형별 징계 기준은 클럽이 안전가이드라인, 가변석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는 등 경기 진행 및 안전에 지장을 주는 사안이 발생하는 경우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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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제공.